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에서 만나는 미국 Dirty fin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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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안트엉 거리는 약간 외국인 특화 거리 같은 느낌이라 좋은 식당과 바, 펍들이 많이 있지만 

 

전에 살던 동네의 Luna pub이라는 곳을 못 따라오더라고요.

 

그 분위기에 음식에.. 누구랑 가든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내가 좋아하는 장소를 찾는 곳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간 Dirty fingers라는 곳은 불금이나 불토를 기분 좋게 보내기에 너무나 좋은 곳입니다. 

 

인터넷에서도 이 가게가 유명한 편인데 전엔 멀리 살기도 했고 가격도 베트남 가격이 아닌지라 

 

이제야 가보게 됐어요. 

 

미케 비치 근처 큼직한 리조트들이 시작되는 곳에 있어요. 

 

보통 리조트가 중심가에서는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걸어가기는 힘든데 

 

이곳은 리조트 근처에 있어서 걸어가기도 좋은 위치에 있죠 

한국인 손님들을 끌기 위해서 삐뚤빼뚤 분필로 한국어를 써 놓은 게 귀엽네요. 

 

번역기 돌려서 이상한 말 써 둔 것보다는 인사말이라도 손글씨로 제대로 써 놓은 게 더 정성스럽게 느껴져요

 

가게 이름에서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여기 음식은 대부분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입니다. 

 

핑거푸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손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만들고 있어요 

 

심지어 아예 포크, 나이프, 수저를 안 줍니다 ㅎㅎㅎ 

 

제가 튀김요리 먹는데 왜 포크 안 주냐고 하니까, 여긴 수저가 없다고. 

 

무조건 손으로 먹어야해서 손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가게 이름이 더티 핑거라고 설명하더라고요. 

 

크게 깨달음이 오고서 엄청 웃으면서 열심히 손으로 집어먹었어요. 

 

수저가 없는 대신에 물티슈와 티슈는 충분히 줍니다. 

제가 더티핑거에 가서 가장 먼저 받았던 인상은 뭐였냐면, 여기 완전 미국 풍이네?라는 거였어요. 

 

실내에 크고 작은 티비와 스크린이 여러 개 있고 각기 다른 스포츠 방송을 틀어주고 있어요. 

 

복싱, 오토바이 곡예, 자동차 레이싱, 아이스하키 등등 

또 한쪽에는 더티핑거 전용 무대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되면 공연팀이 와서 락 공연을 연주합니다. 

 

대부분의 연주팀들은 서양인들인데, 어디서 어떻게 불렀는지는 모르겠어요. 

 

공연자들 실력이 좋아서 연주도 노래도 박수가 절로 나오는 흥나는 공연이었어요 

동영상도 첨부합니다 ㅎㅎ 

 

영상 마지막에 거너씨도 신나 하는 거 보이시나요. 

 

스포츠 방송+ 락+ 맥주 = 미국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정도 조건만 갖춰지면 그냥 미국 스타일 펍인 거 같아요. 

 

거너 씨도 그렇게 느꼈고 저는 미국의 펍이라곤 네쉬빌에 있는 펍 밖에 안 가봤는데 얼추 이런 느낌이 났던 걸로 기억해요

 

거너 씨처럼 다낭 거주 미국 분들이 여기 오시면 참 좋아할 듯 ㅋㅋ

주문한 음료와 음식을 보여드리자면, 이건 프로즌 마가리타인데 아주 맛나게 만들었어요. 

 

12만 동, 6천 원이고 만족스러운 맛. 

 

여긴 와인은 없기 때문에 맥주나 독한 술이 싫은 분들은 칵테일 시키시면 됩니다 

 

음식은 거너씨가 달콤한 소스가 발려진 치킨 날개구이와 chili poppers라고 매운 고추튀김을 시켰어요. 

 

특히 이 고추튀김은 전 처음 접해본 음식이었어요. 

 

고추랑 고기랑 이것저것 섞어서 튀긴음식인데 맵지만 되게 맛있더라고요. 

 

매콤한 맛 때문에 느끼한 거 싫어하는 한국분들도 잘 드실 거 같아요. 

 

같이 나온 소스도 아주 기가막혀요 

 

대신 그냥 테이블마다 서비스로 나오는 저 야채스틱의 소스는 좀 이상한 맛이라 비추입니다 

 

이건 제가 시킨 홈무스세트예요. 

 

홈무스는 한국에서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죠. 

 

그래서 성인이 돼서야 이 음식을 접했는데 처음 먹어봤는데 제 입맛에 완전 짤떡이었어요. 

 

홈무스를 다낭에서 만날 줄이야 ㅠㅠ 

 

여기 홈무스는 올리브도 넣어서 짭짤한 맛을 더 했고, 같이 나오는 스틱들은 샐러리와 당근, 토르티야, 빵 스틱이 나와요. 

 

너무너무 맛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는 수저를 안 줘서 무조건 손으로 먹어야 한다고 했잖아요? 홈무스 찍어먹을 야채랑 빵을 다 먹었는데도 

 

홈무스가 남아서, 차마 그걸 남길 수 없어서 열심히 손으로 긁어먹었어요 -_-;;

 

약간 인도인이 된 것 같았지만 이 맛있는 걸 어떻게 그냥 두고 오나요. 

 

마가리타+맥주 2병+칠리파퍼2개+키친윙5조각+홈무스 이렇게 해서 총 66만 동 정도 나왔어요. 

 

베트남에서 술 한잔 하는데 이렇게 쓰는건 엄청난 가격 ㅋㅋ 

 

그래도 멋진 라이브 락 공연에 훌륭한 술과 음식이 엄청난 만족감을 주면서 일주일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에요 

 

베트남 로컬 분위기에 질리신 분이나 미국 펍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가시는 걸 강추해요. 

 

저는 내일 또 갈거에요 ㅋㅋ 친구의 지인이 여기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공연도 볼 겸 저녁 먹을 겸. 

 

아마도 전 또 홈무스를 시키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주소: 406 Võ Nguyên Giáp, Bắc Mỹ An, Ngũ Hành Sơn, Đà Nẵ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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