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미있는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마시는 '차'모임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대단한 차 모임은 아니고,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차에 대해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만든 모임이에요.
한 달에 한 번씩 이런 시간을 가진다고 하더라구요.
오늘 제가 갔을 때는 주최자의 집에서 모임이 이루어졌어요.
베트남은 주소가 늘 숫자로 끝나는데,
이게 구글에 쳤을 때 틀린 곳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구글 지도는 반만 의지하고, 집마다 번호를 확인하면서 찾아야 안 틀리고 제대로 찾을 수 있어요.
오늘 안 그래도 점심 먹느라 늦었는데, 집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30분정도 늦게 도착했던 것 같아요.
차 모임 특성상 너무 많은 사람이 모일 수는 없어서
오늘은 총 6~7명 정도가 오기로 했는데 그 중 두명은 오토바이가 고장나서 처음에 4명이서 시작했어요.
탁자에 이미 인수에 맞춰 찻잔들을 나열해놨더라구요.
한 번에 조금씩 다르게 우린 여러 차를 마실거라 한 사랑당 4잔의 잔이 필요했어요.
오늘 마신 차는 대만 우롱차 중에 한 종류인데,
해발 1600미터해서 채취되는 차라고 합니다.
차 모임에서는 그때 그때 마시는 차가 다른데 지난 달에는 보이차, 이번 달에는 우롱차라고 해요.
이 친구가 오늘 차 모임을 주관한 사람이에요.
저도 오늘 처음 봤어요 ㅎㅎ
미국에서 와서 지금 다낭서 살고 있는 사람인데,
15년 전에 '차'에 완전 빠지게 되서 대만과 중국 차 위주로 공부했대요.
그래서 그런지 대만 차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구요.
한 50종류정도를 가지고 있었어요.
미국인이지만 동양적인 것과 차에 관심이 많다보니 베트남에도 오게 된 것 같아요.
이 집에서 키우는 귀여운 고양이도 있구요 ㅎㅎ
새로운 사람들이 오니 정찰이 필요했는지 사람들 주변을 크게 두 바퀴씩 맴도는데 너무 웃겼어요 ㅎㅎ
차 모임은 2시간 넘게 이뤄졌는데,
시간의 차이에 따라 차가 어떻게 다른지,
온도의 차이에 따라 차가 어떻게 다른지,
차 양의 따라 어떻게 다른지
이렇게 3가지 옵션을 두고 다 맛을 보며 본인에게 맞는 차 취향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시간은 20초, 40초, 1분 20초 정도로 다르게 했고
온도는 70여도, 80여도, 90여도 다르게 했고
차 양은 조금, 중간, 가득으로 다르게 했습니다.
물론 오래우린 차일수록 진하고
온도가 높은 물로 우린 차 일수록 진하고
양을 많이 한 차 일수록 진하죠.
그런데 이걸 한 번씩만 맛 본게 아니라
각 옵션 당 3번씩 우려서 차를 마셨으니 진짜 어마어마하게 마신거죠 ㅎㅎ
그래서 위 사진을 보시면 다 색이 다릅니다.
시간 차이를 두고 했을 때 차 사진인데,
맨 왼쪽이 그냥 물, 오래 우린 차, 중간 우린 차, 짧게 우린 차예요.
차맛의 차이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우려낸 찻 잎의 향 차이도 맡아보고,
차가 어떤식으로 우러나는지도 설명을 들었어요.
저는 커피를 잘 못 마시기도 하고, 아빠도 차 전문가라
좋은 차도 많이 마셔보고 평소에도 차를 선호하는 편인데
다낭에서 미국인한테 차 수업을 들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요 ㅋㅋㅋㅋ
제 친구가 가는 길에 과일도 가져가서 함께 나눠먹었습니다.
주최자 여자친구가 잘라줬는데 예쁘게도 잘라 나눠담았더라구요.
가기 전에는 그냥 아줌마들 차 모임처럼 좋은 차 골라서 우려 마시면서 시시콜콜한 얘기 나누는
약간 친목 모임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엄청 진지한 차 모임이었어요 ㅎㅎㅎ
아무래도 모임에 외국인이 더 많아서 간단히 본인의 스토리를 얘기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서로 차 경험에 대해서 얘기를 더 많이 하는 진짜 '차모임'이었어요 ㅎㅎ
저에겐 신선하고 의미있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시시콜콜한 시간을 더 많이 갖고 블로그에도 나누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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