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후기 / / 2020. 8. 25. 23:28

사바하 결말과 숨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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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플러스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는데 평소 유플러스 tv앱을 통해서 무료 영화를 봅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있고, 예능이나 애니메이션도 무료로 볼 수 있는게 많아요. 

 

전에 데이터 때문에 제일 비싼 요금제를 썼을 때는 무료 제공 컨텐츠가 훨씬 많았지만, 지금은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전보다 낮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한테는 유료 컨텐츠가 전보다 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무료로 볼 수 있는게 많아요. 

 

얼마 전부터 사바하를 보고 싶었는데, 사바하는 저한테는 무료가 아니더라고요. 

 

정말 오랜만에 값을 치르고 폰으로 유료 영화를 봤어요. 

 

그래도 할인 이것저것해서 약 700원대에 구매했습니다.  

 

한 번 구매하면 일주일 정도 볼 수 있더라고요.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봤음에도 정말 재미있게 잘 봤어요. 

 

감독이 얼마나 열심히 종교에 대해 공부하고 신경써서 만든 영화인지 느껴졌습니다. 

 

더 흥행이 될만한 작품이었는데 그보다 낮은 흥행을 기록했던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제가 사바하를 보고 싶어한 건 우연히 예전에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에 감독님이 출연해서 사바하에 대해 얘기한 걸 봤기 때문이에요. 

 

그 전에는 '사제'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본래 감독님은 기독교인이지만 영화를 만들기 위해 성당을 3년이나 다니며 잠입취재를 했고, 이번에도 사바하를 만들면서 절에 다니며 엄청나게 고민을 했더라고요. 

 

유신론자이지만 맹목적으로 신을 믿는 게 아니라 신을 믿으면서 종교에 얽인 사상과 이해를 풀어내는 게 참 좋았어요. 

 

그럼 사바하에 대한 내용을 써 볼게요. 

1999년 금화와 쌍둥이 언니가 태어납니다. 

 

먼저 태어난 쌍둥이 언니는 온 몸이 털로 뒤덮혔고 흉칙한 얼굴로 태어나 얼마 못 살고 죽을거라는 얘기를 듣죠. 

 

금화는 다 괜찮지만 뱃속에서 쌍둥이 언니한테 다리를 물어뜯겨 다리 한 쪽을 평생 절면서 살아야합니다. 

 

출산 후 두 아이의 엄마는 사망하고, 아버지는 자살을 합니다. 

 

때문에 금화는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랍니다. 

 

시간이 지나 금화는 16살이 되었습니다. 

 

금화는 자주 전학을 해야했는데 아무래도 비정상으로 태어나 곧 죽을 것 같다던 쌍둥이 언니가 죽지 않고 이상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한 곳에 오래 못 살았던 것 같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도 금화의 언니는 동물처럼 창고에 갇혀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소리를 내고, 개밥같은 걸 먹으면서 지내고 있죠. 

 

한편, 사이비 종교를 찾아내는 일을 하는 박목사는 언젠가부터 '사슴동산'이라는 이름의 가짜 불교 단체를 조사중이죠. 

조수를 잠입 시켜 조사하게 하는 데 마땅히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어린 아이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이 쫓는 와중 가해자가 자살하는 사건을 보여줍니다.

 

가해자는 자살 전 '정나한'이라는 노란머리 남자를 만나는데 둘이 심오한 얘기를 주고 받더니 경찰에 잡힐 것 같자 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정나한이 경찰에 잡힐 바에야 자살하는 게 낫다고 종용하기도 합니다. 

 

박목사는 어린아이 살해사건 가해자의 주소가 사슴목장으로 되어 있는 걸 의아하게 여기며 사건 경찰의 연락처를 알아둡니다. 

 

그리고 조수와 함께 아무도 없는 사이비 종교 단체 기도실로 몰래 들어가 그들이 읽는 경전을 훔쳐 나옵니다.

 

박목사는 대학후배인 해안스님과 함께 이 사슴동산에 대해서 파헤쳐봅니다. 

 

해안스님을 통해 사슴동산에서 숭배하는 신이 부처님을 지키는 사천왕이란 것, 그리고 그 경전을 풍사 김제석이라는 사람이 쓴 걸 알게됩니다. 

 

이 신흥 종교에 더 호기심이 생긴 박목사는 자살한 가해자 '김철진'에 대해 따로 조사를 시작합니다. 

 

누나가 경찰이라 누나를 통해 김철진이 소년 교도수 출신이란 걸 발견하고, 또 김제석이 오래 전 그 교도수를 후원했다는 사실도 알고 교도소를 찾아갑니다. 

 

그 사이 정나한은 갑자기 금화를 타켓으로 잡고 금화 집 주변을 어슬렁 거립니다. 

교도소로 찾아가 오래 전 김제석이 거기서 부친살해로 복역중인 소년 4명으로 양아들로 들이고 각별히 후원했다는 걸 듣습니다. 

 

김제석이 썼다는 경전에 나오는 4명의 사람이, 양아들 4명의 아이들 이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는 것도 찾죠. 

 

정나한을 제외한 나머지는 죽었다는 걸 알고 정나한을 미행합니다.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는 어느 산골에 사슴들이 사는 곳에 방문한 정나한. 

 

그는 거기서 누워서 기계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김제석에게 인사를 하고, 그의 제자와 금화집 창고에서 본 이상한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눕니다. 

