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알라바마에서 가장 맛있는 한식당 '해운대' (네쉬빌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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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먹어도 맛집이라고 별 5개를 줄 것 같은 한식집을 찾았습니다. 

 

감동의 눈물이 흐를 정도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식당인데, 3주 후면 먼 곳으로 이사를 가기도 하고, 이사 전 자주 가고 싶어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라 언제 다시 가게 될 지 모르겠네요. 

 

얼마 전 켄터키와 인디애나 주를 잠시 다녀왔는데, 그에 대한 포스팅도 천천히 올리려 합니다. 

 

집에서 켄터키 주를 위해서는 네쉬빌 (테네시 주의 수도)를 거쳐가는데, 네쉬빌은 꽤나 알려져 있는 큰 도시고, '닛산'이나 'LG' 공장들도 그 주변 지역에 있어 가끔 한인들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네쉬빌에는 한식당도 꽤 있는데, 그 중에서 어떤 곳을 갈까 구글 지도를 켜두고 식당을 검색하다가 '해운대'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제가 타지역을 갈 때 자주 하는 게 이렇게 한식당 찾는거에요 ㅎㅎ 

 

핸드폰으로 원하는 지역 범위를 지도에서 볼 수 있게 해 둔 후, '음식점' 카테고리 검색하면, 그 지역 레스토랑들을 쫙 소개해줍니다. 

 

2051 Antioch Pike, Antioch, TN 

 

네쉬빌 근처에 계신 분들을 위해 위에 주소 찍었습니다. 

 

이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조금 저렴한 편이라 이민자들이 많고, 그래서 외국 식당들이 좀 있는 편입니다. 

 

해운대 식당 옆에는 한국 분이 운영하는 한국 마트도 있어서 식재료 쇼핑하기도 편합니다. 

일일이 칸막이로 되어 있으니 편하게 일행끼리 먹을 수 있고, 칸마다 한국의 보자기를 액자에 넣어 장식해두셨더라고요. 

 

가게에서 일하시는 사장님도 직원분들도 다 한국분이셨습니다. 

 

저는 처음 갔지만 예전부터 이 식당을 다니셨던 분들의 리뷰를 보니 최근 '리모델링'을 하신 것 같던데,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아주 깔끔하게 잘 하신 것 같아요. 

 

칸막이 중에는 폴라로이드로 손님들 사진을 찍어 붙여둔 곳들도 있더라고요. 

 

어떤 경우에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 지는 모르겠네요. 

 

낙서가 아닌 사진이 깔끔하게 붙여있어서 더 정돈된 느낌이었어요. 

가게 정중앙에 있는 tv에서는 '영국남자'나 'seoul walker'같은 한국 관련 유명 유튜버들의 영상이 나오고 있었어요. 

 

저는 이게 좋았던 게, 보통 tv가 있는 한식당 가면 k-pop 뮤비를 틀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다는 이렇게 한국 관련 영상을 보여주는 게 한국 음식과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더 알려주는 것 같거든요. 

 

여기는 메뉴도 정말 다양해요. 

 

다른 한식당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들이 있거든요. 

 

보통 한식당 가면 있는 메뉴가 바베큐용 고기나 불고기, 비빔밥, 김치찌개, 된장찌개, 라면, 칼국수, 부침개 이런 게 많아요. 

 

물론 여기도 그런 메뉴들이 있지만 거기에 더해 전골요리와 탕 요리가 있어요. 

 

감자탕, 보쌈, 불낙전골, 곱창전골 이런거... 와.. 아무리 한식당에 가도 먹기 힘든 음식들이에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외국에 있으면 제일 생각 많이 나는 음식 메뉴가 국물요리기도 해요. 

 

특히 미국은 국물 요리가 별로 없어서 더 그렇기도 하고, 또 해산물이 다양하지 않다보니 해산물 요리가 그립고요. 

 

국물요리를 좋아해도 한국에서 먹던 것처럼 다양한 국물요리를 만들기 어렵고, 또 그 깊은 맛을 내기엔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에 늘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데, 여기에서 이렇게 해결할 수 있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이 날 가서 먹은 음식은 탕수육과 곱창전골이에요. 

