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영화 촬영지부터 각종 유명 박물관까지 방문할 가치가 높은 곳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테마를 잡고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 여행 루트가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저는 뉴욕에 가면 꼭 방문하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유엔'이라 부르는 국제 연합 본부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국제연합 단체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고, TV에서 보던 그 유명한 세계인들의 회의 장소도 두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다행히 유엔 방문은 미리 신청만 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아래 웹사이트가 뉴욕 국제 연합 본부 방문 신청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오른쪽 위 크게 파란색으로 book now라고 쓰여 있는 거 클릭하시고 절차 따라서 날짜, 시간 등을 선택해 방문 티켓 구매하시면 됩니다. 예약하면 예약 확인 메일이 오는데, 저는 메일 잃어버려서 다시 유엔 공식 이메일로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메일로는 답이 아예 안 옵니다. 때문에 티켓 관련 문의사항이 있다면 반드시 전화로 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유엔 앞에 가서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방문객들이 들어갈 수 있는 문과 직원들이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다릅니다. 딱 봐서 문이 좁고 사람들이 카드키를 보여주고 입장한다 싶으면 그곳으로는 가지 마세요. 경호원들에게 제지받습니다. 방문객 출입구는 그곳이 아니라 이렇게 계단이 있는 더 넓은 입구입니다. 당연하지만 방문객 입구도 경비가 삼엄하니 입장 줄 외에 주변을 얼쩡거리면 주의받습니다. 그리고 예약을 했다 하더라도 바로 이 입구로 가면 안 됩니다.
건너편에 이렇게 파란색 큰 간판이 있는 유엔 방문객 체크인 사무실이 있습니다. 이곳에 가서 신분증 보여주고 확인을 받은 후 방문 가능 스티커를 받아야 비로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유엔 본부입니다. 일행이 여러 명이어도 반드시 일행 중 한 명만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보통 세 명 정도의 직원이 안에 있고, 들어가서 신분증 내밀고 사진도 찍어야 합니다.
저는 저 포함 일행 2명이었습니다. 체크인하러 들어간 것도 저였고요. 그래서 저는 거기서 찍은 사진이 들어간 큰 스티커를 받았고, 제 일행에게는 분홍 팔찌를 주었습니다. 팔찌는 손목에 하면 되지만 제 사진이 들어간 건 눈에 잘 보이도록 티셔츠에 붙이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비로소 유엔 입구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들어가서 당연히 가방 검사 등을 하고, 실내로 들어가 다시 또 예약 확인을 받고 스티커를 받아야 합니다.
1층에 방문객 화살표가 있는 현수막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실내에 작은 티켓 판매소 같은 게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체크인 때 받은 스티커와 함께 예약 확인 메일을 보여주면 다시 작은 스티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다시 옷에 붙여서 다녀야 합니다. 돈까지 내고 하는 투어지만 실제 투어를 하기까지 몇 번을 확인받고 몇 번의 관문을 거쳐야 하는지.. 투어 전부터 약간 지칩니다. 그래서 예약 시간에 딱 맞춰 가면 절대 안 되고, 넉넉히 1시간 정도 미리 가야 투어 제시간에 맞출 수 있습니다. 저는 9: 45분 투어를 예약했고, 그래서 8시 45분에 가서 이 모든 절차를 한 결과 투어 전까지 10~20분 정도 남겨두고 모든 걸 끝낼 수 있었습니다.
투어는 그룹 투어건 그렇지 안 건 가이드 한 명 당 최대 20명의 방문객이 함께 합니다. 저는 아프리카계 유엔 직원 가이드를 만나 따라다니게 되었습니다. 유엔 건물 내에 제일 메인이 되는 부서 세 곳과 함께 입장 가능한 곳들을 구석구석 소개해주고, UN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또 어떤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고 어떻게 순번이 돌아 의장을 맡게 되는지 등등 자세한 얘기를 해줍니다. 가이드 투어는 약 한 시간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의외였던 건 실제 회의를 하고 있는 회의장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관계자 외 출입이 금지된 곳들도 있지만, 짧게 머물고 시끄럽게 하지 않는다면 앞문으로 들어가 뒷문으로 나오는 식으로 조용히 회의에 참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이 안 되는 곳도 있고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그때 그때 가이드가 알려줍니다. 제가 갔을 때는 에너지 관련 회의가 한창이었습니다.
TV에서 많이 보던 유엔 대표 회의실입니다. 다행히 비어 있어서 안에 들어가 직접 앉아보기도 하고 자세히 구경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일 실제 회의가 이뤄지고 있었다면 이곳은 방문객이 들어오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TV에서 보던 유엔 회의실을 보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장엄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라 놀랐습니다. 가장 가운데 노란색 건축물 쪽에 스피커가 있고, 그 양쪽 검은색이 스크린입니다. 양쪽에는 통역사들이 자리하는 공간입니다.
회의실 책상도 남다릅니다. 일단 귀 한쪽에 꽂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어폰이 있고 마이크도 있습니다. 또 투표를 해야 할 때 누를 수 있는 버튼과 원하는 통역 언어 선택 가능한 버튼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인터폴 등 유엔 각각의 부서 사람들이 정해진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책상에 팻말도 놓여 있었습니다. 약 한 시간 정도 되는 가이드 투어는 이 회의실에서 끝납니다. 여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서 가이드와 인사하게 되는데 지하에는 기념품점과 작은 카페테리아가 있습니다.
지하에서는 쇼핑 외에도 유엔 마크와 깃발이 있는 포토 스팟이 있어서 거기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한 층 더 올라가면 1층 입구 쪽에 역대 유엔 총장님들 사진이 걸려 있는데 거기서 반기문 전 총장님의 반가운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본부 안으로 들어가기까지는 힘들었지만, 막상 투어를 하고 나니 생각보다 볼 수 있는 곳도 많았고 들을 수 있는 설명도 많아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룹 투어도 많이 오는데, 보통 그룹 투어는 학교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갔을 때도 런던에서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유엔 투어를 온 상태였습니다. 런던의 어떤 학교길래 뉴욕까지 단체 견학을 오는지 참 부럽습니다. 단체 관광이 아니어도 신분이 확실하다면 누구에게도 관광이 허락되어 있으니 뉴욕에 가신다면 유엔 본부 투어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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