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베트남 사업형태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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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트남에서 많이 보이는 사업 형태가 있습니다. 

 

바로 장인어른과 사위의 동업이 많다는 건데요. 

 

전에는 소규모 사업을 할 때는 혼자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과 지인과의 동업, 가족 간의 동업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베트남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며 기존의 사업방식에서 많이 변화하게 되었고,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기 힘든 장년층과 자금과 경험이 부족한 젊은 층 모두에게 힘든 시기가 찾아왔죠. 

 

그래서 베트남 정부에서도  사람들에게 많이 권유하는 게 청년층과 장년층의 동업입니다. 

 

청년층은 현재의 흐름을 읽고 그에 맞는 아이디어와 방식으로 사업을 꾸려갈 수 있고, 

 

장년층은 그간의 경험과 청년층보다 나은 자금력으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된다는 거죠. 

 

이 동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서로 믿을만한 파트너를 구하는 건데,

 

가장 믿을만한 사람들은 보통 가족이 되죠.

 

그래서 가족 사업 하는 분들이 뭐 너무나 많죠.

 

가족 사업의 힘든 점은 가족이기 때문에 공과 사 구분이 잘 안 되고, 사적으로 안 좋으면 그게 일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일할 때 싸우면 집에서 또 봐야 되니 곤욕이기도 하고요.

 

이런 부분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은 동업관계라고 여기는 게 장인과 사위 관계라고 해요.

 

진짜 부모자식 관계가 아니니 어느 정도 선을 지키려고 해서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관계 유지가 좋다고 하고,

 

청년층과 장년층이 가진 장점을 합칠 수 있으니 동업자로서 최고의 파트너라는 거죠.

 

실제로 이런 관계의 사람들이 사업을 시작해서 길고 크게 이끌고 있는 사례들이 베트남에선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습니

다.

 

이렇게 사업이 잘 되는 사람들이 베트남에 들어갈수록 베트남 정부도, 도시도 부자가 되어 가야 하는 건데

 

의외로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있는 다낭의 경우를 예를 들자면, 다낭은 2010년부터 개방을 하고 빠른 속도로 핫한 관광지로 부상했는데요.

 

그 전에는 다낭 지도자가 이 도시를 다른 도시에 개방하지 않았다고 해요.

 

베트남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다낭을 방문할 수 있지만 아예 이사를 오거나 하는 건 좀 힘들 정도로

 

까다롭게 굴었다고 하는데, 2010년도에 그 지도자가 죽고 다른 사람이 다낭에 오면서

 

베트남 타 지역에게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확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다낭은 현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가 되었고, 물가는 그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르고

 

수많은 호텔과 리조트 상점들이 생겨났죠.

 

컴퓨터로만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족한테도 인기 있는 지역으로 서양인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도시로 몰릴수록 다낭에서 사업하는 분들은 많은 돈을 벌고 있죠.

 

물론 아닌 곳도 있고 개인 차가 있지만.

 

특히, 여기가 관광지라 가이드들이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어요.

 

단체관광이든 소규모 관광이든 손님들이 어디를 얼마나 갈지 직접 계획하고 쥐고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도 많고 팁도 많고 그걸 다 세금으로 신고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정부는 그들의 총수입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카드 계산보다 당일 현금 계산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부자가 되는 개인들은 많지만 그만큼 세금을 많이 거둬들이지 못해 도시는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기본적으로

 

정부가 거둬갈 수 있는 공공요금은 계속 오르고 있죠.

 

예를 들어 전기요금만 해도 한 두 달 뒤부터 기본요금이 올라갑니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안 그래도 돈이 없는데 공공요금이 올라가니 더 힘들어지는 거고,

 

공산주의 국가지만 부익부 빈익빈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낭에 오는 사람들이 꼭 들린다는 유명 유네스코 관광지인 호이안.

 

주말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온 거리가 북적이고, 평일도 늘 사람이 많은 관광지인데,

 

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이안 도시가 거둬들이는 돈은 입장료 하나뿐입니다.

 

호이안 올드타운 입장료는 우리 돈으로 몇 천 원 정도인데 이마저도 안 내고 그냥 들어갈 수 있는 루트가 다 있어서

 

방문자 대비 호이안은 벌어들이는 돈이 적습니다.

 

대신 호이안 거리 내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고 있죠.

 

현금 박치기가 많다 보니 이 사람들 역시 제대로 세금 신고를 하지 않아, 호이안도 늘 자금부족이라

 

제대로 도시관리가 안 되는 점이 많습니다. 

 

본인 능력껏 해서 개인이 돈을 많이 버는 건 전혀 문제 될 게 없는데,

 

그와 대조적으로 도시와 나라는 자금이 계속 없습니다.

 

그래서 확실하게 세금 추징이 가능한 것들은 계속 세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

 

힘든 사람들은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이건 나라에서 제대로 세금을 걷고 올바르게 쓰이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하는데

 

베트남은 아직 그런 시스템이 너무나 미비해 보입니다.

 

저도 한 명의 개인으로서 세금 뭐 좋아할 리 없지만, 모든 사람이 세금 기피를 하다가 그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는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이미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이런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건 알아요. 

 

베트남에서 지내면 지낼수록 모든 면에 정말 체계가 없다는 건 많이 느끼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도시가 굴러가는 게 신기하긴 합니다. 

 

베트남도 장기적으로 보고 외국자본만 받지 말고 개인과 나라 모두 잘 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면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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