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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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귀는 데 까다로운 거너씨는, 주변에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어딜 가든 손에 꼽을 정도의 사람들과만 어울리는데, 인디애나 주에 좋아하는 절친이 있다고 늘 얘기했었어요. 

 

차로 약 4시간 정도의 거리라 자주 가지는 못 하지만, 지난 여름에도 숙소를 빌려 다녀올 정도로 만나고 싶어하는 친구예요. 

 

더 멀리 이사가기 전에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인디애나 주에 다녀왔습니다. 

 

안 그래도 갈 일이 먼데 가는 중간에는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서 몇 번 멈췄다 가야 했어요. 

 

이건 한국과도 마찬가지 일것 같은데 주유소에 가면 타이어에 공기 넣는 기계가 있습니다. 

 

딱 한 대 밖에 없는 게 아쉽기는 해요. 

 

다행히 펑크가 난 건 아니었고, 타이어에 바람이 좀 빠지고 있어서 자꾸 한 쪽으로 쏠리는 게 문제였죠. 

 

늦은 점심을 먹고, 새 차. 기름. 타이어 등등 때문에 시간을 끌었더니 인디애나에는 조금 늦게 도착했어요. 

 

게다가 제가 사는 주보다 거긴 1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도착하니 이미 어둑어둑해졌더군요. 

 

겨울이라 해도 빨리져서 이른 저녁 때 쯤이었어요. 

 

인디애나의 제퍼슨빌 이라는 지역으로 갔고, 거기에 거너씨의 '마이클'이라는 친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캔터키주 수도인 루이빌이랑 가까워서 주로 그쪽에서 일을 하고 사는 건 거기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마이클씨는 몇 년 전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는데, 두 아이를 직접 양육하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굉장히 자주 보고 있고, 집 안을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장식할 정도로 애들에 대한 사랑이 엄청난 사람이었어요. 

 

최근에는 새로 연애를 시작했는데 여자친구가 이제 만 21살이 된 친구 ㅎㅎ 

 

마이클은 거너보다도 나이가 조금 더 위인데 꽤 많은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연애에 성공했더군요. 

 

미국에서는 21살부터 정식 성인으로 인정 받는데, 올 8월에 21살이 됐다고 하니 조금만 더 일찍 사겼으면 불법이 됐을지도?  ㅎㅎ

 

그래도 둘이 참 잘 어울리고 예쁜 커플이었어요. 

 

간단히 집에서 대화를 나누고 밖으로 나갔는데, 안타깝게도 코로나 때문에 켄터키 주와 인디애나 주는 영업을 중단한 곳들이 많아요. 

 

간신히 영업을 하는 곳에 찾아가도 사람이 별로 없는 약간 고스트 거리 같은 느낌이 나더라고요. 

어쩔 수 없죠. 모두의 안전을 위한 락다운. 

 

이번 백신이 효과가 있어 다시 거리가 생기를 되찾으면 좋겠네요. 

 

겨우 문을 연 곳이 피잣집밖에 없어서 피자를 먹으러 갔는데, 다행히 음식이 맛있어서 괜찮았어요 

피자보다는 브래드 스틱이 맛있었던 곳. 

 

미국은 외식하려고 하면 먹을만한 음식 종류가 안 그래도 많지 않은데, 락다운 상황이 되니 더더욱 고를 수 있는 종류가 별로 없어요. 

 

다들 이 피잣집으로 몰려서 코로나가 걱정이 좀 되긴 했습니다. 

 

먹을 땐 마스크 쓸 수도 없고.. 

 

아직도 멀쩡한 게 참 감사하죠 ㅎㅎ 

 

술 한 잔, 피자 두 판 먹고, 다시 집으로 고고. 

 

다들 파자마로 갈아입고, 복권 긁어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트에서 맥주를 사면서 남은 돈으로 복권 몇 장을 샀는데, 당연히 당첨되지 않았지만, 아주 잠깐이라도 다같이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있으니까 그 재미로 하는 거에요 ㅎㅎ 

 

그리고 계속 맥주 홀짝 홀짝 하면서 이런 저런 수다를 떨었는데, 마이클씨 여자친구가 워낙 어리다보니, 요즘 10대 2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게임이나 그런걸 배울 수 있었어요. 

 

이렇게 얘기하니 엄청 나이 먹은 느낌인데, 이 친구에 비하면 아닌 것도 아닌지라 ㅎㅎㅎ 

 

그리고 틱톡에서 봤다면서 초에 연기를 이용해서 붙붙이는 시범을 보였어요;

 

KakaoTalk_20201205_062036281.mp4
3.20MB

전에 틱톡을 비롯해서 몇 몇 중국제 앱을 깔았다가, 모르는 중국 애들한테 연락이 와서 식겁한 후로 틱톡은 깔아두지 않아요. 

 

그런데 확실히 이 친구를 보니 10대 20대 사이에선 틱톡 활용도가 엄청 높은 것 같아요. 

 

매일 10시 11시쯤 자다가 늦게까지 눈 뜨고 있으려니 힘들어서 먼저 들어가서 잤는데, 마이클이 참 친절했던 게, 본인 침실을 저희한테 내줬어요. 

 

본인 침실과 아이들 방 이렇게 있었는데, 아이들 방을 저희한테 쓰라고 할 줄 알았는데, 편하게 쉬라면서 시트까지 빨아서 본인 침실을 준비해 준것도 너무 고맙더라고요. 

 

저한테도 굉장히 친절했고, 미국 와서 만난 거너씨 친구 중 가장 좋은 사람인 것 같았어요. 

 

왜 거너씨가 장거리 운전을 자처하면서까지 와서 만나려 했는지 알겠는 사람. 

 

한숨 자고 일어나서 다음 날 조식은 '와플하우스' (조식 식당) 으로 ㅎㅎ 

 

밤에 그렇게 먹고도 다음 날 이 조식이 들어가는 게 늘 신기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별 거 아닌 내용으로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봤어요. 

 

다음은 마이클 집을 나와서 켄터키 주를 잠깐 여행 한 거에 대해서 포스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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