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X의 인공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현재 미국 본토와 알래스카, 하와이, 유럽, 터키, 호주, 뉴질랜드, 칠레, 우크라이나에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인 2023년에는 아프리카와 남미, 중아아시아도 포함시켜 스타링크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혀, 거의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이 스타링크 서비스 가능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에도 내년에 스타링크가 들어올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은 이미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너무나 잘 깔려 있는 나라이기에 스타링크가 들어와도 큰 영향력은 없을 겁니다.
저는 이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에 꽤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기존에 써 왔던 인터넷과는 다른 체계로, 특히나 배와 항공에서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저는 기초적인 세일링 자격증을 땄고, 그 후로 본격적으로 세일링을 즐기기 위해 적당한 크기와 가격대의 배를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세일링이 익숙해지면 장거리 여행과 더불어 배 위에서의 생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배에서 장시간 시간을 보내게 될 때 스타링크가 있다면 자유롭게 망망대해를 떠돌면서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미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다른 세일러들이 많아지는 걸 보면서, 확실히 스타링크의 영향력을 확인 할 수 있는 사례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같이 어딜 가든 wifi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핸드폰이 안 터지는 곳이 없는 나라에서는, 이미 전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지 오래인데 왜 그리 스타링크에 이목이 집중되는 지 와닿지 않습니다.
여전히 개발 도상국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있고, 또 인터넷 연결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많은 수가 모바일 네트워크 기반인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과 같은 광대역 네트워크를 쓰고 있는 인구는 더더욱 적습니다.
미국에서 대도시를 잠깐만 벗어나도라도 인터넷 환경이 떨어지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으며, 제가 거주하는 곳이 무슨 깡시골도 아닌데 툭하면 인터넷은 물론 전화 연결까지 끊길 때가 많습니다.
외국 영화에서 안 터지는 핸드폰을 볼 때 마다 이해가 안 됐는데, 미국 와보니 그게 진짜라는 걸 바로 알게 됐습니다.
실제 미국 시골 지역에서는 1억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25Mbps 이상의 인터넷을 사용 못 한다고 합니다.
미국이 이정돈데, 다른 나라는 말 해 뭐 할까요.
광대역 네트워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결코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인프라가 아닙니다.
스타링크는 이런 시장을 중심으로, 광대역 통신을 누릴 수 없는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졌습니다.
선을 묻어야 하는 기존의 위성 통신망 및 수중 광케이블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게 스타링크의 가장 큰 특징이죠.
현재 도시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유무선 인터넷은 속도, 가격, 대역폭 다 좋으나 이걸 지구 모든 곳에 선을 깔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땅덩이가 넓은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 나라가 인터넷 인프라가 한국보다 못 한 것이죠.
때문에 스타링크는 전세계 땅을 파고 선을 묻을 수 없으니, 하늘에 위성을 뛰우겠다는 겁니다.
위성을 띄운 후 그 궤도를 낮추면, 신호 연결 시간도 줄이고, 안테나 크기도 작게 만들 수 있으니 금액도 많이 들지 않습니다
위성의 크기가 작아 커버할 수 있는 지구면이 좁아진다는 단점은, 위성을 많이 발사해 해결한다는 이론입니다.
스타링크가 발표한 최종적인 위성의 총합은 4만 2천여개로, 이는 인류가 지금까지 발사한 모든 위성의 합보다 5개 많은 숫자입니다.
말도 안 되는 숫자라서 가능할까 싶지만 현재 순차적으로 잘 진행되는 것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대단한 일론 머스크....
스타링크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를 생각해보자면 일단 인터넷 속도입니다.
전 아직 써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이론상으로 스타링크는 기존의 광통신 보다 응답속도가 빠르다고 하는데, 베타 서비스에서도 반응 속도가 중요한 FPS 게임을 불편함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인터넷 속도가 떨어지는 미국의 소도시에서는 성격이 아주 느긋한 사람이 아니라면 품질 떨어지는 유선 인터넷보다 스타링크를 쓰겠다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효과는 이미 증명된 재난 극복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 서부에 산불이 났을 때, 스타링크를 통해 오지에 인터넷을 구축, 빠른 속도로 산불을 진화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올 해 퉁가에서 해저 화산 폭발이 일어났을 때, 그들의 유일한 인터넷인 해저 케이블이 두절되서 통신이 끊긴 일이 있었는데, 이럴 때 스타링크 같은 위성 인터넷이 아주 큰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또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으로 일론 머스크가 3천개가 넘는 스타링크를 지원해줬고, 이는 당연히 우크라이나 군은 물론 민간인들을 돕는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본래 스타링크가 만들어진 목표, 바로 인터넷 기반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선진국과의 정보 격차를 줄이도록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온라인 강의로 학교에 가기 어려운 아이들이 집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는 게 가장 좋은 일인 것 같네요.
또한 당연한 얘기지만 스타링크는 군사 목적으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이미 미 국방부는 스타링크 위성을 GPS 보조 역할을 할 수 있게 지정해 둔 상태며, 미공군에서도 스타링크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아무리 발달된 통신망을 갖췄다는 미군이지만, 기존의 인터넷이 갖고 있는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기에, 스타링크가 네트워크 중심전이나 대규모 드론 및 전투기 운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스페이스 X의 핵심 참여자 중 한 명은 전 미 국방부 차관이며, 스타링크 군사 위성 개발에는 미 항공 우주 방위 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한 4성 장군이 감독하고 있습니다.
스타링크가 이런 국방부와의 연계없이 여러 절차에 관련한 승인과 지원을 받기 어려웠겠죠.
스타링크는 소외된 지역의 인터넷 보급이라는 목적도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우주 산업에 대한 패권을 경쟁국가들보다 먼저 선점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는 스타링크에 가입하려면 일단 장비 가격 600달러+배송비 50달러, 월 이용로 110달러를 내야합니다.
차후에는 이 장비 가격을 200달러대로 낮출 계획이 있다고 하니. 급한 게 아니라면 가격이 더 낮아진 뒤에 구매하는 게 낫겠네요.
스타링크 설치법을 보면 지상 안테나를 켰을 때 스스로 머리를 돌려가며 위성 위치를 찾는 데, 이 때 위성 스케줄 표를 다운 받고 인터넷이 시작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위성과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다운 받은 위성 스케줄 표에 기반해 다음 위성과 통신을 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스타링크가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리 올라가 있는 스타링크 위성들이 천체 관측에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우주 쓰레기 문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X 측에서는 스타링크가 수명이 다하면 스스로 궤도 이탈 후 대기원에서 연소되어 소멸되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완전 소멸되기 전까지 국제 우주 정거장이나 허블 우주 만원경등 기존의 다른 장비들과 충돌위험에서 아주 벗어나는 것도 아니기에 위험성은 여전히 남겨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 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스타링크의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얻을 이익이 더 많아 보입니다.
저도 집에서 쓰는 인터넷을 당장 스타링크로 바꿀 생각은 없지만, 장기 세일리을 나가게 되면 스타링크는 꼭 필요해 보이거든요.
심지어 지난 5월에는 캠핑카 전용 서비스인 스타링크 RV도 출시되었습니다.
이미 하와이안 항공사나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 선사도 스타링크 서비스 계획 중에 있고요.
많은 투자자들이 스타링크 주식 상장에 대해서도 궁금해 할텐데 IPO 고려중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머지않아 하늘, 배, 지상 어느 곳에서든 누구나 자유롭게 인터넷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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