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4. 7. 9. 05:05

LA의 독특한 서점 The Last 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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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인쇄된 책들의 독특한 냄새와 서점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이라 서점 가는 걸 즐겼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책대신 핸드폰 하는 데 시간을 더 쓰고 있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여전히 책이 가득한 서점을 보면 다시 책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LA까지 가서 서점을 들르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저는 가고 싶은 곳 중 하나가 LA 다운타운에 있는 The Last Bookstore이라는 곳이었습니다. 

2층에서 본 1층 전경

LA에 이곳 말고도 다른 서점이 많이 있지만, 체인점이 아닌 독특한 분위기의 오래된 서점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2층에서 보면 이렇게 책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는 풍경이 눈을 사로잡아서, 다운타운에 가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서점입니다. 주말에 가면 서점 바로 앞에서 남미 음식 벼룩시장 같은 게 열립니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간식 하나 골라 먹고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다른 서점과 또 다른 점은 서점 입장 시, 큰 가방을 들고 있는 경우 그건 라커룸에 넣거나 카운터에 맡겨야 한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무슨 서점에서 가방을 못 들고 들어가게 하나 싶어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2층에서 본 1층 전경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서점 규모가 보이는 것과 다르게 어마어마하게 넓었고, 도대체 언제부터 있었는 지도 모를 엄청난 고서적들도 있어서 도난 확률이 높다는 걸 알았습니다. CCTV가 구석구석 다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 넓은 서점 모든 곳에 직원을 많이 배치할 수도 없어서, 책을 몰래 넣어 가지고 나갈 수 있는 큰 가방은 애초에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서점에는 새 책뿐 아니라 중고책도 다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1층에도 중고책이 많지만, 2층에 있는 중고책 수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2층 계단 앞 서적들

2층을 올라가는 계단은 두 군데 정도 있습니다. 그중 한 곳은 마치 책들이 날아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해리포터 세계관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이 서점이랑 해리포터랑은 전혀 상관없지만, 서점 꾸미는 분이 해리포터 팬인가 봅니다. 생각보다 이쪽 반응이 좋아서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색깔별로 정돈된 서적들

2층에는 옛날 코믹 만화부터 뜯지 않은 하드커버 코믹도 있고, 어린이 책과 용도를 알 수 없는 각종 모형과 기계들이 박물관처럼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미로처럼 공간이 꼬여있고 넓으며 책으로 만든 구름다리와 비밀 창고 같은 곳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비밀 창고 같은 곳에는 공포책만 따로 모여있다거나, 특정 시대 책들만 구비되어 있어서 더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리고 무지개 색 순서대로 책 표지 색깔에 따라 모아둔 책장도 있습니다. 책들끼리는 아무 관련이 없는데, 책 표지 색으로만 비슷한 것들끼리 모아둔 게 신박하고 재미있습니다. 

서점 속 포토스팟

2층에는 잠시 앉을 수 있는 소파도 몇 개 마련되어 있고, 그 앞에 이런 포토 스팟도 있습니다. 책들을 붙여 벽을 만들고, 그 가운데를 둥글게 뚫어 얼굴을 내밀고 찍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1층만 보면 그냥 평범한 서점 같은데 2층으로 올라와 보면 온갖 책으로 만든 테마파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식으로 포토 스팟을 만들어 둔 서점이 어디 있을까요 ㅎㅎ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저는 순전히 서점 구경을 목적으로 갖기 때문에 이번에 책을 사지는 않았지만, 같이 간 친구는 어린이 중고책이 너무 싸다며 세네 권 손에 들었고, 집에 장식할 두꺼운 디자인 책도 구매했습니다. 평소 찾고 있던 책인데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웠다가 여기 오니까 발견했다고 하네요. 갖고 있는 책들이 박물관 수준이니 뜻밖의 책을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LA 다운타운에서만 가능한 재미있는 서점 투어입니다 :) 

Kl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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