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를 구독하는 와이즐리

창업 1년만에 대형 투자사들의 투자 제안을 받은 국내 면도기 회사 와이즐리에 대해서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만들어진 지 이제 4년 정도 된 와이즐리는 작년 국내 면도기 시장에서 10%가 좀 안 되는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꽤 선방하고 있는 회사인데요. 

와이즐리 로고

성인 남자라면 필수로 달고 사는 용품이 면도기지만, 이미 질레트나 도루코 같은 상품들이 면도기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서 이제 4년된 회사가 이 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있고,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건 대단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면도기 쓸 일이 없기 때문에, 면도기 때문에 이 회사를 알게 된 건 아니였고, 와이즐리의 새 상품군인 생리대를 통해 알게됐어요. 

 

모르면 몰랐지 예전의 생리대 제품들이 지독한 화학약품을 많이 쓰고 있단 걸 알고 나서, 또 기존의 생리대로 문제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그 후로는 절대 일반 생리대는 쓰고 있지 않습니다. 

 

천 생리대나 생리팬티도 쓰고 있고, 생리대는 무조건 면으로 이루어진 제품들만 쓰고 있어요. 

 

제가 쓰고 있는 생리 용품들은 일전에 포스팅 한 적도 있어요. 

 

https://honeybutt.tistory.com/1038

솔직한 두 번째 라엘 생리대 후기 [내돈내산]

와이즐리 생리대는 종류는 많이 없어요. 

 

유기농 생리대 중형, 대형만 있는데 이것도 유기농 순면 생리대입니다. 

 

유기농 순면 생리대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은 여러 곳이 있으나 와이즐리가 인상깊었던 건 날개부분까지 유기농으로 만든 게 좀 인상깊었어요. 

 

다른 유기농 생리대 회사들 중 날개까지 신경 쓰는 회사는 본 적 없거든요. 

와이즐리 생리대

그리고 가격이 꽤나 저렴해서 그 또한 한 몫 했습니다. 

 

다른 생리대는 적어도 3~4천원 하는 가격인데 와이즐리에서는 2천원 초반대에 판매를 하고 있어서요. 

 

날개까지 유기농인데 가격이 굉장히 합리적이죠. 

 

본래 와이즐리라는 회사 자체가 가격 때문에 인지도가 올라간 회사라고 생각해요 

 

제품 원가에 광고비 유통 수수료가 많이 붙어서 소비자한테 판매되는 시스템에서, 그 광고비. 유통비를 줄여서 저렴한 면도기를 팔면서 사람들이 찾기 시작한 거니까요. 

 

프로슈머라는 말이 등장한 지 오래인만큼 지금은 광고비, 유통비를 빼거나 아니면 아예 이걸 소비자한테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회사는 꽤 많아졌죠. 

 

이 회사도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면도기 시장에,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며 들어갔고, 여기에 품질이 나쁘지 않으니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구독자들이 늘었다고 봐요. 

와이즐리 면도기

면도기 사용자들이 하는 말이 다른 회사랑 비교했을 때 솔직히 품질이 어마어마하게 뛰어난 건 아니지만, 만족할만한 정도는 되고, 무엇보다 이 정도 품질을 저렴한 가격에 사니까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좋은 품질의 생리대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쓰는 거에 당연히 만족할 수 밖에 없으니 같이 맥락이라고 봐요 

 

무슨 장사든, 좋은 품질을 다른 데보다 저렴하게 파는데 망할 수가 있나요. 

 

그래서 창업 1년만에 알토스 벤처스에서 투자받았고, 투자 받을 때 무리하게 뭐 하겠다 뭐하겠다 한 게 아니라 현재 상황과 향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해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투자자가 아니니 소비자로서 좋았던 건 품질이나 가격도 있지만, 택배 파업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와이즐리 블로그에 상세하게 기록하고 알린 부분이 돋보였다고 생각해요. 

 

https://blog.wiselycompany.com/220321_wisely-delivery

택배 파업에 대처하는 와이즐리의 4가지 방법

뉴스 봤다시피 택배 파업이 일어나서 어쩔 수 없다, 기다려달라고 그냥 통보하는 회사들도 많은데, 최대한 할 수 있는 한에서 배송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작은 거 하나 하나 신경쓰면서 꾸려가고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생깁니다. 

 

현재 갖고 있는 제품군은, 메인 상품인 면도 용품, 화장품과 모발 상품, 바디 제품, 구강제품, 생리대, 영양제 등이 있습니다

 

주기를 설정해서 구독하는 사람들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라,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물건들이 아닌, 매일 소비 하는 생활 용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물건을 판매하는 곳들은 짧은 주기로 판매가 계속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구성 상품으로 제품을 늘려가는 것 같습니다 

 

아직 해외 진출까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 입지를 더 탄탄히 다져놓고 차분히 준비하면 품질과 가격의 장점으로 해외에서도 충분히 괜찮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