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더블린 술집 37 Dawson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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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블린 안에서는 나름 버스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버스로 시내를 충분히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더블린 dawson 거리

아일랜드는 기네스를 비롯한 맥주의 발달에 따라 다양한 PUB 문화도 생겨났죠. 이 나라에서 낮술은 아주 일상이고 평범한 것이라 저도 오기 전부터 매일매일 펍에 가서 맥주 마실 각오를 하고 왔습니다. 아일랜드에 사는 친구가 제일 먼저 데리고 간 곳은 더블린 시내 Dawson 스트릿에 위치한 37 Dawson이라는 술집입니다. 주소를 가게 이름 그대로 갖다 쓴 곳입니다. 더블린 시내 어디든 멋진 pub이 많지만 특히 Dawson 거리에 많은 것 같습니다. 

술집 메뉴판

 

PUB입구에 메뉴가 붙어 있어서 확인하고 들어갈 수 있는데 PUB 메뉴가 뭐 다 비슷비슷하죠. 근데 여기는 음료 메뉴가 없습니다. 음료 메뉴가 없는 이유는 어떤 음료든 요청하면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만들 수 없는 음료도 있겠지만 아일랜드 사람들이 흔히 먹는 맥주, 칵테일 음료는 전부 구비해두고 있기 때문에 따로 메뉴 없이 손님들이 만들어 달라는 걸 갖다 줍니다. 

술집 입구

여기가 가게 입구. 오른쪽으로 난 문을 열고 들어가시면 

pub인테리어

 

큰 유리창 바로 옆으로 차지하고 있는 엄청난 소파가 보입니다. 이 술집은 일관성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을 쓰지 않았습니다. 온갖 천을 짜깁기한 듯한 저 소파와 낮은 테이블은 엄청 밝은 분위기인데 

 

펍 내부

 다른 한쪽은 폐병원을 연상시키는 인체구조 사진이 붙어있어서 으스스합니다. 

카운터

카운터가 있는 전체적인 느낌을 보여드리면 이렇습니다. 좋게 말하면 분위기 있어 보이고, 나쁘게 말하면 으스스해 보입니다. 큰 사슴 머리도 거울에 붙어있고, 전체적으로 붉은 조명이 굉장히 낯선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안주 메뉴

 

아까 입구에서 보고 들어왔던 메뉴판입니다.

 

 

 

 

 

기네스

 

음료는 일단 무조건 기네스!! 기네스의 나라인만큼 매일매일 기네스를 마셔주는게 예의입니다. 어릴 때는 흑맥주 맛을 잘 몰랐는데, 이상하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흑맥주가 되게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 맥줏집 가면 흑맥주 위주로 먹는데, 흑맥주의 본지에서 먹으니 정말 부드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저는 술맛에 약간 둔한 편이라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먹어도 똑같이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현지에서 먹어보니 정말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당연히 현지에서 먹는 게 훨씬 맛있습니다. 맥주가 아니라 부드러운 크림을 넘기는 느낌입니다. 

포크밸리

 

이건 저희가 시킨 안주인데 '포크밸리'입니다. 삼겹살이라 입맛에 잘 맞지 않을까 하고 골랐습니다. 예상대로 익숙한 고기가 잘 먹을 수 있었지만 살짝 질긴 느낌입니다.  

미트볼 요리

저녁을 안 먹었으니 하나 더 시켜야겠죠. 기네스를 마시고 또  맛있는 아이리쉬 맥주가 있는 지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rockshore

 

그러더니 갖다준게 이 ROCKSHORE이라는 라거 맥주입니다. 이게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3대 맥주 중 하나인데, 개인적으로 제 입맛에는 기네스가 훨씬 맛있었습니다. 제가 라거 계열 맥주를 별로 즐기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더블린 거리를 돌아다니니, 명성만큼 예쁘고 재미있는 PUB들이 많고 기네스 맥주가 더할나위 없이 맛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백야의 더블린 거리

 

그리고 난생처음 '백야'도 봤습니다. 이 사진은 pub 바로 앞에서 찍은 길 사진인데, 잠들기 전이니 밤 9시 반 쯤 찍은 겁니다. 시계는 분명 pm인데 도대체 9:30 am 인지 햇갈리게 만드는 이 밝기. 한국에선 아무리 해가 길어도 8시에는 어둑어둑해지니까 도저히 이 시간에 이 밝기가 적응이 안 되서 마냥 신기했습니다. 아일랜드는 극지방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여름엔 이렇게 5~6시간만 어둡고, 겨울엔 5~6시간만 밝습니다. 밤 11시가 넘어야 좀 어둑어둑해지고, 새벽 4~5시부터 다시 밝아와서 잠자기 좀 힘든 불편함은 있었습니다. 아일랜드 갈 때는 그래도 여름이 나은 것 같습니다. 하루 해가 짧은 것보다 긴게 낫달까요 :) 밤이 온지도 모르게 종일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Kl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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