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든 줄서기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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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과 뉴저지 부근에서 코로나로 시급이 엄청난 꿀알바가 나왔습니다. 

 

시급이 무려 80달러, 한화로 약 9만원 가까이 됩니다. 

 

시급 9만원짜리 알바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나요. 

 

예전에 알바천국인가 알바몬에서 사자 이빨 닦여 주는 게 시급 10만원짜리고는 본 것 같은데 ㅎㅎㅎ 

 

이 알바는 그보다 훨씬 쉬운 일이고 그저 자기 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알바예요. 

 

바로 '줄서기 알바'입니다. 

 

줄을 대신 서서 기다려주는 댓가로 시간 당 80달러를 받을 수 있는 거죠. 

 

그럼 무슨 줄을 대신 서느냐, 바로 코로나 19 검사줄입니다. 

 

미국은 매일 기록 갱신 경쟁이라도 하는 듯이 일일 확진자 수, 사망자 수가 어마어마한데, 이게 다음 주에 더 최고치로 올라갈 전망입니다. 

 

바로 추수감사절 시즌이기 때문이죠. 

 

추수감사절은 크리스마스처럼 미국에서 굉장히 중요한 명절로 꼽히는 데, 아무리 정부에서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이동 자제를 부탁해도, 공항에는 비행기 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엄청 북적입니다. 

 

예년 대비 겨우 10%의 이동인구가 감소했다고 하니, 아무리 코로나가 활개를 쳐도 사람들의 이동 욕구는 막을 수 없나봅니다. 

 

다들 '가족이 보고 싶다', '올 해 한 번도 여행을 안 갔다' 등등의 핑계를 내세우며 비행기에 오르고 있지만,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오히려 지금은 안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일부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저야 다행히 시가가 10분 거리에 살아서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지만, 사람이 많은 공항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 사람들은 정말 감염 위험성이 커서, 다음 주 확진자 숫자가 걱정됩니다. 

 

미국은 주 마다 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주는 코로나 법규가 느슨한 반면, 어떤 주는 주에 들어오려면 코로나 음성 판정서를 요구하기도 하는데요. 

 

그 서류 없이 특정 지역에 못 들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때문에 여행을 위해 코로나 음성 판정 서류가 필요하고, 검사를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죠. 

 

특히 뉴욕에서는 최장 6시간까지 대기시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원하는 지 느껴집니다. 

 

코로나 검사는 필요하고, 장시간 밖에서 줄 서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이 때 돈을 주고 자기 대신 줄을 서 줄 사람을 고용하는 겁니다. 

 

늘어가는 수요에 알바비가 점점 올라가서 시간 당 80달러까지 된 거구요. 

 

주로 돈 많은 사람들이 이 알바를 고용하겠죠. 

 

다시 높아지는 코로나 확진 숫자에 미국 실업률도 같이 올라가고 있는데, 아이러니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직업을 잃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생긴 이 새로운 일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세 시간만 서 있어도 240달러, 약 26만원을 법니다. 

 

날이 쌀쌀해져서 밖에 있는 게 조금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냥 다른 거 안 하고 가만히 줄 만 서 있으면 시간 당 9만원을 버는데, 저도 하고 싶을 정도네요. 

 

어떻게 보면 코로나, 실업, 이기적 행동 (이동) 등이 합쳐서 만들어진 결과지만, 상황은 벌어졌고, 어떻게든 살 사람은 살아야 하니 이런 알바라도 이용해야겠죠.

 

그러긴 힘들겠지만 이번 추수 감사절 이동으로 부디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이 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코로나에 걸렸던 젊은 사람들도 그 후유증이 엄청나던데, 12월 중순에 풀린다던 백신은 진짜 괜찮은 걸까요. 

 

우리 모두 2021년은 이동을 두려워하지 않은 해가 되길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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