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사상에도 올라가는 초코파이

베트남에서 제일 인기 있는 한국 과자가 뭔 줄 아시나요? 

위 사진에서 보셨겠지만 오리온의 초코파이입니다. 

초코파이는 한국에서만 통하는 '정'인줄 알았더니 외국에서도 통하네요 ㅎㅎ 

전 개인적으로 초코파이 속에 있는 마쉬멜로우를 그닥 즐기지 않아서 지금은 잘 안 먹지만 

어릴 때는 엄청 먹었더랬죠. 

베트남에서도 지금 이 과자가 엄청 팔리고 있어서 작년 한 해만 총 6억개를 팔았다고 합니다. 

이 숫자는 한국의 두 배예요. 

팔리는 과자 갯수만 치면 초코파이가 베트남 과자인 줄;; ㅎㅎ 

초코파이가 외국에 진출하기 시작한게 한 두 해도 아니고, 

베트남에는 자그마치 24년전엔 95년도에 베트남에 진출했습니다. 

그때 부터 인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한국과 달리 날씨가 1년 내내 더운 탓에 파이 위에 코팅한 초콜렛이 녹아 내려서 

한국에서 맛 보는 초코파이와 많이 달랐죠. 

아무리 더운 나라에 사는 사람이라고 해도 누가 녹은 초콜릿 과자를 그렇게 좋아하겠어요. 

봉지를 뜯으면 끈적한 초콜렛이 묻어나오는데;; 

저도 베트남에 살면서 그런 과자를 뜯은 적이 있는데 먹기 전부터 속이 상해서 이미 식욕이 가시더라고요. 

결국 그 나라 기후 사정에 맞게 과자 공정을 변화사킬 수 밖에 없었는데, 

고온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내열성이 강한 유지를 사용하고, 

촉촉한 식감 유지를 윟위해 기능성 올리고당을 배합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단계 밖에 거치지 않는 숙성공정을 베트남에서는 각기 다른 온도로 2단계의 숙성 공정을 거칩니다. 

한국보다 만드는게 두 배는 더 힘든 공정과정이죠.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30도가 넘는 실온에서 초콜렛이 버틸 수가 없습니다. 

바로 녹아서 포장지에 들러붙거든요. 

이러한 특별 공정 과정이 베트남에서도 한국에서 맛보던 그대로의 맛을 유지 시켜주는 거죠. 

베트남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나가는 초코파이도 

그 나라 기후와 실정에 맞게 조금씩 배합과 공정 과정을 다르게 하여 나간다고 하네요. 

이걸 그 오랜 시간동안 겪으며 깨닫고 개발한 과정이고 

결국 그 노력이 빛을 발해 베트남에서 한국의 두 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제사상에도 올릴까요 ㅋㅋㅋㅋ 

베트남에서 과자 마케팅도 한국에서와 비슷하게 했는데, 

한국에서 '정'이라는 단어를 적어 마케팅을 한 게 유명해졌듯이 

베트남에도 이와 비슷한 '띤깜'이라는 문화가 있는데 

그 단어를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과자 패키지에 박아서 판매했습니다. 

과자에 의미가 생기기 시작해서인지 행사 답례품이나 가족, 친지를 방문할 때 많이들 사 간다고 하네요. 

그리고 베트남 자체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고 있는 곳이 거의 없는데, 

이 때문에 마트에 가도 제품별로 분류, 구분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노려 영업사원들이 현장 거래처를 갈 때마다 진열대 청소에 분류작업을 도와줬고, 

그에 고마움을 느낀 현장 거래처들 덕에 점차 유통망이 넓어져서 현재의 결과에 이를 수 있었다고 하네요. 

베트남에서 인기있는 k-pop이나 k-드라마처럼 k-과자는 초코파이가 다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시간동안 타국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뚫어왔던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져요. 

평균 연령이 낮고, 인구가 많은 역동적인 베트남에서 제품을 제대로 만들고 거기에 맞게 마케팅을 하니 

거기서 나오는 매출이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이렇게 베트남에서 국민 과자가 될 만한 다른 한국 제품들도 꾸준히 나와주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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