미국 수돗물 소비자 신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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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도착한 우편물 중에 이런 게 있었어요. 

제가 사는 지역의 수돗물이 어디서 오는지,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지, 어떻게 정수되는지에 관해 자세하게 조사한 보고서예요. 

 

매년 한 번씩 이렇게 우편물로 만들어서 보고하는 것 같은데, 한국에선 이런 걸 받아본 적이 없어서 신기했어요. 

당연히 홈페이지에도 보고가 되는데, 미국은 뭔가 종이로 우편물을 만들어서 보내는 걸 아직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한국의 경우도 수도관리 홈페이지 들어가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정수되는지, 어떤 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아닌지 다 나와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걸 그 지역 시민들에게 팜플렛으로 만들어 다 일일히 보고하지는 않는데, 여기는 이런 걸 하네요. 

 

덕분에 우편물이 아니었으면 절대 들어가지 보지도 않았을 사이트도 알게 됐고, 내가 쓰고 있는 물의 출처가 어떻게 되는지 의구심이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조금 안심하게 됐어요. 

이 동그란 원형 그림을 통해 어떻게 우리가 물을 쓰게 되는지 그 과정이 나와요. 

 

영어가 어려워서 이해하는데 오래 걸렸어요. 

 

저희 동네 물은 주로 지하수를 끌어다가 쓰고 있습니다. 

 

그 지하수를 끌어다가 산소를 주입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불순물을 거르고요. 

 

불소, 소독약 등을 물에 추가하고, 정수시설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파이프를 통해 각 집의 물탱크로 들어가 최종적으로 수돗물이 되는 거지요. 

 

어느 나라든 다 비슷한 과정을 통해 최종 물이 만들어 질거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불순물을 거르는 과정이 정말 제대로 되고 있는지인데, 그걸 이렇게 표로 다 만들어서 보여줍니다. 

 

'보고서'니까 정말 보고서 형식으로 꼼꼼하게 만든 우편물이에요. 

 

바륨이나 홍조류, 아연 등, 나라에서 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 것들이 들어있는지, 혹은 있어도 기준치 이상 검출되는지 자세하게 나와요. 

나름 정말 까다롭게 체크하는 걸 느끼기도 했고, 이렇게 확인할 성분이 많다는 거에도 놀랐습니다. 

 

옛날에 과학시간에 들어본 적이 있는 성분들도 있고, 난생 처음 들어보는 것들도 있었어요. 

 

마음 같아서야 하나 하나 무슨 뜻인지, 이게 뭔지, 들어있다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건지 알고 싶었지만, 다 공부하다가는 머리가 터질 것 같더라고요 ㅋㅋㅋ 

 

그리고 전문가들이 이렇게 알아서 검사해주시는데, 굳이 저까지 다 알아야 할 이유가 뭐가 있나요 ㅎㅎ 

그치만 물 자체에 자연에서 생긴 미네랄이나 여러 물질이 들어가 있을 수 있는데, 들어 있어도 그게 해가 되지 않을 정도면 크게 인체에 무해하지 않아서 그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줬어요. 

 

이만큼 자세하게 보고서를 만들어 나눠줘도, 걔 중에서도 물에 예민한 사람도 있을테니 위에 나온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하면, 필요한 정보를 더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 보고서를 받아들고 동네 물에 대해 전보다 신뢰가 생긴건 사실인데, 솔직히 아직 완벽한 신뢰가 생긴 건 아니에요. 

 

전에 집에서 붉은 물이 나온 적도 있었고, 식기세척기를 사용하고 나서 그릇에 살짝 고여있는 물들을 보면 불순물이 보일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집 샤워기, 싱크대에는 전부 필터기를 붙여놨어요. 

 

정수기는 무조건 쓰고 있고요. 

 

불소 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불소도 걸러주는 걸로 마시고 있어요. 

 

기관에서는 열심히 물 정수해서 보내줘도, 집까지 오는데 이용하는 파이프가 노후되서 물 이동 과정중에 물이 오염될 수도 있고, 내 입에 들어오기 전까지도 여전히 여러 위험요인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능하면 집에서도 샤워물이나 설거지용 물, 식수는 꼭 다시 한 번 정수를 해서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쨌든 간에 이 동네 물이 엄격한 기준에 맞게 관리되고 있다는 걸 보니, 그래도 마음은 어느 정도 놓이네요. 

 

미국은 적어도 물이나 음식으로 장난치지 않고 투명하게 하고 있는것 같네요. 

 

이런거는 굳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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