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 달만 여는 할로윈 데이 소품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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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매년 10월 마지막 날은 할로윈 데이 기념 코스튬을 파고 파티를 하는 문화가 있죠. 

 

한국 문화가 아님에도 한국에도 들어와 있어서 외국인이나 젊은이들이 많은 거리에는 할로윈 데이때마다 사람들이 넘쳤던 게 기억나요. 

 

한창 놀러다니고 파티 쫓아다닐 때는 남의 나라 기념일을 핑계삼아 열심히 술 마실 생각만 했죠 ㅎㅎ 

 

그래서 코스튬을 제대로 해 본 적도 별로 없어요. 

 

저한텐 코스튬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날 잡아서 밖에 나가 사람 구경하고 노는 게 목적이었기에 ㅎㅎ 

 

그래도 할로윈 데이 때 꽤 많은 추억이 있어요. 

 

거너씨랑은 롯데월드에 2년 연속 갔었는데, 할로윈 데이 기념 퍼레이드를 해서, 그걸 보기도 하고 거너씨도 직접 늑대탈을 쓰고 괜히 놀이공원 사람들을 놀래키는 재미에 빠졌었고요. 

 

이번에는 할로윈의 본토인 미국에서 할로윈을 보내게 되서 뭔가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가 아직도 창궐하고 있어, 무슨 모임에 가거나 파티에 가기는 힘들 것 같아요. 

 

대신 동네 아이들이 사탕이나 초콜렛을 얻으러 올텐데 그 재미를 기다려보고 있습니다. 

 

특별히 코스튬을 할 생각은 없지만, 할로윈 때문에 1년에 두 달만 오픈한다는 할로윈 소품 매장에 가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Murfreesboro 라는 지역으로 갔어요. 

 

이 쪽에 있는 큰 쇼핑몰 중 비어있는 공간에서 매년 Spriti Hallowen이라는 매장이 열린다고 했거든요. 

 

어느 쪽에 있을까 둘러보고 있는데, 힘들게 찾을 필요 없이 바로 사진이 보였어요 

포스터들을 보면 어떤 매장인지 냄새가 나죠 ㅎㅎ 

코너를 도니 표지판이 보입니다. 

 

Spirit Halloween은 여러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오픈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반겨주는 건 사람 크기의 움직이는 조형물이에요. 

 

조형물 바닥에 발판이 있어서 거기에 발을 대면 자동으로 소리가 나고 움직입니다. 

 

찍어온 영상이 있으니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KakaoTalk_20201011_073451292.mp4
4.1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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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MB

물론 기계지만 표면적으로 보이는 인형들의 표정을 실제처럼 그려놓고, 녹음된 성우의 목소리가 너무 진심이라 약간 소름끼치기는 했어요 ㅎㅎ 

 

한국에서도 파티용품 판매점이나 이런 곳을 가보기는 했지만 할로윈 전문 매장은 없잖아요? 

 

여기는 정말 물건도 많고 없는 것도 없더군요. 

 

스케일이 달랐어요. 

이렇게 어린이 용, 유아용 할로윈 의상들 코너가 따로 모여있고요. 

어른용 코스튬 의상 코너도 있습니다. 

 

단순히 어른, 아이, 유아 이렇게만 나눠진 게 아니라 인테리어 코너, 화장코너, 액세사리 코너 등 엄청 세밀하게 나눠져 있었어요. 

유령, 좀비 화장일 위한 화장품, 손톱도 팩으로 되어 있고, 이런 무서운 것 뿐만 아니라 할리퀸 등 영화 속 주인공 코스튬 용으로 따로 나온 팩들도 있었구요. 

화장을 넘어서 좀비나 앨프처럼 특수 분장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붙이는 살점을 이렇게 따로 팔아요 ㅋㅋ 

 

이런것도 파는 걸 보고 놀랐어요. 

 

마음먹고 돈 쓰면 혼자서도 어마어마한 분장을 만들어 낼 수 있겠던데요 ㅎㅎ 

이건 살점을 넘어 그냥 신체 일부를 팔고 있습니다 ㅎㅎ 

 

유투브에서 이런 걸로 몰래카메라 찍는 거 많이 봤어요. 

뒤집어 쓸 수 있는 마스크 종류도 정말 다양한데, 정치인, 영화 캐릭터, 특정 직업, 괴물 등등 찾으면 없는 게 없습니다. 

처키 마스크도 있네요 ㅎㅎ 

 

제가 어릴 때 처키 시리즈를 진짜 재미있게 봤어서 처키 분장을 좀 해보고 싶었는데, 가격을 보고 포기 ㅋㅋ

 

 

무서운 것만 있는 건 아니고, 미국에서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인 '릭앤 모리' 마스크, 그리고 월리 세트까지! ㅎㅎ 

 

월리 오랜만에 보니 엄청 반가웠어요. 

 

월리책도 어릴 때 끼고 살면서 엄청 열심히 찾았었거든요 ㅋㅋ

 

소품 코너도 어마어마한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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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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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MB

사람 머리를 이어붙인것과 말하는 광대는 영상으로 봐야 확 와 닿을 것 같아서 비디오로 올렸어요. 

 

애기 좀비 인테리어 소품인데 정말 징그럽죠..........

 

제가 할로윈에 진심이었다면 가져가서 꾸미고 싶은 소품이 한 가득이네요. 

 

근데 이런거 가져가도 또 처리하는 게 문제 ㅎㅎ 크기도 만만치 않고요. 

 

그래도 미국에서는 인테리어를 시즌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바꾸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9월~ 10월 되면 식탁보부터 현관 소품까지 할로윈 풍으로 싹 바꿔요. 

 

1년에 그렇게 한 두달 인테리어용으로 제대로 쓸 거라면 사서 갖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저는 패쓰 ㅎㅎ 

 

이거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기계예요. 

 

보라색 연기를 계속해서 만들어 주는 안개 만들기 기계라고 할까요? 

 

집 앞이나 파티장 앞에 기계를 틀어두면 계속 녹색. 보라색 등의 요상한 연기가 나오면서 그 장소를 엄청 공포스럽게 만들어주죠. 

 

정말 별개 별개 다 있네요. 

 

거너씨랑 둘이 뭘 사볼까 고민하긴 했는데, 좀 제대로 코스튬 하려면 의상, 장신구, 가발, 화장까지 해서 기본적으로 10만원 이상은 그냥 깨지겠더라고요. 

 

미국은 회사에서 종종 직원들한테 코스튬을 하고 출근하라는 이벤트를 하기도 하는데, 그런 파티가 있다면 모를까 올해는 왠지 없을 것 같아서 뭘 사진 않았어요. 

 

그래도 그냥 구경 하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엄청 재밌었죠. 

 

한국에서는 못 봤던 그런 종류의 매장이기에 ㅎㅎ 

 

요런 사소한 걸로 타국에서 사는 재미를 느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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