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베트남 꽝남시의 한 회사가 브레이크가 고장난 낡은 자전거를 경매에서 1억 300만동,
한국 돈으로 약 505만원에 낙찰받았습니다.
아래가 바로 그 505만원짜리 자전거 사진이에요
도대체 왜 이리 낡은 자전거를 그런 거금을 주고 낙찰 받은 걸까요.
당연히 사연이 있습니다.
13살짜리 아이가 이 자전거를 타고 하노이로 향하다 탈진했기 때문인데요.
브레이크도 고장난 걸 타고 아이가 출발한 곳은 하노이에서 약 103km나 떨어진 산악지대입니다.
태어난 지 두 달밖에 안 된 동생이 아파 부모님과 하노이의 한 병원에 입원중이었고,
이 13살짜리 아이는 그 소식을 듣고 하노이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본인의 자전거로 집을 나선거죠.
길은 물어 물어 하노이 방향으로 향했지만 문제는 브레이크가 고장났다는 거.
결국 자전거를 멈춰야 할 때는 두 발로 땅을 디디면서 멈출 수 밖에 없었고 그런식으로 약 50km를 갔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떠난 길이었기 때문에 결국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쉴 새 없이 패달을 밟은 아이는 탈진해 쓰러졌죠.
다행히 하노이로 향하던 버스 승객이 아이를 발견하고, 부모님이 있는 병원에 데려다주면서
이 가족의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지게 됐습니다.
아이의 이야기의 감동한 사람들은 아이에게 새 자전거를 선물로 주거나
동생 병원비에 보태라고 돈을 기부하기도 했고,
하노이에 아이 가까이에 있던 사람이 그 고장난 자전거를 경매에 붙여
505만원이라는 큰 거금을 만드는 걸 도와줬습니다.
너무 감동적이면서 마음 아픈 사연이에요.
어린 아이가 하노이가 어딘지 얼마나 먼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떠난게 대단하기도 하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 대단하네요.
자전거를 낙찰 받은 회사는 베트남 중부 지방인 꽝남에 위치해 있는 곳인데 제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아
주변에 꽝남에서 온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중부에서 북부는 비행기로 한 시간이 좀 넘게 걸릴만큼 거리 차이가 나는데 진짜 자전거를 찾아갈런지 모르겠네요 ㅎㅎ
물론 아이를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만 낙찰받은 거겠지만요 :)
이런 따뜻한 소식 듣는 일이 흔치 않은데 간만에 훈훈한 베트남 뉴스를 가져올 수 있어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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