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주 루이스빌을 걸어다니다 너무나 눈길을 잡아끄는 곳이 있었습니다.
외형을 보고 안 들어가 볼 수가 없었는데요.
엄청나게 거대한 야구배트가 건물에 기대어 있는 곳이죠.
멀리서도 눈에 띄고, 한 번 보면 사진을 안 찍는 사람들이 없어요.
여기는 야구를 좋아하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야구 배트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루이스빌 슬러거' 라는 이름을 갖고 있고, 그래서 루이스빌 도시에 이 회사가 있습니다.
건물 뿐만 아니라 이 거리 주변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전설의 야구 선수들의 배트가 박제되어 놓여져 있는데요.
여기 있는 선수들 모두 이 슬러거 야구 배트를 들고 활약했던 선수들입니다.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야구배트들이 보이시나요 ㅎㅎ
전부 주인이 다릅니다.
다행히 이곳은 코로나라고 문을 닫거나 임시 영업 중단을 하지 않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투어 신청도 가능했는데, 투어를 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야구 배트가 만들어지는 모든 공정을 다 볼 수는 있지만, 실내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돌아야 한다는 점 때문에 신청하지 않았어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지, 실제로 투어 손님은 적어보였습니다.
투어를 하지 않아도 안으로 들어가서 여러 슬러거 배트 굿즈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누워있는 이 야구배트들은, 배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약간의 손상이 생기거나 흠이 있는 것들입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이지만, 전문가의 눈으로 봤을 때 부족한 점이 보이는 것들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흠집 있는것 외에 제대로 만들어졌고, 또 다채로운 색과 크기로 만들어진 배트도 구매할 수 있어요.
보기에도 굉장히 화려해보이죠.
야구배트가 이렇게 화려하게도 만들 수 있다는 걸 여기서 보고 알았어요.
배트 잡는 손잡이 부분도 이렇게 푹신한 소재로 색을 넣어 감아줍니다.
야구를 하진 않지만 여기 오니 기념품으로 뭐라도 하나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군요
혹시 커스텀 야구 배트를 주문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가능합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요.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나, 야구 광팬들은 유명한 슬러거 배트에 내 이름을 새겨 간직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실제 야구 경기할 때 쓸 수 있는 건 물론이구요.
큰 야구배트가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미니 배트까지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니 배트가 아이들 사이에서 제일 잘 나갔어요.
크기도 작아 갖고 놀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해서 부모님들이 아이들한테 부담없이 사주더라고요.
배트 아울렛을 나오면 건물 1층에는 벽 전부가 슬러거 야구배트를 이용한 유명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대단하죠.
또 야구 지역. 팀 별 마크가 새겨진 배트도 살 수 있고, 배트 외에 티셔츠, 모자 등등 야구 팬 굿즈들이 엄청 많습니다.
굿즈 외에 특별한 것 중 하나가, 일부러 가공이 덜 된 배트였는데요.
보시면 알겠지만 이 배트는 덜 깎인 배트예요.
위에 부분, 아랫부분 두 군데 다 홈이 있죠.
이런 배트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여기가 슬러거 전시장이면서 실제 배트를 만들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배트들을 볼 수 있는 거에요.
이런 특별한 배트는 희소성이 있어서 그런지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고, 저도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슬러거 마크가 찍힌 공정과정의 나무 배트 :)
투어까지 할 수 있었다면 더 완벽했을테지만, 이 정도의 굿즈 투어를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저희 아빠도 미국에서 실제로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게 꿈 중 하나인데, 확실히 야구 팬들에게 좋아하는 미국 야구팀 직관이 최종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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