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2. 6. 27. 11:28

항우연 연봉과 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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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에서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세계 7번째 우주 강대국에 들어섰습니다. 

 

그 전에는 자체 개발한 추진장치와 로켓으로 실용급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전 세계 6개국에 불과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러시아, 중국이 유일했는데,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세계 7번째 우주 발사체 기술 보유국이 되었습니다. 

누리호 발사 성공

2013년에 쏘아올렸던 나로호는 핵심 엔진 기술을 러시아에 의존해서 발사했던 것에 반해, 누리호는 항우연이라 불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들과 한화에어로스 페이스, 한국항공우주 산업 KAI, 현대 중공업 등 무려 민간 기업 300여개가 참여한 순수 한국 기술로만 발사한 한국형 발사체라는 점에서 너무나 의미가 깊습니다. 

 

설계부터, 제작, 시험, 인증, 발사 이 모든 전 과정을 한국의 독자 기술로 이뤄냈다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노력과 마음 고생을 어찌 이루 말할 수 있을까요. 

 

독자적 기술을 보유한 만큼 이제 한국은 타국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 능동적으로 우주산업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항우연에서 밝힌 계획은 2027년까지 누리호를 4번 이상 반복 발사해, 위성을 10개 이상 투입하는 것이고, 2026년부터는 하나에 발사체에 5개의 위성을 실어 보낸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2031년까지는 한국형 로켓을 이용, 무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왜 그간 한국은 누리호 발사에 집착하며 우주 산업에 힘을 쏟았을까요.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로 우주자원입니다. 

우주 자원 개발

지구에서 고갈되어가는 광물 자원이 우주에는 무궁무진하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우주 개발은과 자원 채취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초진공 상태인 우주에서는 완벽한 합금 생산과 볼베어링 등 여러 우주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40년 쯤엔 총 우주 산업 규모가 1200조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게다가 우주 개발은 한국의 군사 안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현재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감시을 위해 미국과 일본의 위성 정보를 받고 있는데, 이런 정보를 타국을 통해 받는다는 것 자체가 일단 국가 안보면에서 독립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미국. 일본에 의존하는 미사일 위성정보

한국이 우주 개발을 통해 독자정 위성 확보로 정찰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 더이상 북한 미사일 감시를 타국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며, 함께 동맹관계를 맺을 때도 좀 더 전략적인 관계 형성이 가능하겠죠.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한국의 우주 개발 연구는 무조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존과 위험에 직결되는 부분이니까요. 

 

저는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보며 이를 위해 무던히 애쓴 항우연 연구원들에도 많이 관심이 갔습니다. 

항우연 로고

특정 발사나 이슈가 있을 때만 화제가 되는 정부출연연구소지만 89년도에 만들어져 역사가 좀 됩니다. 

 

설립이후, 항공. 발사체. 위성부분에서 계속해서 성과를 만들어왔고, 전문 항공 우주 인력을 양성하는데도 많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최근 이렇게 화제의 중심에 선 한우연의 불편한 진실이 알려졌습니다.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글을 쓰는 앱인 '블라인드'에 이대로 간다면 항우연의 발전은 없을 거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익명 앱 블라인드

내용인 즉, 항우연의 연구원들은 하는 일과 기술에 비해 열악한 월급을 받고 일하고 있으며, 무리한 정규직 전환으로 인해 핵심 부서에는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실제 연봉도 공개가 됐는데, 카이스트 박사 졸업생 기준 연봉이 5200~5300만원 정도, 원천징수 하면 6천만원 초반의 연봉이 나오는데, 그 연봉은 정부출연연구원 중 세 번째로 낮은 연봉입니다. 

 

성과급은 보통 17%정도고, 시간외 근무 수당도 미지급되는 일이 많으며, 출장비로 책정되는 교통비와 식대가 부족해 마이너스가 된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식대 한 끼에 6000~7000원으로 책정, 숙소는 최대 5만원, KTX는 이용 불가로 새마을호나 고속버스 기준으로 나오기 때문에 마이너스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물론 항우연 연구소 직원 모두 이런 연봉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신입 사원 초임 연봉과 조건을 따져봤을 때 겨우 최하위를 면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이 기술을 만든건 연구원들이지만 나중에 결과가 나왔을 때 그게 정치적 선전 목적으로 이용된다는 점도 꼬집었습니다. 

 

규모가 다른 미국과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들어간 돈과 인력 모든 걸 따져봐도 이번 누리호 발사체 성공은 정말 연구원 이하 관계자들이 스스로를 갈아넣어 만들었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NASA가 기술 지원 정책을 통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를 혁신적 우주 기업으로 육성하는데 성공한 만큼, 한국에서도 민간 기업들의 우주 산업 분야를 지원하고 돕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향후 6년간 278억 5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겠다는 겁니다. 

 

뛰어난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한국에 붙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죠. 

 

카이스트 박사 출신 연구원은 우리나라 이공계 쪽에서 가장 탑인 인재라 할 수 있고, 이번 누리호 성공의 1등 공신인 항우연의 핵심 인력일텐데, 한국의 우주 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인재들을 잘 키우고 지키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이번 누리호 성공으로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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