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사가는 날, 아메리칸 항공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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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포스팅 하는 것 같아요. 

 

그간 한국 생활 정리와 미국 이사 준비로 너무 바빴어요. 

 

비자가 너무 안 나오다 갑작스레 나와 출국 날짜를 잡았는데, 남은 짧은 기간 동안 코로나 2.5단계로 못 했던 것들도 해야 하느라 밥 먹을 시간이 없었던 적도 있었어요. 

 

남은 수영 수업을 다니고, 운전 연수를 받고, 미국 가기 전 인사할 사람들 만나고, 사이 사이에 일도 해야했고. 

 

보통 멀리 가는 분들이 준비 기간 동안 1시간씩 쪼개서 시간을 쓰게 된다는데, 저도 그랬어요. 

 

1시간씩 쪼개서 사람들 만나고 일하고 하게 되더라고요. 

 

알찬 시간이었지만 블로그 포스팅을 못 한게 아쉬웠어요. 

 

이제 미국에 도착했고, 여기선 시간이 많을테니 그간 못했던 포스팅을 천천히 하려고 해요. 

 

오늘은 일단 제 출국날에 대해 적으며 이용했던 항공사가 어땠는지 얘기하고 싶어요. 

 

오후 5시 1터미널 비행기여서 집에서 2시쯤 출발했어요. 

 

부모님이 차로 데려다 주셨는데 비가 부슬부슬 오긴 했지만 추석 기간이고 공항가는 사람들이 너무 적어서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고요. 

 

네쉬빌 가는 루트 중, 아메리칸 항공사가 제일 저렴해서 그걸로 골랐어요. 

달라스 경유로 편도 68만원 정도 계산했습니다. 

 

23kg 캐리어 2개씩 부칠 수 있어서 그거 무게 딱 맞게 해서 보내고, 노트북을 넣은 백팩과 매는 손가방, 작은 수화물 캐리어 이렇게 짐을 나눠 가지고 갔네요. 

 

인천공항 이용객이 99프로 줄었다던데 정말 그랬어요. 

 

공항이 이렇게 한산한 건 처음 봤네요. 

마스크는 5장이내로만 해외로 가지고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천마스크만 준비해서 넣었던지라 전부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그거 모르고 마스크 잔뜩 준비해왔다가 다 걸려서 짐 다시 정리한 분들도 많았어요. 

 

사람이 없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없으니 그냥 체크인 하자마자 바로 가족들과 인사했어요. 

 

제가 출국장 들어서기 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뉴스를 봤는데, 그래서 우리의 마지막 인사는 '살아서 마나자'였죠 ㅎㅎㅎ 

 

코로나로 해외 입국자 격리가 계속 지속되면, 가족들을 언제 볼 수 있을지 알 수가 없기에.. 

 

면세점도 엄청 조용했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긴 의자에 누워서 좀 뒹굴뒹굴 보냈던 것 같아요. 

타기로 한 비행기는 도착이 늦어지는 바람에 지연됐는데, 약 30~4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네요. 

그래도 비행기에 손님이 많지 않아 제가 앉은 좌석 줄 전부 비어있었어요. 

 

4개좌석이 비어있으니 누워서 잘 수 있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다른 창가쪽에 앉은 남자가 화장실 때문에 자리 바꾸고 싶다며 제가 있는 라인으로 오는 바람에 그 남자와 좌석을 두 개씩 나눠 쓸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좀 아쉬웠던 ㅎㅎ 

 

악명 높은 리뷰에 비해 생각외로 아메리칸 항공사 이용은 편리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밥은 제대로 주는 건가 걱정했는데, 밥도 잘 나왔고, 영화도 짱짱하게 들어있어서 별로 지루하지 않게 왔고요. 

처음엔 물수건이랑 비스켓을 나눠주고 비빔밥이랑 치킨&라이스 중에 골라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치킨을 골랐더니 이렇게 나왔어요. 

사진이 흔들려서 죄송해요. 

 

한국식 닭볶음탕 요리였어요. 그래서 매콤하고 정말 맛있어서 하나 더 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이탈리안 드레싱이 포함된 샐러드랑, 버터랑 빵, 김치가 나왔는데, 김치도 진짜 맛있어서 싹 다 먹었어요. 

 

밥 먹을 때 반찬을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닌데 기내식 김치를 이렇게 싹 먹을 줄이야. 

 

디저트로 딸기가 박힌 초코 푸딩이 나왔어요. 

 

비빔밥이 아닌데도 볶음 고추장이랑 일회용 참기름도 주더라고요. 