탕수육은 에피타이져란에 있는 건데, 양이 많아도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시켰고, 곱창 미친듯이 좋아하는데 미국 애들은 내장을 안 먹어서 접하기 힘든 음식이라, 여기 온 김에 곱창 파티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시켰죠. 

 

사실 식당 가기 하루 전부터 미리 메뉴판을 보면서 정하고 간 메뉴예요 ㅎㅎ 

 

얼마나 기대를 많이 했던지. 

 

기대 많이 한 만큼 실망하진 않을까 약간 걱정도. 

 

근데 걱정 노노. 심지어 반찬 하나하나까지 맛나요. 

 

어묵볶음, 미역줄기, 김치, 오이김치, 마카로니, 고구마조림이 나왔는데,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다 맛있었어요. 

조리사분이 도대체 뭘 하시다 온 분인지, 음식을 이렇게 맛있게 하시는지. 

 

이 탕수육도, 제가 한국에 있는 중식집에서 먹었다해도 맛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굉장히 튀김 옷이 바삭하고, 소스도 너무 되지 않고 딱 알맞은 게, 숨도 안 쉬고 집어먹었어요. 

 

한국에서 중식 하시다 온 분인가? 어쩜 탕수육을 이렇게 잘해? 

 

한국에서 자주 시켜먹던 중식집도 탕수육이 이렇게 바삭하진 않았었어요 

곱창전골은 말해봤자 입만 아파요. 

 

전골요리는 2인분부터 되는데, 거너씨가 안 먹는다 하면 저 혼자 먹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거너씨도 전골로 밥 한공기 뚝딱. 

 

두부, 당면, 우동사리, 각종 채소, 그리고 곱창을 한 가득 넣어서 끓여나와요. 

 

곱창 양도 진짜 많아서, 고기 아껴먹지 않아도 돼요. 

 

탕수육도 1인분짜리니까 전체 3인분 식단인데, 거너씨랑 제가 위가 그리 큰 편은 아니라서 반 정도 먹으니까 배가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걸 남기고 가면 제가 백퍼센트 후회할 것 같아서, 탕수육은 싸달라고 하고, 곱창전골은 끝까지 앉아서 먹었습니다. 

 

한계치를 넘어설 때 까지 먹어서 계산하고 차에 탈 때 좀 헛구역질을 하긴 했어요 -0-;; 

 

이렇게 미련스럽게 먹으면 안 되는거 아시죠? 

 

그런데 너무 맛있고, 여기서 귀한 음식이라 그렇게 먹게 되더라고요. 

 

가격은 좀 비싸요. 

 

저렇게 시켜서 60달러 넘게 나왔으니까요. 

 

외국에서 한식먹으면 비싸니까 이해는 됩니다. 비싸도 맛만 있으면 아깝지 않아요. 

 

다 한국분들이라 한국어도 통하고, 한국식으로 점원을 불러도 되는 것도 좋고, 반찬도 무제한 리필. 

 

진정 한국식이라 편했어요 ㅠㅠㅠ 

 

그리고 너무나 친절하신 점원 분들. 

 

필요한 거 있거나 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갖다 주신다고 손님분들 잘 챙겨주십니다. 

 

가기 전에 보고 간 리뷰에서 '맛있고, 깔끔하고, 친절하다'라는 리뷰를 많이 봤는데, 말 그대로였어요. 

 

저는 구글 리뷰에 별 5개 줬습니다. 

탕수육 남은 거는 싸가지고 한 끼 더 해먹었고요. 

 

포장이 안 되는 음식은 없는 것 같아요. 국물 있는 곱창전골도 먹고 남으면 다 싸 가도 된다고 했으니까. 

 

여기 차돌박이 짬뽕이 또 그렇게 맛있다는데, 이사가기 전에 한 번 더 갔으면 좋겠네요. 

 

이 식당이 멀리 있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가까이 있으면 통장 거덜났을지도 ㅎㅎ 

 

만일 네쉬빌에 와서 이 포스팅을 찾아 본 분이 계시다면, 주저말고 '해운대'가세요. 

 

한국을 느낄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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