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집밥 얻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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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호이안에 친구랑 놀러가기로 했어요. 


저희 집 근처에서 일해서 거기 들렀다가 저 데릴러 온다고 했는데 


오늘 일하는 곳 마지막날이라 같이 밥 먹자고 했다면서 저도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따라갔죠 ㅎㅎㅎㅎ 


친구는 일본어 어학원에서 일본어 선생님을 하고 있었는데, 


일하는 곳이 저희집에서 엄청 가깝더라구요. 


그리고 베트남 특성상 학원이라고 해서 한국 같은 곳이 아니라 


진짜 가정집처럼 되어 있고 간판도 작기 때문에 


알아보기 어려워요. 



그리고 간판도 본래의 것이 아닌 다른게 달려있는 경우도 많아서 더 알아보기 힘들어요 ㅎㅎ 



안으로 들어가면 1층을 예쁜 테이블과 책장으로 꾸며놨어요. 


음료용 냉장고도 있는데 안에 들어있는 건 없네요 ㅎㅎ 


몇 가지 일본 제품들도 같이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 원장님이 싸게 사는 루트를 알아서 일반 마트에서 사는 것 보다 더 싸게 살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일어 학원이다보니 각종 일본 교재들도 많이 꽂혀있고, 


대부분 새 책이라 친구도 여기서 필요한 교재를 사더라구요. 




1층 안 쪽에는 깔끔하게 꾸며진 부엌이 있어요. 


말씀드렸다시피 베트남식 사업장은 일반 가정집 같은 곳에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어학원인데 그 안에 부엌이 있지요 ㅎㅎ 


원장님이 직접 요리를 하고 계셨어요. 


남편분이랑 학생 분 한 명이 도와서요. 



그리고 완성된 베트남식 집밥이에요. 


베트남에서 흔히 먹는 야채로 만든 샐러드랑 


토마토 소스로 만든 생선조림, 그리고 오징어 숙회. 


오이지 같은 것도 있는데 이건 발효시킨 생선으로 담군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짭짤한 맛이 강했어요. 


그리고 비터멜론이라는 야채에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 국. 


이 국을 굉장히 맛보고 싶었어요. 


베트남에서 흔히 먹는 국이라는데 일반 식당에서는 잘 안 팔거든요. 


그리고 비터멜론은 정말 쓴 맛이 강하기 때문에 생으로는 못 먹고, 


꼭 다른 무언가랑 요리를 해야 비로소 좀 맛 볼 수 있기 때문에 궁금했어요. 

 


이게 바로 비터멜론으로 만든 국이에요. 


베트남 친구가 일전에 이거 맛있다면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 


맛있다고 해놓고 본인은 안에 있는 돼지고기만 쏙 빼먹는다고 했어요 ㅋㅋ 


저는 용기있게 전부 도전하려고 했는데 


하나 건져올리다가 고기만 남고 비터멜론이 쏙 빠져버렸어요. 


그래서 그냥 고기만 먼저 맛 봤는데, 이미 거기서도 쓴 맛이 좀 나더라구요. 


그래서 비터멜론 도전하기를 아예 포기 ㅋㅋㅋㅋㅋㅋ


쓴 맛 안 좋아해요 ㅎㅎ 


누가 좋아하겠느냐만은 ㅎㅎ 


근데 이게 워낙 몸에 좋은 음식이래요. 


베트남에선 여드름 났을 때 비터멜론 우린 물로 샤워하면 피부가 나아지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엄청난 녀석인듯 해요. 


이렇게 이 맛난 집 반찬들과 밥이랑 해서 친구네 일터에서 한 끼 얻어먹었지요 ㅎㅎ 


어릴 때 부터 생각했던 건데 저는 먹을 복이 많은 것 같아요 ㅋㅋ 


그리고 어딜 가도 안 거절하고 넙죽 넙죽 잘 받아먹는 뻔뻔함도 있고 ^^;;; 


무튼 쉽게 먹을 수 없는 베트남식 진짜 집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우연히 얻게 되서 


굉장히 기분 좋았습니다. 


좋은 친구를 둔 덕분에 ㅎㅎ 


외국에선 정말 친구 한 명 지인 한 명 한 명이 끼치는 영향이 커서 사람 소중한 걸 더 잘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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