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트리니티 대학을 다녀왔습니다. 명문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만, 제가 대학에 관심이 많아서 간 건 아니고, 이 대학 안에 유명한 관광지가 있어서 가 봤습니다. 바로 해리포터 촬영지로도 유명한 트리니티 도서관 롱룸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롱~'하길래 롱룸이라고 불리는 지도 궁금했지만 일단 다른 것보다 해리포터 촬영지라는 거 때문에 무조건 가고 싶었습니다. 제가 해리포터 덕후입니다.
롱룸 도서관을 관광하려면 온라인으로 예약 필수입니다. 보통 제일 빠른 시간대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앞 타임 사람들이 없어 아무도 없고 고용한 상태인 도서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클룩에서 더블린 성과 같이 패스트 트랙으로 들어갈 수 있는 표를 구매했습니다.
저는 롱룸 도서관 관광을 가기 하루 전에 신청했기 때문에 이미 앞타임은 전부 매진된 상황이었습니다.
두 번째 타임을 예약하고, 30분 일찍 가서 학교를 둘러봤습니다.
엄청 크지는 않지만 곳곳이 아름답고 아주 오래된 것들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처럼 그냥 어슬렁 어슬렁 학교를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제대로 가이드 설명을 들으면서 투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총 35분짜리 투어고, 15유로입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어로만 지원해준다고 해서 저는 신청 안 했습니다.
학교 내에 이런 도서관도 있습니다. 여기는 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현대적인 도서관입니다. 학생카드 없이는 못 들어가니 유의하세요.
바로 이곳이 롱룸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롱룸도서관 예매 사이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딱 제 시간되야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가서 미리 줄 서 있으면 일찍 일찍 들여보내줍니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롱룸 도서관이 나오는 건 아니고, The book of Kells 전시가 나옵니다. '켈스의 서'는 전세계적으로 중세 기독교 예술 중 가장 주목할만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려한 장식들이 이 책들이 명성을 얻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죠. 이렇게 켈스의 서가 전시된 공간을 구경하고 나면
'보물'이라고 써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요. 이곳을 지나야 합니다.
이곳을 지나 마침내 작은 출입구의 LONG ROOM을 발견합니다. 출입구가 작아서 안이 얼마만한 크기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입구 들어서자마자 바로 왼쪽에 덤블도어 교수 방을 올라갈 때때 쓸 것만 같은 아름다운 문양의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에 올라서서 사진 찍고 싶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을 것 같으니 애초에 계단에 설 수 없게 막아놨습니다. 자, 드디어 고대하던 롱룸입니다. 사진 한 장으로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어떠세요? 사진이지만 그 깊이와 웅장함이 느껴지시나요? 저도 사진을 미리 보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들어서자 가슴 깊은 곳에서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정말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1층과 2층 모든 곳에 옛 서적이 빠짐없이 빽빽히 꽂혀있습니다. 필요한 책을 뺄 때는 사다리를 이용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사다리 탈 때도 너무 높아 무서울 것 같습니다. 아치형 천장이 너무나 멋있고, 오래된 책에서 나는 냄새조차 우아하게 느껴집니다.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오랜 세월의 깊이를 지난 종이에서 나오는 그 흉내 낼 수 없는 냄새입니다. 이런 냄새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취향이라 :)
이런 멋진 도서관을 갖고 있는 이 대학이 부러워지고, 또 훌륭하게 보존하고 있는 게 대단하게 느껴지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세상에 너무나 멋진 여러 도서관들이 있지만 실제 눈으로 본 도서관 중 저에겐 이곳이 제일이었습니다. 어릴 때 책을 좋아해서 수 만권의 책을 둘 수 있는 보관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는데 그런 저에게 드림 도서관이랄까요.
절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도사관입니다. 이름처럼 정말 롱~~ 하구요 :)
도서관을 나오면 기념품 가게와 바로 연결되는데, 일반적인 아일랜드 기념품과 켈스의 서, 그리고 롱룸 기념품을 함께 팔고 있습니다.
아일랜드가 하프가 유명한데, 나무로 만든 작은 하프들도 너무 멋집니다. 장식품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거 하나로 방이 우아해질 것 같네요. 이상으로 트리니티 대학의 롱룸 도서관 포스팅을 마칩니다. 아주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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