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오스틴 대표 바베큐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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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하면 역시나 텍사스식 바비큐가 유명하잖아요? 안 먹어볼 수가 없겠죠. 한국에서도 이태원이나 강남쪽에 텍사스식 바비큐 레스토랑이 있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한국식 바베큐와 또 다른 매력에 엄청 놀라며 흡입했던 기억이 있는데, 실제 본고장이 텍사스에 와서 바비큐를 먹을 생각을 하니까 너무나 기대됐습니다. 그런데 텍사스에서 월요일에는 바베큐를 먹기 힘듭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월요일에 문 여는 식당이 많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식당들이 주말에 문을 여니까,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휴무를 갖는 곳들이 있는데 여기도 그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 기사 중에 텍사스 오스틴 내 선정 14곳의 바비큐 맛집 리스트가 있는데, 대부분 월요일에 휴무라서 문을 연 곳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게, 찾은 곳이 오스틴 내에서 꽤나 유명한 맛집이라 만족감이 높았다는 겁니다. 

테리 블랙스 바베큐

오스틴 다운타운 쪽에 위치한 곳으로, Terry Black's Barbecue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식당입니다. 구글 리뷰만해도 만 개가 넘고, 아주 별점이 높으며 좋은 리뷰를 갖고 있는 식당입니다. 

줄 서 있는 사람들 1

1시 반쯤 갔는데도 사람들이 문 앞에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맛집이어 서기도 하지만, 월요일에 문을 연 바비큐 식당이 많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줄 서 있는 사람들 2

그래도 다행인건, 음식을 미리 만들어놓고 주문에 따라서 원하는 고기를 잘라주는 방식이라 굉장히 속도가 빠르다는 겁니다. 줄을 서서 20~30분만에 먹을 수 있었는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줄이 계속 줄어드는 걸 보면서 기다리니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식당 실내

에어컨 때문에 식당 문은 닫게 되어 있어서 몰랐지만, 실내에서도 엄청 긴 줄을 기다려야 합니다. 여기는 와인도 많이 팔았는데, 바비큐를 늘 맥주와 함께 먹는 건 아닌가 봅니다. 

내부 테이블들

이쯤되면 슬슬 걱정되기 시작하는 게, 음식을 받더라도 과연 내가 앉을자리가 있을까 하는 겁니다. 식당이 안으로 밖으로 사람들로 계속 붐비니까요. 또 여기서는 음식을 받기 전에 미리 테이블을 잡아두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당장 테이블이 필요한 사람들이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말 다행인게, 이 식당이 사람도 많지만 자리가 꽤 많고 넓습니다. 긴 테이블도 있고, 식당 구석구석 자리를 마련해 놔서 자리가 없어서 서서 먹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주 오랜시간 먹는 음식도 아니니 식사 시간들도 빠릅니다. 패스트푸드는 아니지만 패스트푸드의 속도로 혼자 먹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의외로 자리 걱정을 안 해도 된답니다. 

주문 방법 표시판

어떤 식으로 주문을 하는지 방법이 적혀있습니다. 줄을 서면서, 마시고 싶은 음료를 집고, 사이드 메뉴를 받은 후에, 원하는 고기를 받아 자리로 가서 먹는 것. 간단합니다. 

음료들

와인과 맥주, 물, 소다 등의 음료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곳에 이렇게 얼음이 가득 채워진 채로 놓여 있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골라서 나중에 고기 계산할 때 같이 계산하면 됩니다. 눈이 돌아가는 맥주 냉장고입니다.

바베큐 메뉴

고기랑, 사이드 메뉴랑, 샌드위치 메뉴가 이렇게 있습니다. 테리 블랙스 바베큐는 한국분들의 리뷰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한국 분들의 리뷰를 보면 대부분 Brisket이 많았다고 칭찬을 해두셔서, 저도 이걸 골랐습니다. 3분의 1파운드, 하프 파운드, 1 파운드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의 양이 있는데, 혼자서 먹더라도 하프 파운드는 시켜야 합니다. 3분의 1파운드는 양이 적습니다. 

통째로 눈 앞에서 잘라주는 고기

고기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이렇게 잘라줍니다. 고기 덩어리가 대박입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해보이는 바비큐들이 통째로 있는 걸 보면 침이 질질 흐릅니다. 

주문한 메뉴들

이게 저희가 주문한 음식입니다. 남편의 맥주 한 병과, 하프 파운드 브리스킷, 그리고 소고기 샌드위치, 코울슬로우, 치즈 마카로니. 감자칩은 따로 계산합니다. 전 항상 바베큐를 먹을 때마다 다른 사이드 음식보다는 코울슬로를 많이 주문하는 편인데, 새콤한 양배추가 기름진 고기와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미국 입맛인 남편은 마카로니를 고기랑 같이 먹습니다. 

브리스킷

브리스킷을 가까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장시간 구워냈는지 살코기가 톡 건들면 부서질 정도로 부드러웠고, 적당한 비율로 있는 비계살은 너무나 촉촉해서 혼자서 이 세 줄을 다 꿀꺽했습니다. 탄수화물을 같이 안 먹어서 그런지 충분히 혼자 먹을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보기보다 고기가 도톰해서 양이 적지 않은데, 그렇다고 엄청 많은 것도 아니고 딱 1인분으로 좋습니다. 

소고기 샌드위치

여기는 샌드위치. 본래 브리스킷을 나눠 먹으려고 하다가, 제가 혼자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걸 추가로 시켰습니다. 돼지고기를 잘게 잘라 빵 사이에 넣은 샌드위치도 바베큐 식당에서 흔히 파는 건데, 이거는 소고기로 만든 샌드위치입니다. 고기를 이렇게 잘게 잘라두면 금방 건조해져서, 손님이 먹었을 때 좀 뻑뻑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고기는 다 먹는 마무리 순간까지 촉촉함을 유지한 게 신기했습니다. 여기가 어느 정도로 유명하냐면, 저희가 이날 오스틴의 에어비앤비에서 묵었는데, 집주인한테 바비큐 먹고 왔다고 하니, 바로 테리 블랙스 바비큐? 하면서 식당 이름을 맞췄습니다. 현지인들도 인정하는 찐 바베큐 맛집입니다. 맛있는 거 먹어서 찐으로 행복했습니다. 고기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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