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없이 돈까스 만들기 (feat. 돼지껍데기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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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을 줄여서 먹고 있는 거너씨 덕분에 저도 자연스레 밥이나 면을 많이 줄이게 됐어요. 

 

그런데 탄수화물을 안 먹으려 하다보니 생기는 문제가 튀김류를 먹을 때 고민이 많이 된다는 거에요. 

 

튀김을 하다보면 당연히 밀가루나 빵가루가 들어가게 되고, 그것도 같이 섭취하게 되는 거니까요. 

 

거너씨는 다른 튀김보다도 피클튀김과 돈까스를 굉장히 좋아해요. 

 

피클튀김은 뭐든지 튀겨먹는 미국 요리 방식 때문에 나온 것 같은데, 저는 별로라 집에서는 절대 안 해먹고요. 

 

돈까스는 저도 좋아하니까 최근에 집에서 해 먹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역시나 빵가루를 가득 묻혀 튀기는 게 맛있는데, 거너씨가 양심상 빵가루 먹기가 좀 마음에 걸린다 해서, 아주 가난하게 탄수화물 없이 돈까스를 만들어봤어요. 

돼지껍데기 파우더 

바로 돼지껍데기 가루를 활용하는 거에요. 

 

빵가루 대신에 돼지껍데기를 빵가루처럼 만들 걸 사용하면, 탄수화물 걱정 없이, 완전히 탄수화물 없이 돈까스를 만들 수가 있어요. 

 

저는 한국에서 그냥 털 달린 돼지껍데기만 구워 먹어봤지, 이런 게 있는지 몰랐네요.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것 같던데, 저는 미국 와서 알았어요. 

 

주문은 아마존으로 했습니다. 

고기 연하게 만들기 

일단 코스트코에서 산 두툼한 돼지고기를 망치로 사정없이 내리쳐줬어요. 

 

왕돈까스처럼 넓게 퍼질때까지 하지는 않고, 여기에서 아주 조금만 더 크기를 키우거나, 아님 그냥 연하게 만드는 용도로만 망치를 써요. 

 

저희가 1층이라 소리 내는 거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데도, 고기를 두드릴 때면 너무 쿵쿵 거리는 소리가 나서, 카펫 깔린 바닥에 두고 내리칠 때가 많아요. 

밀가루 없이 계란물 입히기 

그리고나서 나머지 과정도 똑같아요. 

 

고기에 간을 좀 하고 계란물을 묻히는 거요. 

 

저는 돈까스 소스를 뿌릴거라 그냥 간 안 했어요. 

 

어차피 소스 맛이 강해서 그런가 간을 미리 안 해도 맛있더라고요. 냄새도 안 나고. 

 

아, 계란물 입히기 전에 보통 밀가루, 계란물, 빵가루 이 순으로 하죠?

 

이 때 완전 탄수화물 없이 하려면 일반 밀가루 대신 '아몬드 밀가루'를 쓰면 됩니다. 

 

여러가지 대체품이 생기니 세상 참 좋아졌어요. 

 

저는 집에 아몬드 밀가루가 없어서 그냥 바로 계란물 묻혀버렸어요 ㅋㅋㅋㅋ 

 

완전 야매요리.. 

돼지껍데기 파우더 뭉쳐지는 모습 

돼지 껍데기 가루를 쏟아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수분이 있어서 촉촉해요. 

 

때문에 자기들끼리 이렇게 둥그렇게 뭉쳐지기도 하느네, 살짝만 눌러도 금방 풀어집니다. 

 

빵가루랑은 완전히 다른 질감이에요. 

 

처음 보면 과연 이게 튀겨질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거든요. 

고기에 껍데기 파우더 묻히기 

그래도 계란물을 입힌 고기를 저 가루에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 어느새 고기에 잔뜩 묻어있어요. 

 

돼지껍데기 가루란 걸 모르는 상태에서 보면 황설탕 묻힌 줄 알겠어요. 

 

집에서 대충하는거라 꼼꼼하게 확인하진 않고, 대~충 고기 앞뒤면에 다 껍데기가 묻었다 싶으면 튀겼어요 ㅋㅋ

 

요즘은 튀김과 볶음 요리를 할 때 아보카도 오일에 튀기고 있는데, 발열점도 높고 무색무취라 어떤 요리를 해도 그 자체의 맛과 향을 살게 하더라고요. 

 

건강에도 좋은 오일이고. 

다 튀겨진 돈까스 

요렇게 아보카도 오일에 튀긴 돈까스를 만들어봤습니다. 

 

돼지껍데기라 잘 안 튀겨질 것 같았는데, 그래도 막상 튀겨놓고 보면 나름 바삭해보이죠?

 

어릴 때 학교 앞에서 팔던 피카츄 튀김 겉면 닮은 것 같아요. 

 

빵가루라 아니라 살짝만 물어도 바사사삭 하고 부서질 것 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확실히 튀김의 모습을 갖춘채로 완성이 됩니다. 

 

기꼬만 돈까스 소스 

이 순간을 위해 돈까스 소스도 사 놨지요. 

 

이것도 온라인으로 할까하다가, 마트 갔더니 미국은 기꼬만 회사가 이것저것 유용한 소스를 많이 만들어놔서, 마트에서 바로 샀어요. 

 

생각해보니 이건 베트남 마트에서 샀네요. 

 

왠만한 아시안 마트에는 아시아 식재료가 섞여 있으니까요. 

완성된 돈까스 

집에 남은 양상추랑 당근에 올리브 오일 뿌려서 대충 샐러드 비슷하게 곁들였어요. 

 

양상추가 크다 보니, 돈까스가 사진에는 손톱만하게 나왔네요 ㅋㅋㅋ 

 

근데 1인분 맞고 200그람 넘는 고기에요. 

 

돈까스 소스도 너무 진하고, 돈까스도 오븐구이와 튀김의 중간 같은 요리가 됐어요. 

 

엄청난 바삭임은 아니지만, 내가 지금 튀김을 먹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맛있어서 이렇게 만들때마다 다 해치워요. 

 

거너씨는 본인것도 먹고 제 것도 뺏어 먹을 정도로 좋아해요. 

 

야매요리지만, 집에서 만들어서, 올리브오일. 아보카도 오일. 돼지껍데기 가루처럼 안심할 수 있는 재료만 썼고요. 

 

탄수화물없이 이렇게 돈까스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살은 안 빠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건강을 위해 저탄고지 식단 하시는 분들께, 돼지껍데기 파우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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