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도시가 된 켄터키 루이스빌 (KFC 창업자 묘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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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테네시 주는 코로나 제한 규칙이 심하지 않아서, 아주 완전히 도시 전체가 락다운 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물론 식당이나 카페들 중에 임시 영업 중지를 하거나, 테이블 거리 두기, 테이크 아웃 형태로만 바뀐 곳은 꽤 있지만, 생활하기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테네시 주가 코로나 확진자 수가 낮은 것도 아닌데, 어찌보면 좀 안일한 모습이기도 하죠. 

 

그래서 켄터키 주에 방문했을 때 약간 유령 도시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는 안 그런 모습일테지만, 주말인 것도 있었고, 강한 코로나 제재 때문에 비어 있는 도시를 걷는 느낌이었어요. 

 

사람이 없고, 차도 별로 안 다녀서, 마치 촬영용 사진 같은 걸 찍을 수 있었습니다. 

 

잡지 같은 걸 보면, 일부러 사람들 못 오게 하고 찍은 사진들 많잖아요. 

 

그런 사진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었어요 ㅎㅎ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벌거벚은 동상도 마스크는 하고 있습니다. 

 

저 큰 마스크는 또 어떻게 만들었는지 ㅎㅎ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마스크를 잘 안 하고 다니는 미국인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선 이런거라도 많이 해야죠. 

 

최대한 마스크 착용을 많이 알리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상점 거리인데도 가게들이 닫혀있고,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 안 보이죠? 

 

코로나가 무섭긴 무섭습니다. 

 

좀비 영화 세트장을 걷는 것 같았어요. 

 

이제 곧 해가 지면 여기저기서 좀비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루이스빌에는 여기 저기 오래된 앤틱한 건물들도 많았어요. 

 

사실 그런 건물들이 이 도시 고유의 느낌을 나타내고 있는 거기도 하지만, 이런 시기에 낡은 건물들을 보고 있자니, 약간 으스스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유명한 버번 위스키 박물관. 체험관이 있어서 거리 중 하나는 아예 '버번거리'가 되어 있습니다. 

 

저도 위스키 투어를 하고 싶었지만, 역시 코로나 때문에 신청할 수가 없었죠. 

멋진 리무진 차지만, 오늘은 갈 곳 없이 세워져 있는 모습이 약간 안쓰럽게 느껴지네요. 

 

가을을 이제 막 지우고 겨울로 들어가려는 공원을 더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좋을테지만, 보는 사람 없어도 예쁘기만 합니다. 

공원을 지나 강가에 도착했어요. 

 

저 다리를 사이에 두고, 켄터키 주와 인디애나 주가 나뉘는데, 강이 참 아릅답습니다. 

 

사람들은 늘 강 주변으로 바다 주변으로 모인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 속에서는 살 지 못 하면서 또 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게 신기합니다. 

이건 다리 앞에 놓여있는 동상인데, 유명한 탐험가라고 해요.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탐험가들을 높이 평가해주는 것 같아요. 

 

미국 땅도 탐험가에 의해 발견됐으니 그런걸까요?

 

뭐든 탐험정신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법인데, 지금은 탐험정신을 추구하기에 너무 어려운 상황이 되어 그런지 주변에서 탐험가를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루이빌에서 유일하게 사람들이 다니는 걸 좀 볼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KFC센터 ㅎㅎㅎ 

 

KFC로 유명한 켄터키 주. 안 그래도 오기 전부터 여기에 오면 KFC관련한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기대했는데, 루이빌 도시 들어서는 초입구부터 거대한 KFC센터가 있어요. 

 

여기는 주로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장으로 쓰인다고 하는데, 제가 간 날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빨간 유니폼을 입고 모여들고 있었죠. 

 

락다운 됐는데도 경기는 계속 진행을 하고 관람을 허가하는 게 좀 아이러니 하긴 합니다. 

 

KFC센터를 보니, 한 군데 더 가고 싶어진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KFC 창업자 커넬 센더스씨의 묘지예요. 

 

유명인인 만큼 묘지 또한 화려하네요. 

 

여기에는 센더드씨의 묘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와 또 센더스가의 다른 분들도 함께 있는 가족묘입니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창업자라고 박혀 있네요. 

 

큰 일 하셨습니다 그려 ㅎㅎ 저도 어릴 때부터 KFC 버거랑 비스킷을 얼마나 좋아했던지. 

 

이 분은 많은 나이에 굴하지 않고 치킨 레시피를 갖고 판매 할 상대를 찾으며 돌아다니다 성공했다는 스토리가 아주 유명하죠. 

 

도전에는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몸소 실천해보이신 분입니다. 

루이빌을 찾는 많은 분들의 그의 묘지도 함께 찾고 있기 때문에, 묘지 주변의 추모의 의미로 동전이 떨어져있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아니면 소원을 빌면서 동전을 던졌으려나. 

 

제일 웃겼던 건, 동전이 아닌 음식으로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할아버지 동상 아래에 보면 누군가 KFC 치킨을 두고 간 걸 알 수 있습니다 ㅋㅋㅋ 

 

직접 실물 치킨을 가지고 와서 바치다니. 

 

마치 우리가 조상님 묘에 가서 제사 지내는 느낌 같달까요. 

 

치킨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 KFC 소스나 다른 음식을 가져와서 올려놓고 추모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제가 가본 유명인의 묘지 중에 가장 재미를 줬던 곳 같아요. 

 

코로나가 끝나면 사람들이 있는 켄터키 주를 보러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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