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메트리스와 울라이트 (woo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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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 안 물건 중 버리고, 파는 것들이 많아요. 

 

저랑 거너씨는 결혼하고 새로 산 가구가 책상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전부 거너씨가 총각시절에 쓰던 것들을 그래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낡았기도 하고, 인테리어나 이런거 하나도 안 맞아요 ㅎㅎ 

 

저나 거너씨 둘 다 인테리어를 많이 신경쓰는 사람들이 아니고, 또 언제 어디로 이사갈 지 모르는 삶이기에 불필요 한 거 안 사고 간소하게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이사가면서 좀 바꿔야 할 것들을 따져보는데, 따져보니 전부 바꿔야 하는 것들이더라고요 -0-

 

사실 마음에 드는 가구가 하나도 없는 ㅎㅎ 

 

식탁과 의자는 너무 불편해서 전부터 바꾸려고 했는데 얼마 전에 동네 주민에게 싸게 팔았어요. 

 

TV도 팔았고, 거실 테이블도 팔려고 내놨는데 잘 안 나가네요. 

 

마음 같아선 세탁기랑 건조기도 팔고 좀 더 나은 걸로 사고 싶지만, 이건 가격대가 좀 비싸기 때문에 일단 그냥 써야 할 것 같아요. 

 

침대도 지금 분해해서 버리려고 준비중인데, 저는 침대에 아무 불만이 없었지만 거너씨가 굉장히 불편해했어요. 

 

특히 매트리스가 오래 되서 좀 움직이고, 들어간 게 문제였죠. 

 

잠자리는 편해야 되기 때문에, 침대도 갖다 버리고 새로 메트리스를 주문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블랙프라이데이라고 가격 낮춰준다길래 구매했는데, 그래도 매트리스라 가격이 그리 싸진 않았어요. 

 

조금 비싸더라도 잠의 질이 달라질 수 있고, 오래 쓰면 아까운 건 아니긴 하죠. 

 

매트리스를 직접 사본 건 처음이라 어떻게 배송이 올지 궁금했는데, 그렇게 완전 압축되서 비닐에 돌돌 말려옵니다. 

 

돌돌 말린 걸 반듯하게 펼쳐놓으니 알아서 '쉬이이이이이이이익' 소리를 내면서 매트리스가 조금씩 커집니다. 

 

원형으로 복구되는데 몇 분 걸린 것 같아요. 

 

오픈하고 바로 쓰진 않고 이틀 정도는 그냥 바닥에 뒀어요. 

 

정확하게 어떤 물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새 매트리스의 화학물질 때문에 바로 쓰는 것 보다 이틀 정도는 그냥 뒀다 쓰는 게 더 낫다고 해서요. 

 

그냥 뒀을 때 날아가는 성분이라면 다행이네요. 

 

그리고 거너씨가 저 몰래 배게도 새로 주문했더라고요; 

 

박스가 따로 또 있길래 뭔가 했더니 새 배게 두 개. 

 

배게도 낡아서 약간 푹푹 꺼지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집에 제대로 된 게 정말 하나도 없어요 ㅎㅎ 

 

저는 배게 없이도 잘 수 있는 사람이라 뭐가 다른거지? 했다가, 첫 날 자보고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가끔 자고 일어나면 목이 아플 때가 있었는데, 새 배게로 자고나니까 목이 아프지가 않았어요. 

 

역시 침구는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물건들이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침구는 더 확실히 정해져서 있어서 일정 기간을 넘기면 몸에 무리를 주는 것 같아요. 

 

아직 침대는 사기 전이라, 그냥 바닥에 매트리스만 깔고 자고 있어요. 

 

한국에선 바닥에 이불만 깔고 자기도 했던 사람이라 침대 없이 그냥 매트리스만 있어도 편안하네요. 

 

혼자서 저 큰 박스에서 매트리스 꺼내고, 비닐 빼고, 그 전 침구들 빨래 돌리고..진짜 바빴는데, 동시에 저를 바쁘게 한 게 하나 더 있었어요. 

 

스웨터를 하나 갖고 와서 며칠 입었는데, 스웨터는 그냥 세탁기나 건조기에 돌릴 수 없는 옷이라 손 빨래를 하려고 했거든요. 

 

마트가서 중성세제를 찾아봐도 아무리 없길래 시엄마한테 문의해서 스웨터용 세제를 구매했어요. 

이게 옷감 예민한 것들 빨 때 쓰면 좋다고해서 이걸로 손빨래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게 없었어요. 

 

한국 집에서 손 빨래 할 때는 세면대 막아서 쓰거나 빨래용 대야 같은 곳을 활용했는데, 이 집에는 그런 게 없거든요. 

 

대야같은 것도 파는 걸 못 봤구요. 

 

월마트에는 파나 싶어 돌아다녀봤는데, 미국인들은 굳이 대야같은 걸 쓸 일이 없어 그런지 팔지 않았습니다. 

 

결국 대야 대신으로 쓴 게 빈 플라스틱 옷 바구니 ;;

욕조 안에 이 플라스틱 바구니를 넣고 물 받아서 세제 풀고 옷 넣었어요. 

 

본래 옷정리 할 때 쓰는 바구닌데, 급하니 어쩔 수 없이 이거라도 써야죠. 

 

여기에 옷 넣고 비비고 행구느라 허리가 나가는 줄 알았네요. 

 

스웨터라도 세탁기로 빠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예민한 옷감을 빠는 '모드'가 있는 세탁기나, 옷을 고정할 수 있는 벨트 달린 빨래망 같은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저희 집 세탁기는 그냥 빨래만 해주거든요.. 모드 따위는 없어요 ㅋㅋ 

 

결국 허리 나가게 손빨래 하고, 물 빼느라 화장실 문 뒤에 걸어놨습니다. 

 

스웨터가 긴 건, 원래 허벅지까지 오는 긴 옷이에요. 

 

미국집들은 다 건조기를 쓰나, 밖에 빨래 걸어놓은 걸 못 봤네요. 

 

그래서 집 자체에 빨래들을 걸어두는 곳이 없어요. 

 

스웨터 걸 곳 없어서 밖에 걸어놨다가 부엌에 걸어놨다가 거실에 걸어놨다가 쇼를 했어요; 

 

제가 집안일 내공이 없어서기도 하지만, 집 자체가 한국과 다른 스타일이라 뭐 하나 쉽게 할 수가 없네요. 

 

당분간 스웨터는 안 입고 안 빨아야겠어요 ㅋㅋ 

 

집안일도 나눠서 해야지, 안 하다가 한꺼번에 여러 개 하니까 몸이 힘드네요. 

 

새삼스럽지만, 지금에야 그래도 사람들이 로봇청소기나 식세기, 건조기 등을 이용해서 집안일이 조금 줄었다고 쳐도, 예전에는 정말 다들 어떻게 했는지 대단하죠. 

 

그래서 전 좋은 가전제품에 투자하는 거,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돈 모아서 좋은 세탁기나 사야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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