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리버워크, 멕시칸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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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샌안토니오 지역에 가면 사람들이 무조건 가는 곳이 있습니다. 강줄기를 따라 잔뜩 들어서있는 식당과 바를 구경하며 걸을 수 있는 거리로, 이름도 그냥 '리버워크'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리버워크 지도

한국의 청계천이 여길 보고 참고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강을 주변으로 상권이 발달한 건, 굳이 여기뿐만 아니죠.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 같기도 합니다. 상점이 없어도 시원하고 예뻐서 걷기 좋은 곳인데, 가게들이 많으니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리버워크를 떠나지 않습니다. 

리버워크 풍경1

늦은 시간에 가면 더 예쁘다고 하는데, 지금인 해가 길어져서 거의 8시 9시가 돼야 어두워지니까 밤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 힘들어서 그냥 낮에 갔습니다. 

리버워크 풍경2

4시에서 6시정도까지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길이 꽤 길어서 왔다 갔다 하는데 1시간이 좀 넘게 걸립니다. 

리버워크 풍경3

대형 보트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강주변을 투어 하는 코스도 있습니다. 

리버워크 풍경4

 

리버워크 풍경5

 

리버워크 풍경6

리버워크의 물은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의 물이 대부분 그렇듯이. 다행인건 그렇다고 특유의 안 좋은 냄새가 나지는 않습니다. 종종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강가에 가면 하수구 냄새나 물 썩은 냄새 같은 게 나서 힘든데, 여기는 그런 건 없습니다. 

리버워크 음료 가게
리버워크 마가리타

리버워크를 걷다가 목이 말라 음료나 물을 마시고 싶었지만, 여기서는 술밖에 안 팝니다. 멕시코였던 지역이고, 멕시코랑 가장 가까운 지역이라 그런지 온통 여기저기 마가리타. 마가리타 완전 사랑하는데, 피부 때문에 알코올은 정말 자제하고 싶었지만, 술 아니고서는 다른 음료 마실 수 있는 게 없어서 결국 수박 마가리타에 손을 댔습니다. 마가리타는 알콜양이 결코 적은 술은 아니어서, 반정도만 마셨는데, 결국 얼굴에 뾰루지가 올라오긴 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알코올은 맛있습니다. 이렇게 술만 파는 거리에, 사람들이 다 술을 많이 마시는데, 취해서 강에 빠진 사람이 안 보이는 게 신기합니다. 

멕시칸 마켓 거리

리버워크를 따라 걷다가 들어간 곳이, 마켓 스퀘어라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주로 멕시코 음식과 멕시코 음악, 멕시코와 관련된 전통 소품을 파는 거리입니다. 

멕시코 거리 1

안 그래도 샌안토니오 여기저기서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많이 들리는데, 이 거리에 들어서는 순간 아예 영어는 들리지 않습니다. 

멕시코 거리 2

제가 지금 미국에 있는 건지, 멕시코에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멕시코의 한 거리를 뚝 떼어다가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멕시코 여행 다녀왔다고 진짜 속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멕시코 거리 3

건물 안에 물건을 들여놓고 파는 곳도 많았지만, 임시 천막을 치고 가게를 연 곳도 많아서 카드는 안 되고 현금만 받는 곳이 많습니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시장 갈 때는 아직 현금이 몇 장 있으면 용이합니다. 

멕시코 거리 4

이국적인 인형과 소품들이 많아서 사고 싶은 건 많았습니다.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눈 돌아갈 물건이 깔렸습니다. 저도 왠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잠시 와 있는 것 같아서, 선물을 사야 하나 했는데, 한국 가족들은 아직 언제 만날 수 있을지를 모르고, 미국 가족들에게 멕시코 관련 물건은 낯설지 않을 것 같아서 눈으로만 구경했습니다.  

멕시코 거리 5
멕시코 거리 6

이 마켓 거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한다고 합니다. 5시면 저에겐 되게 이른 파장처럼 느껴지는데,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시간인 것 같습니다. 4시 반쯤 갔더니, 많이들 파하고 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멕시코 거리 7 (멕시코 음식)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다양한 멕시코 길거리 음식도 맛 봤을 겁니다. 우리나라 호떡처럼 보이는 반죽에다가 멕시코식 타코 요리를 만든 게 신기해 보였습니다. 

멕시코 거리 8 (멕시코 장례 문화)

영화 '코코'를 통해서 알게된 멕시코 장례문화인데, 돌아가신 가족들의 사진을 전시해 두는 걸 직접 눈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오렌지색 꽃도 애니메이션에서 잘 표현된 것이었습니다. 

멕시코 거리 9

여기는 주문 제작해서 클레이로 얼굴을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멕시코 거리 10

기본적인 형태를 띈 클레이 얼굴에 머리 스타일과 소품, 수염등을 붙여서 내 얼굴이나 가족 얼굴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멕시코 거리 11

이런 식으로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귀여워서 저도 만들어서 선물용으로 만들고 싶은데, 인터넷으로도 주문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멕시코 거리 12

누가 봐도 멕시코 옷들. 제가 어릴 때 집에서 어머니들이 편안 차림으로 저런 옷을 많이 입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파스텔 톤 따위 찾아볼 수 없는 원색의 천들이 굉장히 화려하게 돋보입니다. 

멕시코 거리 13

멕시코 옷을 입은 인형들이 엉덩이를 다 드러내고 엎드려있는데, 이건 뭘 말하는 인형인지 모르겠네요. 그냥 재미로 만든 건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이런 스타일의 인형을 좋아합니다. 이 마트만 가봐도 충분한 멕시코 체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멕시코는 치안이 안 좋다고 하니까 안전한 버전의 멕시코 체험이랄까요.  볼거리가 많아서 재미있는 마켓거리였습니다. 

주택 앞 사슴떼

샌안토니오는 사슴도 많은데, 사슴들이 주택가에 그냥 널브러져 있습니다. 여기는 제가 묵은 숙소 앞인데, 사슴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사슴 무리라 우루루루 정원에 있습니다. 

정원 앞 사슴

너무 많아서 이 동네 사람들이 키우는 건가 착각할 정도입니다. 사람이나 차가 와도 안 도망갑니다. 물론 갑자기 들이댄다거나 위협을 가하려고 하면 도망치기는 하지만, 제가 그냥 차에서 내려서 가만히 사진만 찍으니까, 처음 몇 분 쳐다보다가 신경도 안 씁니다. 

사람들과 함께 사는 야생 사슴

사슴이 이렇게 많으니, 몇 마리 주워 오고 싶었습니다. 멕시코, 스페인, 미국 문화가 한 도시에서 같이 공존하는 것도 모자라 도시와 야생까지 공존하는 이 도시는 대체... 샌 안토니오는 굉장히 매려적인 도시입니다. 

Kl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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