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더블린 보트투어, 더블린 대성당, 더블린 성,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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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더블린에도 투어를 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는데, 전 하나만 골라서 한 게 아니라 재미있어 보이는 건 여러 가지 선택해서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더블린 시내를 가로지르는 리피강을 따라 배를 타고 설명을 듣는 투어입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해도 되고,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살 수도 있습니다. 

리피강

다행히 비는 안 왔지만 늘 그렇듯 이곳은 흐린 날씨. 제가 눈부심이 심해서 어딜 가든 꼭 선글라스를 가지고 다니는 편인데, 이 때는 깜빡하고 아예 선글라스를 안 챙기고 갔습니다. 그래도 흐린 날이 대부분이라 그냥 맨눈으로 다녀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리피강 강둑을 가다 보면 저 멀리 빨간 배가 살짝 보입니다. 

보트 투어 매표소

보트 투어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이미 줄을 길게 서 있습니다. 이것도 다 출발 시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알아보고 가야 합니다. 시간 넉넉한 줄 알고 버블티 마시다가 1분 전에 간신히 도착했습니다. 보트 투어 시간 그리고 온라인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dublindiscovered.ie/

 

매표소

 

현장 예매는 이렇게 또 빨간 매표소가 보트 출발 지점에 있어서 쉽게 표를 살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온라인 예매가 더 저렴합니다. 

보트 탑승

시간이 되면 천장이 열리는 특이한 저 빨간 보트로 탑승합니다. 정말 관광을 위한 작은 보트입니다. 운전하시는 분들 빼고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굳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구명조끼는 구비하고 있지만 아예 위 양 옆에 다 막힌 실내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 배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면 실수로 강으로 떨어지거나 빠질 일이 없습니다. 

보트 안

이게 보트 탑승 후에 찍은 사진인데 이렇게 다 막혀있고, 큰 창문들을 통해 시내 관광을 하고, 가이드가 특징 있는 건물들을 소개합니다. 창문 쪽에는 꽤 널찍한 선반이 있어 음료나 작은 물건들을 올려둘 수 있습니다. 영어가 어려워 가이드의 설명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끊임없이 유머를 넣어서 설명합니다. 아일랜드에서도 유머는 아주 중요한 문화인 것 같습니다. 

더블린은 세금이 적어, 페북이나 구글 같은 거대 IT회사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볼만한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특이한 건물을 가진 회사를 보고 다이슨 진공청소기 모양 같다고 한다거나, 엄청 낮은 건물을 보고 더블린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거나 하는 등 가이드 설명이 재미있었는데 실제로 더블린은 건물을 지을 때 높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높은 건물이 전혀 없었습니다. 가이드의 영어를 전부 이해하는 친구는 깔깔거리면서 많이 웃었는데 저는 몇 번 밖에 웃지 못했네요. 한국인 가이드가 없는 건 아쉽지만 뭐... 제가 영어공부 해야겠죠. 보트 투어는 약 3~40분 정도 진행됐고, 강가 주변 건물들과 아일랜드 역사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보트 투어를 끝내고는 성당을 둘러보러 갔습니다. 더블린 대성당입니다. 개인적으로 더블린에 있는 성당 중 제일 좋았습니다. 

더블린 대성당

생각보다 성당 크기가 꽤 큽니다. 물론 유럽의 다른 유명 성당들을 많이 다녀보신 분들에게는 작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더블린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이 필요합니다. 

대성당 내부

과하지 않고 또 모자람 없이 꾸며진 성당입니다. 

성당 내부 전시

이렇게 생긴 물건 컨저링 유니버스의 '더 넌'에서 봤던 거 같은데.. 종교가 없어 종교적 지식은 없지만 옛 성인들이 쓰던 중요한 물건 중 하나인 건 압니다. 소중한 물건이기에 유리관 안에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물건 외에도 성당 내에 여러 귀중품들이 보관되어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아래 사진.

