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도 '금수저'란 말이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날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은 있죠. 

따뜻한 가족 혹은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교육환경 등등. 

그런데 보통 날 때부터 입에 금수저 물고 태어났다고 해서 소위 '금수저'로 불리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풍족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많죠. 

유복한 가정 덕에 어릴 때부터 필요한 거 갖고 자라고 커서도 진로고민을 할 때 금전적인 고민을 적게 하고, 

여러모로 부럽긴 한 사람들이죠. 

어떤 사람은 뼈빠지게 고생해서 얻는 여유와 풍족함을 그들은 자연스럽게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으니까요. 

베트남도 신흥 부자가 많이 생기면서 이 금수저라는 단어를 요새 더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베트남어로 뭐라고 하는지 알려드릴게요. 

có điều kiện 

có는 '갖고있다'라는 뜻이고,  điều kiện은 조건이나 환경이란 의미예요. 

합치면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즉, 금수저로 태어났단 의미인거죠. 

한국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베트남에서 이런 친구들은 주로 해외로 많이 나가요. 

단순 유학을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아예 해외 이민을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인의 오빠가 한국으로 가 회사를 차리면서 크게 성공해서, 

지인도 오빠 회사에서 취업비자를 받고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살 수 있게 됐어요. 

물론 일도 거기서 하고 돈도 거기서 벌겠죠. 

현재는 오빠가 학비를 대줘서 한국에 있는 대학에서 취업 전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 친구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찍어서 베트남 친구들에게 자랑하느라 바쁩니다. 

k-pop이나 k-drama가 인기있는 베트남에서는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그런 환경에 가보는 것 자체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니까요. 

한국 여행비자를 따는 것도 쉽지 않은 베트남에서 

어려움 없이 모든 것이 확보된 상태로 한국으로 이민 갈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베트남 금수저의 혜택일테죠 ㅎㅎ 

또 베트남에서는 결혼식 때 신부의 손을 보면 이들의 금수저인지 아닌지 티가 나는데, 

한국에서는 아기들 돌잔치 때 돌반지를 해주는 문화가 있다면

베트남에선 결혼식 때 신부에게 반지를 해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주로 가족, 친척들이 반지를 많이 선물해요. 

그래서 집안이 넉넉하거나 아님 그정도 선물은 감당할 수 있는 가족.친척이 많은 커플 결혼식은 

신부 손에 너무 많은 반지가 끼워져있어서 축배 잔을 들기 힘들 정도입니다. 

반지는 전부 순금으로 하고, 한 돈 정도 하는 거 같더라고요. 

이런 문화가 있으니 가족 내에서 누군가 결혼을 하게 되면 덩달아 그의 친척들도 급전이 많이 나가게 되죠. 

제 베트남 선생님이 친척오빠가 혼전임신으로 바로 다음 달에 급 결혼을 하게 됐는데 

내야 할 돈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고 한탄을 해서 알게 됐어요;; 

친척들은 축의금도 많이 내야 하고 옷에 식에 뭐 준비할 게 많으니까요. 

아직 베트남이 정치적으로는 공산주의를 택하고 있다곤 하나 경제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될 수록 빈부 격차도 커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