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바마 굴프쇼어, 시가와 함께 바다휴양 (feat. 돌고래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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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여행이 끝나고 집에서 하룻밤 잔 다음에, 바로 다음 날 1시간 거리의 Golf shores이라는 곳으로 떠났어요. 

 

테네시에 사는 거너씨의 부모님과 누나가 거의 매년 앨리바마 가장 남쪽으로 여름 휴가를 가는데, 마침 저희도 이쪽에 살고 있고, 오시는 김에 꼽사리껴서 같이 바다 휴양을 즐기기로 했어요. 

 

꼽사리 만세~ ㅋㅋㅋ 

 

시부모님은 방 3개 콘도를 4박 5일 예약하셔서 저희도 불편함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텍사스 여행이 끝난 지 하루 밖에 안 되서 몸이 약간 피곤하긴 했지만, 그건 여행이었고 이건 진짜 휴가가 시작될거니까 피곤함보다는 설레임이 더 컸어요. 

 

대신 저는 월말이라 일을 쉴 수는 없어서, 놀면서 중간 중간 일을 해야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요 ㅎㅎ 

 

집에서 일 할 수 있다는 건, 이런 부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Seawind condo

시가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낼 콘도였어요. 

 

저희가 좀 더 가까이 살기 때문에 일찍 도착해서 짐을 올렸습니다. 

 

5월 말이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앨리바마는 이미 여름날씨라 바다수영을 즐기기에 충분했고, 미국의 공휴일까지 있어서, 매일 사람이 북적였어요. 

콘도 내부 거실

Gulf shores 지역은 주말에 드라이브하면서 쓱 다녀올 수 있는 거리라, 이사오고 나서 겨울에 몇 번 바다 구경하러 왔던 곳이에요. 

 

겨울에 올 때는 바다도 안 예쁘고 주변도 조용해서, 이렇게 좋은 콘도들이 많은지 몰랐어요. 

 

외관으로 봤을 때는 되게 허름해 보였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니까 호텔 못지 않게 고급진 방이었어요. 

 

바로 요리 해 먹을 수 있게, 주방에는 주방도구 풀세트로 갖춰져 있었고, 각 방마다 TV와 화장실 2개, 워크인 옷장 등 여기에서 살고 싶더라고요. 

 

저희 집은 차고가 큰 대신 집에 그리 큰 게 아닌데, 여기는 차고는 없지만 방도 크기도 넉넉하니, 이 정도만 되도 손님 올 때 부담없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 때문에 욕심나는 방이었답니다. 

 

세탁기랑 건조기, 다리미도 전부 있고, 해변에 나갈 때 쓰라고 여분의 해변 의자와 서핑도구까지 갖춰져 있었어요.

바다뷰 콘도 

특히 이 바다뷰가 끝내줘요. 

 

바다 앞 콘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바다뷰가 있는거지만 콘도에서 내려다보는 여름바다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겨울에 봤던 바다색은 회색이었는데, 계절이 바뀌자 순식간에 이렇게 파란 바다가 될 줄이야. 

넓은 발코니 

발코니에서 바베큐 파티를 해도 될 정도로 크기가 넓어서 이것도 너무 좋았어요. 

 

거의 다 휴가 차 온 사람들이니까, 발코나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멍때리기 좋게 넓직넓직하게 만든 것 같아요. 

 

여기서 지내는 동안 젖은 수건이나 수영복 말리면 햇볕도 잘 들어서 다음 날 금방 금방 말라서 건조기가 따로 필요 없었고요. 

콘도에 딸린 수영장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 콘도에 딸린 야외 수영장이 두 개 보이는데, 왼쪽에 있는 큰 장소는 어린이 풀이고, 오른쪽에 있는 작은 수영장은 성인용 풀. 

 

성인용 풀 바로 옆에는 작은 자쿠지가 딸려있어요. 

 

성인용풀은 미지근한 온도가 계속 유지되서 언제들어가도 차갑지 않아 좋았고, 자쿠지 물은 뜨끈한 정도라서 밤에 엄청 인기가 많았어요. 

 

저녁 8시 정도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수영복 입은 성인들이 자쿠지에 둘러앉아 나오질 않더라고요. 

 

한 번에 12명까지 들어가는 것도 봤네요. 

수영장과 자쿠지

저희 아파트 단지 내에도 수영장이 있긴 한데, 무슨 공사한다고 오픈을 늦게 해서 저는 수영장이 실로 오랜만인 느낌이었어요. 

 

작아보이지만 실내 수영장까지 이어져 있어서 물놀이 하기에 나름 괜찮은 사이즈였어요. 

 

대신 제가 키가 작아 수심이 깊은 곳이 있어서, 빠져죽지 않게 낮은 곳에서만 주로 왔다갔다 했습니다 ㅋㅋ 

 

오랜만에 하니까 첫 날은 몸 근육이 여기저기 뭉쳐서 아팠어요. 

바다 옆 식당

식사도 주로 바닷가에 있는 식당에서 해결했어요. 

 

사람들이 바글바글 미어터져서 갈 때마다 기다려야 하긴 했지만, 멀리 안 나가도 되고, 수영복 차림으로 가도 되니 편했죠. 

 

바닷가라 해산물 식당이 많은데, 그래봤자 미국 해산물 음식은 그냥 생선튀김, 굴튀김 뭐 이런 게 많아서 전혀 메뉴가 다채롭지는 않아요. 

칵테일 럼펀치

휴가 느낌 내면서 칵테일이나 즐기고, 기름진 음식으로 배채우는 정도. 

 

나중엔 너무 이런 튀김음식이나 햄버거가 질려서 다같이 태국음식 먹으러 나갔다 오기도 했어요. 

