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4. 7. 8. 10:37

LA 그래미 박물관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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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LA 명소 중에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유명 음악 어워드, 그래미 박물관이 있습니다. 다운타운에 있어서 주차해 놓고 걸어서 가기 쉽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들의 소장품과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장르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미 박물관 간판

날씨 좋기로 유명한 LA이지만 하필 제가 간 날은 비바람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비바람을 뚫고 열심히 찾아갔습니다. 그래미 어워드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간판에 그래미 상과 같은 모양이 있다는 걸 보실 겁니다. 이걸 보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미 어워드 박물관

간판을 보면 레코드 아카데미라는 글자와 클라이브 데이비슨 이라는 분의 이름과 사진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클라이브 데이비슨이라는 분은 유명 음악 프로듀서이자 A&R 전문가입니다. 그래미에서도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이 분이 관여한 여러 앨범들이 그래미에서 어워드를 수상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이 분의 이름을 따서 박물관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은 박물관외에도 음악 관련 다양한 이벤트나 공연장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미 박물관 소장품

저는 맨 처음에 4층에 있는 힙합관으로 갔습니다. 양쪽 벽을 전부 스크린으로 채운 공간에 힙합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이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는 공간입니다. 여기서 제일 화려해서 눈이 갔던 건 이 네일아트 작품인데, saweetie라는 여자 래퍼가 공연할 때 했던 네일아트라고 합니다. 음악 박물관이지만 유명인들의 공연 소장품도 같이 전시되고 있기 때문에 이 네일아트도 이곳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네일이 전시됐을 때 saweetie와 이 네일아트를 만든 사람이 함께 박물관을 찾아 자랑하는 영상을 인스타에 올렸습니다. 

그래미 박물관 녹음실

박물관 안에서는 소장품 구경 외에도 내가 직접 음악을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박자에 맞춰 원하는 곡의 일부를 녹음해본다던가, 녹음한 곡을 내가 프로듀싱한다던가 하는 것들입니다. 당연히 그를 위한 음악 장비들이 준비되어 있고, 박물관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써보고 참여해 볼 수 있습니다. 부스마다 방음 시설도 이렇게 잘해놔서 여러 대의 부스가 있는데도 서로 방해되지 않게 만들어놨습니다. 

부스 체험관에 나오는 영상

마치 놀이공원 어트렉션처럼 스크린에 실제 가수나 프로듀서들이 나와서 같이 녹음해보자고 말을 건넵니다. 주고받는 대화는 당연히 할 수 없지만, 카메라를 보면서 말을 하니 마치 진짜 내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섬세한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악기 장비들

한쪽에는 다양한 악기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 또한 전부 방문객들을 위해서 마련된 것들입니다. 저는 처음 보는 전문 장비들도 많았습니다. EDM비트 찍는 기계도 있었고 애초에 작동법조차 잘 모르겠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가격이 어마어마한 장비들로, 직접 이 악기들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의상

보자마자 누구의 의상인지 아시겠죠.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의상들은 POP 층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유명한 저 의상들을 보는 것만으로 진짜 신기했습니다. 아무리 마이클잭슨의 빅팬이 아니더라도 저 옷들을 입고 한 공연 영상들은 정말 유명하니까요. 

샤키라의 기타 소장품

제가 갔을 때는 샤키라의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샤키라가 공연 때 입었던 각종 의상과 연주했던 화려한 기타들이 전시관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재미있었던 건, 공연장에서 보거나 사진에서 보면 그렇게 화려하고 멋져 보이는 의상들이, 실제로 박물관에서 보면 생각보다 퀄리티가 떨어지고 디자인이나 색이 예뻐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옷가게에서 보면 절대 안 입을 것 같은 옷들인데, 스타들이 입으면 왜 그렇게 예뻐 보이는지, 역시 조명빨과 무대 빨, 그리고 제일 중요한 외모빨이 의상을 돋보이는데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그래미 박물관의 kpop

제가 갔을 때는 타이밍 좋게도 그래미 박물관에서 kpop 특별전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어로도 케이팝에 대해서 뭔지 설명되어 있고, 당연히 BTS에 대한 얘기와 함께 다른 남자 그룹 에이티즈에 대한 소개도 나와 있었습니다. 또 그들이 입었던 의상과 소지품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KPOP 가수 의상 전시

의상만 놓고 보면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태극기 스티커가 붙여진 의상을 LA 그래미 박물관에서 본다는 게 너무나 특별합니다. 단기간이 아니라 앞으로도 그래미 어워드와 박물관에서 한국 가수들의 영향력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미 시상식 포토 스팟

박물관을 전부 관람하고 나면, 마치 내가 그래미 어워드의 참가자인것처럼 포토 스팟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가 있습니다. 그냥 간판 하나 갖다 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사진을 찍고 나면 조명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사진이 진짜 잘 나옵니다. 금색으로 만들어져 있는 게 신의 한수인 듯 따로 필터나 그런 것 없이도 얼굴색을 환하게 바꿔줘서, 그래미 박물관에 갔다면 기념으로 꼭 여기서 사진 한 방 찍으시길 바랍니다. 핸드폰으로 찍어도 사진관에서 찍는 것처럼 잘 나옵니다. 그리고 입장과 퇴장 시 간단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도 볼 수 있는데, 솔직히 기념품은 그다지 살 만한 게 많지 않아 그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LA 다운타운에 있다면 걸어서 갈 수 있는 데다가 유명 팝가수들의 소지품도 보고 재미있는 경험도 할 수 있어서 갈 만한 곳이었다고 생각합니다.

Kl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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