 

그건 그냥 가방에 넣어서 고이 모시고 왔지요 ㅎㅎ 

 

중간에 간식도 주는데, 간식은 미니 버거랑 초콜렛, 그리고 과일. 

 

간식은 컴컴한 상태에서 나눠줘서 사진을 못찍었어요. 

 

버거에는 뭐가 들어갔는지 모르겠는데 약간 닭고기 패티 같은 느낌. 

 

한국인 승무원들도 많아서 편리했어요. 

 

음료는 주스랑 탄산수 마셨는데 오렌지 주스가 맛이 너무 없어서 그건 그냥 남겼네요. 

착륙 2시간 전쯤에 아침을 나눠줬고, 김치볶음밥와 오믈렛 중에 골라야했어요. 

 

김치볶음밥을 골랐는데 이것도 진짜 맛있었어요.

 

구운 파프리카랑 간 소고기가 같이 섞여있고 달걀 지단이 올라가 있는 김치볶음밥. 

 

이것도 하나 더 달라고 싶었네요. 왜이리 맛있던지.

 

기내식이 맛있으면 저한텐 항공사 이미지가 확 올라가더라고요 ㅋㅋ 항공사에서 만든 음식도 아닌데. 

 

출발은 지연됐지만 도착은 그리 많이 늦지 않았어요. 

달라스 공항 도착. 

 

달라스 공항은 처음 이용해봤어요.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비지니스 비자 소지자, 일반 관광객 등 입국검사 줄이 다 나뉘어져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제가 영주권이 있다고 착각하고 다른 줄에 섰다가 다시 제정신을 급히 차리고 일반 줄로 다시 가서 섰습니다. 

 

그린카드도 아직 안 받고, 사회보장 번호도 없는데 왜 착각을 했던건지;; 

 

일반줄에 섰지만 이 역시 사람이 없어 금방 통과할 수 있었어요. 

 

특정 비자를 갖고 있어서인지 별로 물어보는 질문도 없었고, 손가락 지문 채취하고 얼굴 찍은 후에 바로 통과. 

 

직원이 한국인을 많이 만나서인지 한국말로 "안녕히 가세요" 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발음이 너무 좋아서 순간 웃었네요. 

 

달라스에서는 부친 짐을 한 번 찾았다가 다시 보내야 했는데, 제가 팔 힘이 딸려서 캐리어를 카트에 올리는 걸 끙끙대자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어요. 

 

캐리어 관련해서는 사람들이 정말 다 친절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네요. 

 

달라스는 이상하게 경유지 게이트를 바로 바려주는 전광판을 볼 수가 없었어요. 

 

전부 도착한 비행기, 출발한 비행기, 이런것만 나와있었고요. 

 

티켓은 인천에서 출발할 때 미리 받은 게 있어서, 기계로 바코드를 찍어 게이트가 나와있는 새 티켓을 인쇄했어요. 

 

C24였는데, C14로 보고 공항 내 열차를 두 번이나 탔어요. 

 

달라스 공항이 진짜 넓더군요. 

 

터미널이 D까지 있고, 그것도 게이트 숫자가 많아서 열차를 꽤 타고 있어야 했어요. 

 

다행히 네쉬빌 행은 지연되는 것도 없이 바로 이륙했고, 오히려 예정 도착시간보다 15분 정도 일찍 내렸어요. 

 

네쉬빌 공항에 내리면 짐 찾으로 가는 길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하고, 그 밑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거기서 남편을 만나는 상상을 즐겁게 하면서 왔거든요. 

 

상상처럼 남편이 딱 나와있더라고요. 

 

6개월만에 상봉한 남편 ㅎㅎ 

 

둘 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오랜만에 보는지라 처음엔 진짜 남편인가 막 신기했는데 금방 익숙해지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주차장에서 차를 타니 조수석에 예쁜 꽃도 놓여있었어요. 

꽃선물을 잘 안 하는 사람이라 이게 두 번째로 받은 꽃 선물 ㅎㅎ 

 

꽃을 막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받으면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공항에서도 열심히 2시간 정도 달려서 집에 도착하니 편안한 느낌. 

 

남편이 이틀동안 청소했다고 하는데 평소에 얼마나 더럽게 살았으면 이틀이나 치웠을까 ㅋㅋㅋ 

 

아직 해야할 일이 많지만 그래도 무사히 이곳에 도착해서 새로 시작하게 된 여정이 마음에 듭니다. 

 

일단은 시차 적응부터 시작해야겠어요 ㅋㅋ 

 

적응이 느려서 오늘도 새벽 네 시쯤 일어나서 이러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소식들 많이 업데이트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자주 포스팅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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