 

그들은 금화가 뱀이라며 뱀을 죽여야 스승님이 산다고 합니다. 

 

박목사는 몰래 눈을 피해 그곳에 있는 큰 창고에 갔다가 코끼리를 보고, 김제석의 제자에 의해 밖으로 쫓겨납니다. 

 

그치만 정나한을 미행하는 걸 들켜, 정나한이 후진으로 박목사 차를 받아버립니다. 

 

금화는 첫 생리를 하는 날, 가출하기로 결심하고 창고에 있는 쌍둥이도 죽일 생각에 밥에 농약을 타지만, 이내 돌아와 밥을 버리고 겨울 가디건을 놓고 갑니다. 

 

다시 가출하는 길에 정나한에게 잡혀 죽을 위기에 놓이지만요. 

 

박목사는 후배인 해안스님에게 티벳스님이 방문했다는 걸 듣고, 그를 찾아갑니다. 

 

김제석이 1985년 티벳 스님을 만난 뒤에 갑자기 경전을 쓴다고 사라졌다는 기사를 봤기 때문이죠. 

 

티벳스님은 박목사에게 김제석은 진정한 미륵이며, 육체를 이겨내 불사의 몸이 됐다고 말합니다. 또한, 85년에 처음 그를 만났을 때 예언을 했는데, 김제석이 태어난 장소에서 100년 뒤에 그의 천적이 나타나 그를 죽일거라고 말이죠. 

 

그래서 박목사와 그의 제자는 김제석이 예언대로 자신의 고향인 영월에서 99년도에 태어난 여자아이들을 다 죽이려고 했다는 깨닫습니다. 

 

김제석은 1899년생이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김제석이 4명의 아이를 양아들로 삼아 자신의 적일지 모르는 99년생 영월 출생 아이들을 꾸준히 죽여온 거죠. 

 

금화 역시 영월 출생 99년생 아이였고요. 

 

정나한이 금화를 죽이려는 순간, 금화는 쌍둥이 언니가 창고에 있는데 같이 죽여달라고 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다른 아이가 있다는 걸 들은 정나한은 그 창고로 들어갑니다. 

 

창고안에는 정나한이 오길 기다렸던 것 같은 아이가 앉아있습니다. 

 

불교에서 손짓으로 표현하는 '수인'을 하며, 정나한에게 자신이 진짜고 너희가 속아왔다고 알려줍니다. 

 

돌아가서 너희가 아버지로 모시는 사람을 죽이라고 하죠. 너희가 죽여야 할 사람은 손가락이 6개인 징표를 갖고 있다고 말해주고요. 

 

혼란한 정나한은 다시 김제석의 집으로 돌아가 병상에 있는 김제석의 이불을 들어 손가락을 확인하지만, 손가락이 5개입니다. 

그의 제자가 나타나 창고로 내려가 코끼리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정나한을 총으로 쏴버립니다. 

 

박목사 또한 김제석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 숨어 김제석과 그의 제자가 하는 말을 듣고 사실 진짜 김제석은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의 제자라는 걸 알게됩니다. 

 

김제석은 진정한 불사의 몸이 되어 늙지 않은채로 살고 있는 거였죠. 

 

정나한을 총으로 쏜 진짜 김제석은 차를 몰고 자신의 천적인 금화의 쌍둥이 언니를 죽이러 떠납니다. 

 

박목사가 일부러 김제석의 차를 박아 시간을 끈 사이 정나한은 다친 몸을 끌고 김제석에 차에 올라타, 김제석의 6개의 손가락을 본 후 목을 졸라 죽이려 합니다. 

 

그동안 대업이 아니라 천적을 죽이기 위해 자신을 비롯한 4명에게 끔찍한 아이 살해를 지시했던 거니까요. 

 

그에 대한 죄책감과 환영으로 늘 시달렸던 정나한은 화가나 김제석의 목을 조르고, 차는 그대로 굴러버립니다. 

 

그렇지만 김제석은 살아 나가고, 마지막으로 정나한은 금화 쌍둥이 언니에게 받은 라이터로 차 기름을 뒤집어쓴 김제석을 불태워 죽입니다. 

 

그 순간 금화 언니도 자연사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불교의 사천왕을 다뤘다는 점, 그리고 실제 예수가 태어나기 전에 예수탄생의 예언으로 인해 당시 수 많은 아기들이 죽임을 당했다는 것, 신과 종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점이 정말 좋았어요. 

 

불교에서는 기독교처럼 선과 악 이렇게 이중적으로 나눠진 게 아닌, 이것이 태어나면 저것이 태어나고, 저것이 죽으면 이것이 죽는 자연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런 이치를 따지는 데 이런 부분 또한 잘 설명되어 있는 게 좋았습니다. 

 

단순히 선과 악이 아닌, 공생의 관계, 그리고 결국 자신의 욕심으로 스스로 파멸한 김제석을 보여주며 부처의 길이란 역시나 쉽지 않다는 걸 느끼네요. 

 

종교가 있건 없건, 유신론자건 무신론자건을 떠나 몰랐던 여러 정보와 이론, 그리고 마지막 반전까지.. 개인적으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몇 번씩 보고 있어요. 이틀 뒤면 구매 이용 기간이 끝나는 데 그 전에 한 번 더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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