 

미국음 음식이 좀 다채로웠으면 좋겠네요. 

골프쇼어 바다 사진

4박 5일동안 바다 수영은 사실 딱 한 번 했어요. 

 

예측하기 어려운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 수영하는 걸 좀 무서워해요 제가. 

 

그리고 바닷속에 뭐가 있는지도 알 수 없고요. 

 

또 갈수록 피부가 햇볕에 예민해져서 이상하게 변하고 있는데,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게 좀 두렵기도 했어요. 

해변에서 멍때리기

대신 매일 해변 의자와 파라솔을 갖고 나가서 바다 앞에 앉아있었어요. 

 

시부모님은 여름 휴가를 여기로 오면, 딱히 바다 수영을 많이 하기보다 그냥 해변에 앉아서 맥주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좋은 해변 의자를 갖다두고 편하게 바다 앞에 앉아있으니, 이 상태로 그냥 하루종일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쁜 바다는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휴양이 되더라고요. 

 

바다 수영은 마지막 날 한 번만 했는데, 이렇게 사람이 남부 각지에서 몰려드는데도 물이 너무 깨끗해서 당황. 

 

저는 한국에서 속초랑, 제주도 바다 빼고 깨끗한 바다를 본 일이 드물었는데, 여기는 왜인지 바다가 너무 깨끗했어요. 

 

무슨 숨겨져 있는 명소도 아니고, 여름이면 사람들이 엄청 찾는 곳인데도요. 

 

깨끗한 바다에서 둥둥 떠다니기, 바다 수영을 좀 더 자주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고래 투어 입간판

휴양 중 좋았던 거 하나는 돌고래를 본 거에요. 

 

저는 이 바다에 돌고래가 사는 지 몰랐어요. 

 

그런데 꽤 많은 개체수가 있는지, 돌고래 투어를 근처 Orange beach에서 운영하고 있었어요. 

돌고래 투어 사무실

매일 바다만 나가는 게 지루할 수도 있다고, 하루는 투어를 하자고 시엄마가 미리 예약. 

 

오후 3시쯤 모여서 배를 타고 나가 한 두시간 돌아보고 오는 코스입니다. 

배타러 가는 길

거너씨는 가족들과 오래 전 돌고래 투어를 한 번 해본적이 있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돌고래들이 배를 쫓아 수영해와서 가까이서 보고 너무 신기했다고 했어요. 

 

저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라며 두근두근. 

 

전 야생 돌고리를 보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배에 탑승

요것이 제가 탑승한 배예요. 

 

긴 시간 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방이 바람이 통하게 다 뚫려있고,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긴 의자가 있어요. 

 

각종 칵테일과 맥주, 음료도 팔고 있습니다. 

투명 바닥이 있는 배 

이 배에는 특이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렇게 바닥에 투명유리로 된 부분이 있다는 거에요. 

 

아래로 내려갈 수 있게 사다리도 설치되어 있었는데, 위험해서 일반인들이 내려가게 하지는 못 하게 합니다. 

 

대신, 배로 지나가면서 바닷물을 투명 유리로 볼 수 있으니까 그건 좋아요. 

꺠끗한 선착장

보통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은 물이 더럽고 비린내가 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여기는 어찌나 깔끔히 관리를 하고 있는지 선착장에서 바다에서 냄새가 안 나요. 

 

주변 식당에서는 생선 비린내가 나긴 하지만, 바다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에요. 

 

선착장 주변 물이 투명해서 물고기가 돌아다니는 것도 다 보여요. 

배에서 돌고래 찾기

배를 타고 달리는 시간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많았고, 다들 돌고래를 발견하기 위해 열심히 창 밖을 두리번 거리면서 눈에 불을 켜고 찾았어요. 

다이빙하는 사람들

해변가에서 그리 멀리 가지는 않기 때문에, 주변에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어요. 

 

놀라웠던 게 돌고래들이 해변 가까이에서 헤엄친다는 거. 

 

저는 돌고래 보러 거의 바다 한 가운데로 나가야 하는 거 아닌 가 했는데, 사람들이 잔뜩 보여있는 해변가 그 근처에 모습을 드러내요. 

 

때문에 해변에서 조금 더 바다로 나가 둥둥 떠다니고 있으면, 돌고래가 바로 옆을 지나갈 때가 있어요. 

 

실제로 바다에서 헤엄치던 사람들이 한 순간에 갑자기 물 밖으로 나가는 일이 있었는데, 영문을 몰랐던 제 시누이는 그냥 바다에 있었대요. 

 

알고보니 시누이 옆으로 돌고래가 스쳐 지나갔기 때문. 

 

상어도 아니고 무서운 해양동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딪히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돌고래가 가까이 오면 사람들이 피해요 ㅋㅋ

KakaoTalk_20210604_095804090.mp4
1.69MB

저희가 묵은 콘도가 12층이었는데, 거기서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멀리서 돌고래 지느러미를 볼 수 있었어요. 

 

그 정도로 야생 돌고래가 많이 사는 바다예요. 

 

위에 영상은 제가 보트 타고 나가서 돌고래 지느러미 올라오는 걸 찍은 영상이에요. 

 

아쉽게도 돌고래가 저희를 쫓아오는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맨 눈으로 야생 돌고래 등짝을 본 게 신비로운 경험이에요. 

 

제가 이 지역 사는 동안, 여름에 누군가 놀러 온다면 꼭 여기를 데려가고 싶어요. 

 

의심할 여지 없이 좋은 여름 휴가 장소입니다. 

 

숙소랑 투어, 식비 전부 시가에서 지원해줘서 더 좋았던 듯? ㅋㅋㅋㅋㅋ 

 

그저 휴가에 데리고 가주셔서 감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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