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콩카페에 대한 솔직한 생각

얼마 전 연남동에 있는 콩카페에 다녀왔습니다. 

 

베트남에 한 번이라고 가보신 분들은 콩카페에 대해서 들어보셨을거고, 가보셨을거라고 생각해요. 

 

전 처음에 베트남에 여행으로 갔을 때, 그 나라에 대해 그 어떤 정보도 듣지 않고 조사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가서도 콩카페란걸 몰랐어요. 

 

마침 제가 가기 일주일 전에 먼저 여행 가 있던 친구가 이 카페가 유명하다며 데리고 갔고, 저는 가서도 코코넛 음료를 마시기 전 좀 고민했어요. 

 

커피가 몸에 잘 안 맞아서 그닥 즐겨 먹지는 않거든요. 

( 그런데 커피로 만든 다른 제품은 잘 먹는다는;;; ) 

 

코코넛 커피라는 걸 처음 들어보기도 했고 신기해서 시켜 마셨는데, 한 모금 빠는 순간 뿅..........

 

이거 뭐야??

 

그 동안 제가 알고 있던 커피의 맛과는 다른데 너무 달지 않고 시원한 샤베트 같은 느낌에 커피 맛은 살아있고.. 

 

코코넛 커피를 처음 먹었을 때 진짜 좀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너무 맛있더라고요. 

 

왜 유명한지 와닿았구요. 

 

지금도 제가 처음 갔던 하노이의 호안끼엠 호수가 보이는 콩카페가 생각나네요. 

 

커피를 맛 본게 여행 첫 날이었는데, 그 이후로 여행이 끝날 때 가지 매일 콩카페에 가서 코코넛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 이후로 베트남에 살기 시작했을 땐 콩카페에서 다시 한 번 충격 받을 일이 있었는데, 현지 친구와 함께 갔을 때 그 친구가 시킨 음료를 먹고 나서예요. 

 

녹두와 코코넛을 섞어 만든 음료를 친구가 시키더라고요.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코코넛 커피보다 더 맛있어서 깜놀. 

콩카페에 이런 메뉴가 있었는데 몰라서 맨날 코코넛 커피만 마셨구나 싶어서 그 이후로는 콩카페가면 항상 녹두 음료를 마셨더랬죠. 

 

베트남에 살면서 음식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솔직히 음료로 힘든 건 하나도 없었어요. 

 

콩카페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코코넛 음료가 많고, 생과일 음료도 저렴하고 맛있고, '쩨'라고 부르는 디저트도 참 맛있거든요.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이 시기에 다시 베트남에 가서 그립던 음식들을 먹을 것 같은데 못 가니 너무 안타깝죠. 

 

그래서 한국에 처음으로 생긴 콩카페, 연남동 콩카페에 갔어요. 

 

너무 기대기대하면서. 

 

인테리어나 메뉴 등 진짜 많이 현지 콩카페와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한 게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제 한국 콩카페는 잘 못 갈 것 같아요. 

 

음료맛에 너무 실망을 해서리.. 

 

커피종류랑 제가 좋아하던 음료종류를 시켰는데, 100% 똑같을 거라는 걸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맛이 너무 달랐어요;; 

 

색부터 맛까지 모든 게. 

 

맛이 다른 걸 떠나서 맛이 없었어요.... 

 

가격은 2배를 주고 먹어야되는데 맛이 없으니 정말 먹기 싫더라고요. 

 

코코넛 맛 보다는 곡물 맛이 더 강하게 났구요. 

 

커피는 너무 달았다고 해야하나.. 

 

결국 세~네 모금 먹고 안 마셨어요. 

 

아까워서라도 먹는 사람인데 반 이상을 남길 정도였어요. 

 

물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다른 분들은 만족하실 맛일지도 모르나 제가 간 그 날은 음료 퀄리티가 너무나 아니었고 실망을 크게 했습니다. 

 

그런 음료를 6천원 주고 마실바에 그냥 다른 카페 가는 게 더 나았어요. 

 

한국에 널린 게 카페고 다들 얼마나 맛있고 알차게 잘 만듭니까. 

 

얼마 전 홈플러스 가보니 콩카페 라떼 음료도 출시됐고, 세븐일레븐에서는 곧 코코넛 커피를 스무디 형태로 만든 '코코넛 스무디 커피'가 출시된다고 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코코넛 라떼 커피는 안 마셔봤고 마시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세븐 일레븐에서 판매 시작한다는 스무디 커피는 조금 관심이 가네요. 

 

처음에 200개 점포에서 테스트 한 후 1000개로 늘린다고 하는데, 부디 맛있게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오늘따라 제가 좋아하는 콩카페 음료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