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4. 6. 25. 04:20

올랜도 타이타닉 전시장 후기 및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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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생과 함께 올랜도 여행을 했습니다. 올랜도에는 디즈니 월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의 테마파크가 유명한 곳이지만, 그 외에도 아름다운 천연 샘물이 있는 공원이나 각종 희귀한 전시장도 많습니다. 오늘은 올랜도에 있는 타이타닉 전시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화로도 유명한 타이타닉 호에 실제로 쓰였던 물건과 그 내부 등을 볼 수 있고, 비하인드 스토리도 알 수 있어 꽤 유익하고 흥미로운 전시장입니다. 

올랜도 타이타닉 전시장

올랜도 타이타닉 전시장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가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테마파크 리조트에 묵으면서 가기도 좋고, 테마파크에서 노는 게 질리면 쉬어가는 의미로 들러도 괜찮습니다. 입장료는 약 한화로 약 3만 5천 원 정도로, 저는 클룩에서 미리 구매하고 갔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8시까지로 연중무휴입니다. 

타이타닉호 탑승 티켓

미리 구매한 입장권을 내밀면 직원이 유의점과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해줍니다. 그리고 인원수에 따라 실제 타이타닉호 탑승 티켓을 건내줍니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타이타닉은 물속에 가라앉은 지 오래기에 탈 수는 없지만, 그 당시에 발급했던 탑승 티켓을, 그 당시에 실제로 탑승했던 승객의 이름과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타이타닉 탑승권 뒷면

탑승권 뒷면을 보시면, 내가 묵는 객실이 1등석, 2등석, 3등석 중에 어디인지와 내 이름과 나이, 어디 출신인지, 누구와 함께 탑승했고, 구체적인 자리 위치가 어디인지도 적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인물에 관한 짧은 소개글도 적혀 있습니다. 일단 제가 받은 탑승권의 주인은 '헬렌 월튼'이라는 이름의 여자이고, '디킨슨 비숍'이라는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19살이며 남편과는 1911년 11월에 결혼, 이집트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도는 신혼여행을 마친 후, 타이타닉호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1등석을 예약한 걸 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한 부자인 것 같습니다. 그 옛날 4개국을 도는 신혼여행을 했으니까요. 게다가 만 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는 보석과 여행 중 가족이 된 애완견을 데리고 탔습니다. 심지어 헬렌은 타이타닉 탑승 당시 임신 중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보다 구체적인 탑승자의 정보가 나와있습니다. 탑승권을 받는 순간, 내가 헬렌 월튼이 되어 타이타닉에 입장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전시를 둘러보고 마지막에 헬렌이 타이타닉 사고 때 살아남았는지 사망했는지 확인 가능합니다. 

타이타닉 호 1등석 내부

인상 깊었던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타이타닉 호에서 볼 수 있었던 1등석, 2등석, 3등석 내부를 그대로 재현해 놨습니다. 방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차를 마시는 공간이나 식사 공간도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럭셔리한 내부를 자랑했다던 타이타닉답게, 1등석 방은 세상 고급졌습니다. 물론 1910년대답게 지금 보면 올드한 스타일의 인테리어도 있지만, 반면에 지금 봐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부분도 있습니다. 고급 저택에 온 것처럼 방을 꾸며놨고, 이 정도로 넓으니 1등석 승객들이 하녀에, 개, 온갖 그림과 보석 등을 싣고 탔구나 싶었습니다. 제일 아름다웠던 공간은 차를 마시는 공간이었고, 단순히 연출을 해 둔 걸 넘어서 당시에 실제로 쓰던 집기들과 타이타닉 호에서 건져 올려진 물건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타이타닉 호 계단

역시 제일 아름다웠던 곳은 영화 타이타닉에서 잭과 로즈가 만나던 계단입니다. 잭이 로즈 일행의 초대를 받아 정장을 갖춰입고 처음 만났던 곳이기도 하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잭과 로즈가 부서지지 않은 이 장소에서 다시 만나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키스를 곳이기도 합니다. 올랜도 타이타닉 전시장에도 이 장소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으나, 여기 서서 사진을 찍으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합니다. 전문 사진사가 찍어주고 인화된 사진을 받아볼 수도 있는데, 금액대가 쉽게 하자고 결정하기에는 싸지 않아서 저는 그냥 눈으로 구경만 했습니다. 그 외에 타이타닉호 엔진실이나, 어두운 밤 망망 대해에서 빙하가 보이는 장소 등을 잘 재현해 놔서, 실제로 내가 배에 타고 바다에 나와 있나 하는 느낌이 드는 곳도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타이타닉 잔해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일 놀랐던 것은 바로 빙하입니다. 

타이타닉 전시장에 있는 실제 빙하

타이타닉호가 커다란 빙하에 부딪혀 사라진 건 모두 알고 계실겁니다. 그걸 보여주기 위해 빙하가 전시되어 있는 방이 마지막에 있었는데, 저는 당연히 스티로폼이나 가짜 재료를 사용하여 크기만 아주 크게 만들어 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만져보면 실제 얼음입니다. 차갑고 물기가 느껴지는 얼음이라 깜짝 놀랐고, 그제야 왜 이 방만 유달리 온도를 낮춰놓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빙하 한쪽을 뚝 떼와서 전시해 둔 것인지, 아니면 빙하를 재현해 전시장 사람들이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제 얼음이므로, 잠깐이나마 타이타닉호와 부딪혔던 빙하에 대해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내가 이용한 탑승객의 사망 여부를 알 수 있는데, 1등석 승객이라 그런지 역시 사고에서 살아남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후에는 타이타닉과 관련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을 지나 전시장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타이타닉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다른 일행들을 데리고 갔는데도 전부 재미있었다고 오길 잘했다는 평을 하더군요. 어른끼리도, 아이를 데리고도 즐겁게 감상하고 공부할 수 있는 전시장입니다. 올랜도에 테마파크만 가지 마시고 이런 독특한 장소도 들러보시면 매우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Kl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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