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의 저렴한 자전거 수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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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베트남에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거리에 따라 다릅니다. 

 

멀리 갈 때는 주로 그랩 바이크를 이용하고, 멀지 않지만 큰길을 지나야 할 때는 자전거. 

 

멀지도 않고 큰 길로 안 나가도 되면 직접 오토바이 운전을 할 때도 있어요. 

 

오토바이는 거너씨랑 같이 쓰는 거고 규칙 없이 막 달리는 베트남 도로가 무섭기도 해서 

 

직접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일은 확실히 적긴 합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훨씬 많이 타는데 길거리에 이것저것 떨어져 있어 그런지 어느 날은 아무리 바퀴에 공기를 주입해도 

 

금세 쪼그라들더라고요. 바퀴가 찢어진 거죠. 

 

탈 줄만 알고 고칠줄은 몰랐던 저는 바퀴가 찢어진 줄도 모르고 왜 이렇게 자전거가 안 가지? 하면서 

 

엄한 허벅지 힘만 썼었어요. 

 

확실하게 타이거가 찢어져서 수리를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자전거 수리점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정말 문제더라고요. 

 

베트남은 오토바이 천국이니 오토바이 수리점은 쉽게 찾을 수 있어요. 

 

그런데 오토바이 수리점에선 자전거 수리는 아예 안 하네요. 

 

갖고 가봐도 공기 주입만 해 줄 뿐이에요. 

 

베트남에선 자전거 타는 사람도 적으니 수리점 자체도 너무나 적어요. 

 

일단 이거 찾는 거부터가 힘들더라고요. 

 

지도에 나와있어도 진짜 자전거 수리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또, 자전거를 수리점에 가져가야 하는데 고장나서 타고 갈 수가 없으니 걸어서 끌고 가야겠죠. 

 

날도 더운데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자전거를 끌고가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서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결국 수리날은 계속 미루고 미루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까지 왔고,

 

그나마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는데 

 

거리는 멀지 않으나 걸어서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없어서 문제였어요. 

 

베트남에서 자전거 타는 게 이리 힘들 줄이야 ㅎㅎ 수리하는 게 힘듭니다 ㅋㅋ 

 

결국 거너씨한테 같이 가 달라고 도움을 청했고, 둘이 찻 길을 지나서 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는 거너 씨가 힘으로 

 

자전거를 들어서 옮겨줬어요. 

 

그렇게 해서 겨우 겨우 도착한 자전거 수리점이 여기예요. 

카페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어디까지가 자전거 상점이고 어디까지가 카페인지 구분이 안 됐어요 ㅋㅋ

 

자전거도 팔고 수리도 해주고 이것저것 하는 곳이에요. 

갔을 때 아무도 없어서 주인이 한참 자리를 비웠나 했는데 어디서 우릴 지켜보고 있었는지 

 

금세 다가오더라구요. 

 

뭐라 뭐라 말을 했는데 못 알아들었어요 -_-; 

 

저는 그냥 말 없이 자전거를 보여줬습니다 ㅋㅋ 

더러운 물이 담긴 대야를 가져오더니 거기에 타이어를 돌리며 넣더라고요. 

 

공기 방울이 나는 걸 확인해서 어디에 구멍이 뚫렸나 알아보는 거죠. 

 

찢긴 부분이 물에 들어가니 공기방울이 어찌나 크고 많이도 나던지. 

 

그럼 이제 타이어 자체를 아예 새로 바꿔주는 건가 얼나 내야 되지 바가지 씌우면 어쩌나 고민 시작. 

 

그런데 아저씨가 타이어를 교체하는게 아니라 이걸 메우는 작업을 해주더라고요. 

 

보면서도 어떻게 했는지 지식이 없으니 잘 이해가 안 갔어요. 

 

천으로 감싸고 뭐 쇠파이프로 두들리고, 호일로 감싸고 등등 제가 알 수 없는 행동을 했으니까요. 

 

저렇게 해서 찢어진 타이어가 매꿔져? 의심도 공기방울처럼 방울방울 ㅋㅋ 

 

고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도 몰라서 마냥 가게 앞에 서서 기다렸어요. 

 

다행히 생각보다 얼마 안 걸리더라고요. 체감상 10~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았어요. 

 

아저씨가 됐다고 가져가라고 했는데 도대체 얼마를 부를 것인가 두근두근. 

 

베트남서 자전거 고쳐본 게 처음 있는 일이었고 지금 한게 보통 얼마나 하는지를 모르니까요. 

 

또 저랑 거너씨는 외국인 티가 팍팍 나서 호갱님이 되기 너무 쉬운 타입 ㅋㅋ 

 

오토바이는 수리할 때 돈이 꽤 많이 나와서 혹시나 그 정도 부르는 거 아닌가 긴장했는데 

 

아저씨가 부르는 가격은 2만동. 천 원 ㅎㅎㅎ 

 

혹 20만동은 아니겠지 하고 지갑에서 돈을 못 빼고 있으니 본인 지갑에서 2만 동짜리를 보여주더라고요. 

 

이거 달라고 ㅎㅎ 

 

현지인들에겐 얼마나 받는지 모르겠지만 2만동이면 너무나 저렴한 가격인지라 '깜 언(고맙다)'를 몇 번이나 

 

말하면서 왔네요. 

 

바가지 씌인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 잘 모르는 거 첫 거래 할 때는 어려워하는 편인데 

 

이번 자전거 수리는 다행히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아요. 

 

저처럼 다낭에서 자전거 끌고 다니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갔던 곳 주소를 남길게요. 

 

계신 곳에서 거리가 멀다면 근처 수리점이 있나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래요. 

 

자전거 수리점 주소: 126 Ngũ Hành Sơ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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