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인물 / / 2022. 12. 17. 13:41

아트 디렉터 요시다 유니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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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트 디렉터는 요시다 유니일 겁니다.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견주어도 기발함과 감각적인 면에서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저도 그녀의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작품 하나하나에 매료돼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다채로운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요시다 유니의 작품 세계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을 위해 그녀의 인터뷰를 참고하여 요시다 유니를 표현하는 키워드 4가지를 준비해봤습니다. 

 

요시다 유니, 아트 디렉터
요시다 유니, 아트 디렉터

1인 기업가 

80년 생인 요시다 유니는 일본 5대 사립대학 중 하나인 여자 미술대학을 졸업했고, 졸업 후에는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다 독립했습니다. 독립한 지 15년 째지만 현재도 어시스트 한 명 없이 혼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그 많은 작품들을 세세하게 신경 쓰며 완성해 온 게 정말 신기할 정도입니다. 물론 혼자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일의 양이 큰 회사보다 적은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책임지고 맡은 일은 말도 안 되는 퀄리티의 작품을 뽑아냅니다. 아직도 혼자 일하는 이유는, 결국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작업하고 모든 책임을 지는 건 본인이기에 혼자 일하는 게 편한 것도 있다고 합니다. 이건 개개인의 특성인 건지 디자이너라는 직업군의 특성인 건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의 디자이너들을 봐도 기본적으로 혼자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며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요시다 유니처럼 작품 세계와 방식이 확실한 사람은 처음부터 혼자서 하는 게 할 수 있는 일의 양은 제한되더라도, 본인 디자인의 본질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작업 

디지털로 만든 작품들도 이제는 분명한 저작권이 생기고 있는 마당에, 아직도 수작업으로 모든 걸 작업하는 작가라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영화, 드라마, 만화, 사진, 그림 등 각 예술 분야에서 CG를 활용을 보는 거에 너무 익숙해졌기에, 저도 요시다 유니의 작품들을 봤을 때는 창의적인 아이디로 만든 CG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그런 줄 알았는데, 모든 걸 수작업으로 표현했다는 그녀의 설명은 놀라움을 넘어, 제 머릿속에 그녀의 이름을 완벽하게 각인시켰습니다. CG 작업이 안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수작업은 더욱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시간이 흘러도 저장 버튼을 누르면 전에 했던 작업을 그대로 이어서 할 수 있는 컴퓨터 작업에 비해, 수작업 작품들은 시간이 흐르면 재료에 따라 쉽게 작품에 변형이 오기 마련입니다. 더욱이 그녀의 작품 재료들은 식재료가 많은데, 반나절만 지나도 생기가 떨어지는 야채, 과일들로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게 대단합니다. 

수작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완성하기까지의 그 과정을 즐긴다고 하고, 또 만들면서 더 나은 완성도에 대해 계속 고민해볼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수작업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만화, 음악, 글, 그림.. 어떠한 장르든 창작자라면 완성해서 세상에 내놓기까지가 고민의 연속일 텐데, 그 고심하는 과정 또한 즐기고 있다고 하니 타고나기를 예술가로 타고난 것 같습니다. 

 

요시다 나오미의 뮤즈  

와타나베 나오미
와타나베 나오미

요시다 유니의 뮤즈라고 일컬어지는 일본의 유명한 여자 연예인이 있습니다. 코미디언, 성우, 배우 등 다양한 연예 활동을 하고 있는 '와타나베 나오미'가 그 주인공입니다. 와타나베 나오미는 특유의 유머감각도 있지만, 그녀의 당당함 때문에 인기를 얻었고, 특히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방송에 나오는 대부분의 여자 연예인들에 비해 체중이 좀 더 나가는 편인데, 한국만큼이나 여성 외모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가진 일본 사회에서, 자신의 체형과 얼굴 그대로를 사랑하며 당당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멋진 사람입니다. 요시나 유니 역시 일본 사회에서 획일화된 기준으로 여성을 표현하고 성적 대상화로 표현하는 것을 바꾸고자, 더 다양한 여성성을 그녀의 작품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와타나베 나오미는 그런 그녀의 작품 의도를 제대로 전달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모델인 셈입니다. 이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작품들 속에서 와타나베 나오미의 캐릭터는 더 극대화되어 표현되며, 이 작품들은 하나 같이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음식재료 

요시다 유니는 식재료를 이용해 작품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본래 식물, 식재료 같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색이나 모양이 완전히 똑같이 않고 종류에 따라 다 조금씩 다른 자기만의 개성을 갖고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인공적인 것이 아닌 대상에서 나오는 그 에너지를 작품에 녹여 이용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을 수 있는 것도 식재료로 만든 아래의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파인애플로 만든 모자이크
파인애플로 만든 모자이크

시간이 지날수록 갈변하는 식재료의 특징을 이용해 만든 작품으로, 저 모자이크처럼 보이는 것들이 전부 하나하나 실제 음식을 정사각형으로 잘라서 이어 붙인 겁니다. 대단한 아이디어와 정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제 작품처럼 보이도록 구현해 낸다는 게 너무 어려운 일처럼 보이는데, 그냥 타고난 금손인 건지 노력가인 건지, 아니면 둘 다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식재료를 쓸 때는 아무래도 시간제한이 있는 재료 들인 만큼 가능하면 덜 만지고, 실내 온도를 맞추고, 빨리빨리 진행하려고 한다지만 매번 쉬운 작업은 아닐 듯합니다. 

 

 

호시노 켄 콘서트 포스터
호시노 켄 콘서트 포스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가수 호시노 켄의 콘서트 포스터로, 꽃과 흙으로 심장을 표현해 낸 게 멋들어집니다. 음악, 콘서트, 심장 이 세 가지 키워드만으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죠. 한국에서도 호시노 켄의 앨범 재킷 작품으로 MAMA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주라고 할 순 없지만 종종 한국에 와서도 작업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식재료들을 사용해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시노 유니의 작품을 더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그녀의 홈페이지와 인스타 아이디를 아래에 적어두겠습니다. 

 

요시노 유니 웹사이트 

 

요시노 유니 인스타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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