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가선 안 될 다낭 식당 star beef

반응형

다낭 여기저기를 가보면서 이상한 곳들도 많이 가봤지만 최근 들어 가장 최악이 식당 리뷰가 될 것 같네요. 

요즘 거너씨와 저는 다이어트 비스무리한 걸 하고 있습니다. 

거너 씨는 아예 탄수화물을 끊고 운동도 하고 단백질도 먹으며 좀 제대로 하고 있고, 

저는 그냥 탄수화물을 적게 먹으려 하는 정도 ㅎㅎ 

무튼 그래서 외식하면 별로 먹을 게 없기 때문에 집에서 닭고기 소시지나 야채 구워서 먹는 편인데 

쇼핑할 일이 생겨서 거너씨와 밖에서 만나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베트남 음식도 대부분이 탄수화물이라 뭘 먹어야 되나 하다가 

탄수화물 없이 고기만 해주는 식당이 있어서 갔는데,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 근처에 있어서 오며 가며 간판은 많이 봤던 곳이었어요. 

외관도 깔끔해보이고 가게 이름에도 beef가 들어가길래 맛난 스테이크를 파는 곳인가 했어요. 

 

그런데 12시 반 정도 된 점심시간인데도 가게 안에 사람이 없더라고요. 

가격이 좀 비싼 편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음식 맛이 괜찮다면 관광객이나 외국인 손님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저희 빼고 딱 한 테이블만 사람이 앉아 있었어요 

여기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ㅋㅋ 

 

메뉴에는 별거 별거 다 있어요. 구이도 있고 찌개도 있고 샤부샤부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사이드 메뉴로 파스타까지 팔고 있어요. 

근데 이상하게 별로 떙기는게 없어서 보고만 있으니까 

거너 씨가 연어구이가 있다고 추천해줬어요. 제가 연어 환장하거든요. 

가격이 15만 동이 넘는 좀 비싼 가격이었는데 거너 씨가 살 건가 보다 하고 그냥 시켰어요 ㅋㅋㅋ 

연어 구이는 어떻게든 평타는 하고, 생선만 잘 구우면 되는 거니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지 않았고요. 

와 근데 진짜 이 연어구이가 복병이었어요 

 

사진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보이죠? 생선 위에 올려진 검은 점들은 뭐 깨 같은 거고요. 

상추와 토마토, 오이 등으로 샐러드도 곁들여줬어요.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1위인 연어를 제가 20프로만 먹고 80프로나 남겼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음식 남기는 거 아까워하는 사람이라 웬만하면 꾹 참고 먹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뭘 뿌린건지 생선에서 군내가 났어요. 

아마 피쉬소스거나 그와 비슷한 소스 같은데, 베트남 사람들은 피시소스 없이는 밥을 못 먹거든요. 

대부분의 베트남 음식에 피쉬소스가 들어가요. 

외국에 사는 베트남 사람들이 젤 힘들어하는 것도 음식을 피시소스 없이 먹는 거. 

약간 한국의 김치같은 거려나. 

근데 연어구이에도 그걸 뿌린 거 같더라고요. 

뿌릴 거면 어우러지게 맛나게 뿌려야 하는 건데 형용할 수 없는 냄새가 나서 먹다 그쳤어요. 

뿐만 아니라 겉은 멀쩡해보였는데 생선살을 더 뜯어보니까 속은 덜 익은 거 있죠..... 

연어구이를 처음 해보는 식당인가........ 

지금껏 시킨 사람이 없었던건가.... 

아 정말 먹을 가치가 없는 음식이었어요. 맛은 물론이고, 건강상에도 안 좋은.. 

 

시킨 음식 중에 그나마 제일 나았던 건 이 치킨. 

이것도 참 요상했는데 어느 나라 음식을 생각하고 만든 건지 컨셉을 전혀 알 수 없는 치킨이었어요. 

고기가 적은 건지 아님 부드러운건지 식감은 괜찮았어요. 

간장 소스에 버무린것 처럼 좀 짭짤해서 굳이 뭘 찍어먹지 않아도 되는 정도. 

그런데 소금과 후추를 넣고 그 위에 기름을 뿌린 기름장을 소스로 곁들여주더라고요. 

이게 무슨??

기름장은 간을 안 한 구운 고기에 찍어 먹는 거 아니었나. 

베트남에서 이런 기름장을 본 것도 처음이거니와 이미 간장 소스가 배어있는 치킨에 기름장을 찍어먹으라고 주니 

저는 매우 당황. 

어떻게 먹어야 할 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도 베트남 음식이 아니니 몰라서 막 만든 음식 같았어요. 

모르면 하질 말았어야지;; 

 

이건 탄수화물을 안 먹기 위해 거너 씨가 시킨 음식인데 소고기 스튜입니다. 

서양식 소고기 스튜가 한국에서 엄청 흔한 음식은 아니지만 몇 번 먹어는 봐서 대략 맛이 어떤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건 물에 케첩을 뿌린건지 소스 맛이 정말 영 아니더라고요. 

케첩 맛에 베트남 맛에.... 

소고기는 왜이리 질겨. 

본래 스튜 소고기는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게 아니었던가요. 

 

제가 이 식당에 너무 많은 기대를 품고 갔나봅니다. 

평균보다 많이 비싼 식당 금액 탓에 간만에 큰돈 쓰고 좋은 외식하나 했더니 

너무 너무나 돈이 아깝고 기분은 기분대로 상하게 한 식당이었어요.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게 매우 신기할 정도로요.

 

보통 한국분들은 여행 오실 때 대략 언제 어디서 뭘 먹을지 정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여길 굳이 가실 분들은 없을 것 같지만

요즘엔 그냥 와서 그 날 그 날 일정을 계획하는 루즈한 여행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기에

혹 숙소 근처에 이 식당이 있어 가볼까 1초라도 생각하셨다면

당장 그 마음을 접으십시오.

다낭 워스트 식당 순위에 들어가는 곳입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