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스페어 민트로 모히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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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 처음으로 식물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제가 풀 키우기를 잘 못 해서, 식물에 대한 지식도 없고 뭐만 키우기만 하면 다 죽어나갔어요. 

 

유일하게 좀 오래 살아남았던 게 선인장이었지만, 결국 그 마저도 죽고 말더군요 ㅋㅋㅋ 

 

선인장도 죽이는 본인의 신기한 능력에 놀라웠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식물에 관심이 많아서, 집에서 바질도 키우고 공기 좋다는 식물도 키우며 한창 가지치기며 뭐며 여러 기본 지식을 나눌 때 마다 저는 관심도 없고 잘 몰라서 그냥 멀뚱 멀뚱 있었지요. 

 

그러던 제가 집에 처음으로 들인 식물은 '민트'예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스페어 민트'입니다. 

 

민트도 사실 종류가 여러가지 인 줄 몰랐어요. 

 

이번에 사러 갔을 때 알게 된 거에요. 

lowe's의 가드닝 섹션

땅이 넓어 가드닝도 일반적이고, 농사짓는 일도 많은 미국은, 대형 마트마다 아예 가드닝 섹션이 따로 딸려있는 곳들이 많아요. 

 

월마트도 그렇고요. 

 

제가 민트를 사러 간 곳은 lowe's라는 마트인데요. 

 

lowe's는 사실 주택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지만 가드닝 섹션도 엄청 크게 있어요.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선 집을 짓거나 수리할 때도 각자들 하는 사람이 많은지, lowes'에 있는 제품들로 주방이건 욕실이건 다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업자들의 백화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국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커 보이는 주택용품 전문 마트예요. 

민트 모종과 화분

여기에 가서 민트 모종이랑 옮겨 담을 화분이랑 밑받침까지 해서 6달러 조금 넘게 들여 구매했어요.

 

모종이라고 해도 될 지 모를 정도로 이미 잎이 꽤나 자라있는 아이였지만 ㅎㅎ 

 

생각보다 흙이 많이 딸려있어서 놀랐어요. 

 

저는 작은 화분으로 준비했기에. 

화분에 옮겨 담은 민트 

그래도 흙을 좀 빼고 꾹꾹 눌러담아서 플라스틱 화분에서 준비한 화분으로 옮겨담았습니다. 

 

화분을 옮겨 담는 것도 처음 해봤어요. 

 

친구들이 민트는 신경 많이 안 써도 잘 자란다길래, 일단 이상태로 물이나 열심히 주면서 더 키워보려고요. 

 

일단 이미 자란 민트 잎들을 따서 고대하던 모히또를 만들어 먹기로 했어요. 

 

요즘 술을 좀 멀리하고 있기에, 논알콜 모히또를 만들거에요. 

 

재료는 라임, 라임즙 (생략 가능), 민트, 탄산수, 설탕 이 정도입니다 

라임 네 조각 자르기

라임은 일단 네 조각으로 잘라 컵에 넣었어요.

설탕 대신 스테비아

얼음을 넣은 후에 라임은 즙을 짜면서 넣어도 되고 그냥 넣어도 되요. 

 

저는 처음엔 얼려둔 게 없어서 얼음 없이 만들었습니다. 

 

라임즙을 넣을거라 진짜 라임은 즙을 안 짠 상태로 조각만 내서 넣었고요. 

 

그리고 설탕을 한 스푼 넣으면 되는데, 집에 설탕이 없어 단맛을 내는 스테비아를 넣었어요. 

라임즙

라임즙은 마트에 있는 걸 사서 썼어요. 

 

라임으로 직접 즙을 내서 써도 되고, 이미 시판에 나와서 있는 걸 사서 써도 상관없어요. 

 

그런데 라임즙도 넣고, 라임도 즙을 낸 상태에서 음료 만들 때 넣으면 시큼한 맛이 심해서 하나만 택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민트 씻기

민트는 적당히 자란 잎들로 톡톡 떼서 물에 깨끗히 씻어 준비했어요. 

 

집에서 식물 잎을 따다니.... 안 해본 일이라 괜히 낯설고 신기

탄산수 페리에

탄산수는 월마트에서 샀는데, 쉽게 구할 줄 알았던 탄산수 종류가 은근 없더라고요. 

 

이것도 힘들게 샀어요. 

 

대부분 이미 탄산수에 맛이 첨가된 것들이 많아서, 그렇지 않은 걸 찾는 게 좀 어려웠습니다. 

홈메이드 모히또 

요것이 완성품이에요. 

 

집에서 만든 야매 모히또 ㅎㅎ 

 

민트잎은 찢어서 넣어도 되고, 통으로 넣어도 되고. 

 

저는 반반으로 했어요. 

 

탄산수까지 부어두고 열심히 저었고요. 

 

야매라서 보기엔 시시해보이지만 민트향이 달큰하게 나고 상큼한 라임맛이 감도는 모히또가 완성됐습니다. 

 

칵테일로 만들어드실 때는 여기에 럼을 추가하면 되겠죠. 

 

벌써 민트 집에 들여온지 이틀 만에 4잔이나 만들어마셨어요. 

 

이젠 얼음도 얼려서 같이 넣고 있고요. 

 

탄산수가 충분히 차가우면 얼음은 굳이 안 넣어도 될 것 같아요. 

 

이게 식당이나 바에 가서 사 먹으면 꽤나 돈이 나가는 음료인데 이렇게 집에서 만들어 먹으니 너무 좋네요. 

 

이런 맛에 사람들이 집에서 식물 키우고, 작은 텃밭을 만드는 것 같아요. 

 

아직은 민트뿐이지만 혹시 모르죠, 나중에 저희 집에 온갖 식물이 가득할 지 ㅎㅎ 

 

민트는 가격도 싸고, 키우기도 어렵지 않고, 활용도도 높고 정말 대만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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