미라가 된 고양이와 쥐

깜짝 놀라셨나요. 저도 실제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보시는 사진은 고양이와 쥐의 미라입니다. 1860년대의 성당 오르간을 수리할 일이 있었는데 당시 오르간 파이프 중 하나에서 이 고양이와 쥐 미라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아마 서로 쫓고 쫓기다 파이프 안으로 들어갔던 것 같은데 파이프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인지 공기가 안 들어가 아주 보존상태가 좋은 미라가 됐습니다. 심지어 고양이와 쥐의 수염까지 확연히 보입니다. 이 엄청난 미라 보존상태를 보고도 놀랐고, 쥐가 정말 크고 만화에 무섭게 나오는 쥐랑 똑같이 생겨서 더욱 충격이었습니다. 베트남에 살면서 큰 쥐는 셀 수 없이 봤지만 얼굴을 자세히 볼 기회는 없으니 그냥 순둥순둥하게 생긴 줄 알았는데 역시나 고단한 삶을 사는 들쥐들은 얼굴에서 순탄치 않았던 생활이 드러나네요. 좀 웃기기도 하지만 이 고양이와 쥐 미라가 개인적으로 성당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습니다. 성당 1층뿐 아니라 지하에도 다양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꼭 보고 오셨으면 합니다. 

 

 

 

 

더블린 성

그다음으로 간 곳은 더블린 성입니다. 

더블린 정원 표지판
더블린 성 표식
더블린 성 외관

성 정원까지는 무료로 구경 가능하고, 안에 들어가는 건 입장권이 필요합니다. 

더블린 성 정원
더블린 성

성 안에는 옛날 궁전의 모습 그대로를 보전해 둔 곳이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보전만 해 둔 게 아니라 실제 그 공간을 무슨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사용합니다. 아일랜드 사는 제 친구는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데 본인의 학교 친구가 MIT대학 주최로 열린 경연대회서 우승을 해서 그 시상식을 여기서 한다고 다녀왔더라고요. 그런 행사를 할 때도 모두에게 오픈하는 게 아니라 시상식 참가자가 딱 1명씩만 초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옛 궁전을 그렇게 멋진 행사가 있을 때마다 활용한다는 건 너무 좋아 보입니다. 

더블린 성

개인적으로 더블린 성 내부보다 정원이 더 좋아서 정원 쪽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더블린 시내

 

 

 

 

성당과 더블린 성을 둘러본 후 유명한 템플바 거리로 갔습니다. 더블린의 템플바 거리는 더블린 사람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펍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맥주와 전통 음악을 즐기며 신나게 노는 게 여기 사람들이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사람들과 접촉하는 방법입니다. 펍 하나하나 너무 예쁘고, 멋집니다. 너무 많으니 어딜 들어가야 할지 잘 모를 정도입니다. 맛있는 음식도 없고, 스포츠 외에는 할 게 적은 아일랜드에서 이 펍이 없었으면 사람들 어떻게 살았을까 싶습니다. 

길거리 플리 마켓

그렇지만 이날 템플바 거리에 간 건 펍에 들어가기 위서가 아니라 이 거리 주변에 있는 천막 가게들, 벼룩시장을 둘러보기 위해서입니다. 

더블린 시내 거리
플리 마켓 물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제로 만든 자기 마한 공예품들을 가지고 나와서 팔고 있습니다. 액세서리부터 스카프, 가방, 비누, 디퓨저 등등 다양합니다. 그중 특이했던 건 말발굽을 다양한 모양으로 꾸며서 판매하고 있었던 겁니다. 한국에서 이런 건 보기 어려우니까. 이렇게 꾸며서 장식품으로 쓰면 인테리어에도 예쁘고, 또 행운을 불러온다는 좋은 의미도 있습니다. 

나무 브로치

제가 산 건 나무 브로치인데 더블린에 왔다는 기념으로 저를 위해 소소하게 구매했습니다. 크기, 무게,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기념품으로 잘 쓰고 또 잘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낯선 곳의 벼룩시장에서 나만을 위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건 

행운이기도 하고 기쁜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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