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4. 7. 6. 04:50

사바나 유명 식당 핑크 하우스 후기

반응형

음식이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사바나에도 유명한 식당은 몇 군데 있습니다. 그중 제일 알려진 곳이 바로 '디 올드 핑크 하우스'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유명한 이유는 오래된 곳이라 옛날 풍의 건물 디자인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것도 있고, 건물 외벽이 분홍색으로 되어 있는 데다 음식도 나쁘지 않다는 점입니다. 기념일이 있는 지역 주민들이나 사바나의 고급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합니다. 

포스사이스 공원 분수대

핑크 하우스는 저녁 식사로 예약을 해뒀기 때문에 식당으로 가기 전 사바나에서 유명한 포스사이스 공원에 들러 분수대를 구경하고 갔습니다. 예약은 구글로도 할 수 있고, 전화로도 물론 가능합니다. 

핑크 하우스 외관

보시다시피 식당 이름 그대로 건물 외벽 전체가 분홍색입니다. 작은 식당이 아니라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고 있는 곳인데, 입구에 있는 기둥빼고는 전부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이렇게 건물이 다 분홍색인 곳은 사바나 다운타운에서 여기밖에 없기 때문에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핑크 하우스 정류장

얼마나 유명한 식당인지,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정류장 이름도 핑크 하우스입니다. 저는 걸어서 이곳에 도착했지만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식당 바로 앞에서 내리는 것도 가능한가 봅니다. 

핑크 하우스 입구

사바나에서 제일 유명한 식당이라 할 만한 곳이라, 늘 입구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그렇지만 실내까지 꽉 찼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리건 말건,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예약 시간과 이름을 말해야 합니다. 온 순서와 상관없이 예약석이 준비되는 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무리 없이 일찍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예약한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왔는데도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핑크 하우스 실내

핑크 하우스 내부입니다.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층에서도 방이 많고 넓어서 길을 잃기 쉽습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답게 조명과 테이블, 의자, 장식품, 그림 등에서 옛 고급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전에 갔었던 타이타닉 박물관에서 본 1등석 인테리어를 연상시키는 곳이었습니다. 

2인석 창가 테이블

제 자리는 창가쪽 2인 테이블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혼자 가도 손님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일행이 없어도 1인 예약이 가능합니다. 빛이 잘 들어오고 바깥을 볼 수 있는 창가 자리를 받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칵테일

핑크 하우스라는 이름에 맞게 분홍색 시그니처 칵테일이 있습니다. 아마도 라즈베리나 딸기 같은 붉은 과일로 색을 낸 것이겠지요. 상큼하고 달달했고, 얼음만 가득 넣고 음료는 요만큼만 따라주는 그런 사기꾼 같은 칵테일이 아니라 좋았습니다. 

식전 비스켓과 버터

식전빵이 나왔습니다. 이곳은 식전빵을 비스켓으로 줍니다. 보통 남부에서는 우리가 kfc에서 먹을 수 있는 비스킷이라는 빵 종류를 많이 먹는데, 과자 비스킷도 있지만 이렇게 빵 비스킷도 있습니다. 이 비스킷이라는 빵에 그레이비소스를 부어 먹는 게 일반적인 미국 남부식 아침 메뉴라고 합니다. 버터가 많이 들어간 빵이라 부드럽고 맛있었고, 함께 나온 버터도 수제 버터라 정말 고소했습니다. 

 

에피타이저

애피타이저로 베이컨에 감싼 아티초크를 주문했습니다. 아티초크라는 채소는 유럽과 미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구워도 먹고 튀겨도 먹고 다양하게 먹는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주로 각종 치즈와 섞어 디핑소스 재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곳에 와서 소스가 아닌 다른 음식으로 아티초크가 활용되길래 주문해 봤습니다. 그런데 딱히 인상적인 맛은 아닙니다. 아티초크와 베이컨이 따로 노는 데다 위에 뿌려져 있는 소스도 머스터드 맛 그 외의 것을 느낄 수 없어 먹으면서 약간 실망했던 식전 음식입니다. 

메인 메뉴

저는 의도치 않게 채식주의자를 위해 마련된 파스타를 주문했고, 친구는 돼지고기 요리를 시켰습니다. 견과류와 버섯을 활용한 파스타였는데, 끝까지 다 먹기는 했으나 그리 특별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맛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버섯은 버섯맛, 견과류는 견과류 맛이라 예상했던 맛 그 이상은 없는 파스타였습니다. 친구가 주문한 돼지고기 찹 스테이크는 육질이 굉장히 부드러워 씹는 맛이 좋았지만 이 메뉴는 웬만한 미국 식당에서는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메뉴라 이 또한 놀라움을 주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총평을 하자면, 음식이 나쁘지는 않은데 이곳은 특별한 음식 맛을 기대하고 가기에는 아쉬운 식당이라는 겁니다. 핑크 하우스 자체가 유명 관광지처럼 알려진 곳이라, 조금 비싸더라도 사바나에서 특별한 공간에 가보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기꺼이 추천드리지만, 대단한 맛을 기대하고 간다면 만족도가 떨어질겁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핑크 하우스에 가 봐서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후회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다시 사바나를 찾는다면 굳이 저렴하지도 않은 이 식당을 다시 찾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Klook.com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