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 다운타운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전부 걸어 다니려면 어린아이 못 지 않은 체력이 필요합니다. 걷는 걸 좋아하지만 제 체력과 허리가 예전보다 못해 계속 걸어 다니기에는 무리가 많이 가더라고요. 게다가 걸리는 시간도 그렇고. 때문에 다운타운 내에서 편하게 이동하면서 동시에 재미도 볼 수 있는 트롤리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트롤리라는 오픈된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을 돌 수 있습니다. 티켓이 따라서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게 있어 저는 그걸 신청했습니다. 한 번 타면 투어가 끝날 때까지 못 내리는 게 아니고, 다운타운 내에 정해져 있는 트롤리 정류장이 있어서 그곳을 지날 때마다 자유롭게 내리거나 올라탈 수 있습니다. 또 중간중간 시대극을 연극하는 연기자분들이 올라타서 지역 설명도 하면서 재미있게 해 줍니다.
여기는 다운타운 내에 있는 트롤리 안내소입니다. 이곳에서 사바나 내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관광 팸플릿도 무료로 얻을 수 있고, 트롤리 정류장 지도도 받을 수 있으며 화장실도 쓸 수 있습니다. 사바나 관광에 대한 다양한 질문도 받으니 매우 편리합니다. 이 안내소 바로 옆에서 트롤리가 출발하기도 하고요. 물론 이곳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저는 클룩에서 사는 게 조금 더 저렴해서 티켓은 그곳을 통해 미리 예매하고 갔습니다.
가서 미리 예매한 티켓을 보여주고 이 스티커를 받았습니다. 저는 하루 무제한 트롤리 탑승 티켓을 예매했기 때문에, 이 스티커를 옷에 붙이고 다니면 트롤리 탑승할 때마다 따로 티켓을 보여주지 않아도 됩니다. 스티커에 보면 옛날 전차 같은 게 그려져 있는데 실제로 버스가 이렇게 생기긴 했습니다.
이렇게 창문이 완전히 뚫려 있는 형태의 버스입니다. 제가 탄 건 흰색이지만 주황색과 초록색이 반반 섞인 트롤리도 유명합니다. 보시다시피 시내버스와는 완전히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멀리서도 트롤리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트롤리 안내소 근처에 무료 주차도 가능하고, 운전사분이 가이드와 해설자 역할도 해주십니다. 총 15개 정거장에서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습니다. 제가 탔던 트롤리들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할아버지 운전사들이 많았는데 운전 실력도 뛰어다니고 가이드도 재미있게 해 주셨습니다.
사바나가 조지아 주의 최초의 도시이기도 하고, 남북 전쟁 당시 모든 걸 다 태우고 다니던 군대가 사바나에 도착했을 때 성탄절 시기여서 잠시 싸움과 파괴를 멈췄기 때문에, 다른 도시에 비해 비교적 많은 역사적 건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때문에 사바나를 역사적 도시, 해안 도시라고 부르나 봅니다. 버스를 타고 가이드 해설을 듣는 것도 재미있지만 사바나라는 도시 자체가 꽤 아름답습니다. 아주 화려하고 삐까번쩍한 도시는 아니더라도 귀여운 돌길과 눈길을 사로잡는 작은 가게들이 많아서 트롤리에 앉아 그걸 천천히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혼자 봤으면 잘 모르고 지나쳤을 건물도 가이드분이 어떤 이야기가 있고 어디에 나온 곳인지 알려주시니 새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창문이 없는 버스라 당연히 에어컨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주 버스가 움직이면서 바람이 들어오기 때문에 저는 아주 덥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걸어 다니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보통 오후 4시 정도에 마지막 트롤리를 탈 수 있는데, 저는 가고 싶었던 가게랑 저녁 식사 장소까지의 이동, 그리고 영화 촬영지까지의 이동으로 해서 약 3번 정도 트롤리를 탔습니다. 그냥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이동 수단도 되고 가격도 나쁘지 않습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중간중간 역사적 장소에 멈출 때마다 시대극 옷을 입은 연기자가 올라타 연기톤으로 이곳이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일반 투어랑 다르기 때문에 사바나 다운타운 가서 안 타면 후회할만한 투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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