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왕좌의 게임 다크 헤지스 (Dark Hedges)

북아일랜드에는 너무나 유명한 드라마 촬영지가 있습니다. 바로 '왕좌의 게임'촬영지입니다. 알고 보니 아일랜드는 왕좌의 게임을 촬영한 곳이 많아서,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팬들은 왕좌의 게임 전문 투어를 많이들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시간상 그중 하나인 '다크 헤지스'만 둘러보고 왔는데,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왕자의 게임 스탬프 표

저는 투어 버스를 이용했고,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이걸 하나씩 받았습니다. 왕좌의 게임 투어를 가시는 분들이 찍는 스탬프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종이 재질도 그렇고, 디자인도 정말 그럴듯해 보이죠? 들고 다닐 맛이 납니다. 

스탬프 표 안쪽

펼치면 이렇게 북 아일랜드 지도 곳곳에 왕좌의 게임 촬영지가 표시되어 있고, 그 옆에 구체적으로 관광지 이름이 적혀 있어서 다녀가면 동그란 부분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근사해서 가방에 넣고 계속 가지고 다녔습니다. 

다크 해지스 입구

다크 헤지스에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이렇게 먼저 예쁜 정원길이 입구로 꾸며져 있습니다. 

표지판

 

여기에 단순히 다크 헤지스 숲길만 있는 게 아니라, 인기가 많아져서 다크 헤지스 호텔도 생겼습니다. 호텔의 경우 안의 인테리어도 드라마에 나오는 공간처럼 좀 신경 써서 꾸몄다고 합니다. 왕좌의 게임 팬들은 이 호텔에서 묵으며 여유롭게 숲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다크 해지스 길

다시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 보겠습니다. 

다크 해지스 길

길을 헤매지 않게 웉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입구 쪽은 좀 밝은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어두워지며 분위기가 신비로워집니다. 

나무집

걷다가 난쟁이 요정이 살고 있는 것처럼 나무 곳곳에 나무집을 붙여놓은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양의 나무집

약간 아이들 놀이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새 집, 혹은 청설모 집을 다 같이 만들어 놓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치형 숲길

어둡고 습한 숲길을 지나면 이렇게 아치형으로 둘러싸인 숲길이 나옵니다. 아무도 없을 때 찍어서 저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쪽 길로 지나도 되고 반댓길로 걸어도 되는데, 아무도 없는 이 길을 걷기고 조금 무서워서 서 다른 사람들이 향하는 반댓길로 걸어봤습니다. 

 

 

 

 

 

뿌리 뽑힌 나무

가는 길에 엄청 큰 나무가 뿌리째 뽑혀 넘어진 걸 봤는데, 이게 누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폭풍이 심하게 올 때는 이렇게 넘어지는 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렇게 넘어진 나무를 치우는 게 아니라 이 자체를 사람한테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시면 왼쪽에 SALE이라는 푯말이 보이실 겁니다. 웃기려고 해 둔 게 아니라 진짜입니다. 누가 얼마나 누구한테 지불하고 사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신기합니다. 

멋진 풍경의 다크 해지스 숲길

 

이 나무가 쓰러진 곳을 기점으로, 족히 몇 백 년은 되어 보이는 굵기를 자랑하는 나무들이 울창한 숲길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크 해지스 숲길

 

굵기도 굵기지만, 그 나무 몸통에서 빠져나온 굵직한 가지들 또한 예술로 뻗어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나무 종류를 처음 봐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나무와 종류가 많이 다릅니다. 서로 충분한 거리를 두고 심어져 있지만, 가지와 잎들이 서로 얽혀있어 매우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날씨도 여느 때처럼 흐릿하니, 정말 왕좌의 게임 드라마와 같은 분위기가 났습니다. 이곳도 생각보다 부지가 넓어서 볼만한 곳이 많아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면 좋은 곳입니다. 

나무 위 낙서

 

마지막으로 이곳을 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굵은 나무가 사람들의 낙서로 상처 입은 걸 봤을 때입니다. 어릴 땐 저도 모르고 몇 번 이런 짓을 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자연 훼손에 하나기니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녀들이 사는 숲길, 말을 할 것 같은 나무들이 있는 북아일랜드의 다크 헤지스입니다. 왕자의 게임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이 근사하고 신비로운 숲길은 꼭 방문할 가치가 있으므로, 북 아일랜드 여행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장소입니다. 

K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