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툴라호마 아이리쉬 카페 CELTIC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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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루지애나 주에 허리케인이 온다는 말이 있던데,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제가 있는 곳에서도 아침부터 비가주룩주룩 내리네요. 

 

부디 별 피해가 없었으면.. 

 

전 평일에 가고 싶었던 카페에 왔습니다. 

 

저희 집 주변에는 뭔가 자리 잡고 오래 있고 싶은 그런 카페가 없다는 게 큰 흠이에요. 

 

스벅이나 아님 괜찮은 개인 카페를 가려면 차로 20분 이상은 가야하거든요. 

 

크게 큰 단점 같아요. 

 

가까우면 혼자도 충분히 가고 싶을테지만, 뭔가 혼자 즐기기에 운전을 20~30분까지는 하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아직 운전을 그닥 즐기지를 않아서 ㅎㅎ 

 

거너씨도 쉬는 주말이기에 조수석에 태우고 툴라호마라는 동네에 왔어요. 

 

구글에서 사진을 보고 오고팠는데, 거너씨는 이미 몇 번 와 본, 본인도 좋아하는 카페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리쉬 풍의 카페인데 거너씨가 고등학생 때 오픈한 곳으로, 영업을 한 지 꽤 됐죠. 

 

이곳 사람들은 주말 아침에는 너도 나도 브런치를 먹으러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서, 여기도 사람이 북적이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테이크아웃이 많아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아담히 만들어 놓은 작은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이 집이에요. 

 

겉모습은 이래 보여도 엄연히 카페입니다. 

 

미국은 보통 집이나 식당이나 카페가 비슷비슷하게 생긴 느낌이라 간판 없이는 아직 집인지 가게인지 구별을 잘 못 하겠어요. 

 

 

아이리쉬 스타일의 카페라면 외관도 좀 그렇게 꾸며놓으면 알아보기 쉬울텐데 말이죠 ㅎㅎ 

내관은 그래도 여러 아일랜드 기념품으로 꾸며놨어요. 

 

당연히 판매목적이에요. 

 

까만 얼굴의 양, 그리고 아일랜드를 나타내는 여러 펜던트들을 보니 진짜 아일랜드 기념품 가게 갔더군요. 

 

 

 

 

화장실 가는 길에 벽에 걸어놓은 이런 문양들이 더 아일랜드를 떠올리게 했어요. 

 

카페에서는 영업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바꾼 적 없는 영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헬리콥터에서 찍은 대표적인 아일랜드의 명소 영상이에요. 

 

작년 여름에 아일랜드 여행을 갔었는데 그 때 방문했던 해리포터 촬영지를 보며, 또 특히나 까만양을 보며 여행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얼굴 까만 양을 본 적이 없어서 그냥 캐릭터인줄만 알았지 실제로 그런 양이 존재하는 지는 아일랜드 가서 보고 알았어요. 

 

양 캐릭터들이랑 똑같이 생긴 양들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진짜 깜짝 놀랐다는 ㅎㅎㅎ 

 

만화나 캐릭터들이 실제 모델을 얼마나 많이 닮게 만드는지 새삼스레 느꼈지요.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여행 못 간지 되게 오래된 느낌이에요. 

 

겨울이 되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다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질긴 바이러스다 싶습니다. 

 

이 사태가 잠잠해지면 안 가본 곳들이 많이 가보고 싶지만 전에 가봐서 그리웠던 곳들도 가보고 싶네요. 

 

 

할로윈이 다가오고 있어서 소소하게 이런 장식도 해놨어요. 

 

차를 끌고 조금만 집 밖으로 나가보면 여기 저기 커다란 호박을 정원에 두고 판매하는 곳들을 많이 봐요. 

 

거너씨도 할로윈이 되면 호박 하나를 사다가 파내고 조각을 하는데, 이번에는 어떤 조각을 할 지 궁금하네요. 

여기는 2층도 있는데, 2층에서는 보통 단체 손님들이 와서 모임을 하는 것 같아요. 

간단한 먹을거리와 음료를 팔고 있어요. 

 

젤라또도 있고요. 

 

미국은 추운 계절에도 곧 죽어도 얼음물만 먹고 얼음 들어간 소다만 고집하는데, 비가 오고 날이 추워지니 저는 왠지 따뜻한 게 땡기네요. 

 

근데 따뜻한 건 또 커피밖에 없어요. 

 

커피를 못 마시는 저에게는 참 음료 고르기 힘들어요. 

 

그래서 특이한 이름의 음료를 골라봤는데, The nutty irishman 이라는 음료였어요. 

 

베일리를 활용한 알콜이 들어간 음료인가 했더니 막상 받아보니 이런 음료?

바닐라 쉐이크에 얼음 넣고 간 음료 같아요 -0- 

 

휘핑 크림은 또 왜이렇게 많이 올라갔는지.. 

 

너무 달아서 두 입 먹고 거너씨 줬어요 ㅋㅋㅋㅋ 

파니니는 소스 바르고 칠면조 고기랑 치즈 넣어 구은거였는데, 기다란 피클을 자르지도 않고 그냥 주대요 ㅋㅋㅋ

 

포크나 나이프도 안 주길래 그냥 손으로 들고 아삭아삭 깨물어먹었어요. 

 

안 주는 것보다 기다란 피클이라도 주는 게 어디냐며 ㅎㅎ 

 

이걸로 아점 했네요 ㅎㅎ 

 

별 거 아니지만 이렇게 카페라도 나와서 있다보면 기분이 많이 환기되는 느낌을 받아요. 

 

다들 소소하면서 따뜻한 주말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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