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이사를 앞두고 짐도 싸고, 새로 전기세. 수도세. 통신비 등을 새로 하면서 조금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바쁘기보다 거너씨가 더 바쁘죠 ㅎㅎㅎ
저야 미국 시스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라 할 수 있는 게 적어서, 중요한 건들은 거너씨가 대부분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무조건 같이 참여를 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바로 집 계약에 관한 거에요.
단순한 전기. 수도. 인터넷 같은 공과금들은 집주소만 옮기면 해결이 되는데, 새로 이사하는 집은 계약할 때 거주하는 성인 다 이름쓰고 신원확인 하고 서명을 해야해요.
지난 달 집 보러 갔을 때 간단한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계약금을 넣고 왔어요.
그리고 최근에 집 렌트에 대한 제대로 된 계약서와 집 보험에 관한 서류를 받게 됐습니다.
보통 이런 계약은 직접 부동산에 가서 돈 주고 받고 서명을 하는데, 여기서는 좀 다르게 하더라고요.
이메일로 계약서가 왔어요.
이사가는 곳이 집에서 6시간 떨어진 곳이라, 계약서 서명하러 하루 슬쩍 갔다 올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진행을 많이 하고 있어서 이메일로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한테는 정말 다행이었죠, 어떤 이유에서건 전자서명으로 계약을 진행한다는 게.
이메일을 열어보면 '도큐사인'이라는 곳을 통해서 계약서 전자서명 파일이 왔어요.
도큐사인은 미국에서 2005년도부터 주로 부동산 문서 서명을 시작으로 현재 점유율 70%를 돌파한 곳입니다.
그래서 부동산 관련 서류는 이렇게 전자서명으로 진행하는 게 미국에서는 되게 자연스러운 것이더군요
최근 코로나 때문에 시작한 게 아니였어요.
집에 세들어 살면서 파손이나 화재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들어야 하는 보험 서류부터가 보였어요.
사인해야 하는 게 굉장히 여러가지가 있더군욥.
워드 파일이 아니라 실제 작성한 계약 용지를 스캔 떠서 보낸 서류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어디에 사인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는데요.
다행히 제가 사인해야 하는 부분은 빨간색으로 표기가 되어 있고, 그 부분을 누르면 자동으로 서명을 할 수 있게 되어있어요.
서명 들어가기 전에 제 서명 선택을 먼저 할 수 있는데요.
기존에 제가 그 집 관리사무소 방문했을 때 했던 사인 필체가 선택지로 있고, 새로 사인 필체를 입력할 수도 있었어요.
아니면 '이니셜'이라던가.
신기하죠.
제 필체를 그대로 클릭해서 쓸 수 있다니 ㅎㅎ
관리소 쪽에서 제 필체를 그대로 스캔해서 옮겨놓은 덕분이에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전부 전자서명으로 사인을 했고, 이메일과 더불어 문자로도 전자서명 사이트 링크가 왔어요.
그건 또 다른 계약에 관한 건이고, 그걸 사인하고 나니, 아파트 단지 내 사이트 아이디가 만들어져서 왔어요.
월세나 공과금 등도 전부 관리사무소 사이트를 통해서 지불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미국에서 부동산 계약에 슬쩍 참여해보니 재미있네요.
한국에서 봐 왔던거랑 다른 게 많아서 신기하기도 하고요.
제가 한국에서 부동산 계약을 안 해봐서 그런데, 혹시 같은 시스템인데 저만 모르고 있었던건가요 ㅋㅋ
계약서 전사서명을 실제 써보니 굉장히 편리했어요.
보안만 잘 된다면야 굉장히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동산 쪽에서 주로 이용하고 있는 도큐사인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해서, 개인이나 기업으로 등록, 월 구독료를 내면서 쓰는 방식이고, 페이팔을 비롯한 여러 소프트웨어 기업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어서, 세금이나 대출업무까지도 전자서명으로 가능하다고 하네요.
한국에서 맛 보던 전자서명 시스템보다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로는, 계약서들을 다 꼼꼼히 읽어보고 서명을 했어야 하는데,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지라 그냥 사인만 했다는 게 문제;;
1년간 부디 별 탈 없이 머물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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