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0. 7. 17. 00:41

부촌 육회 먹으러 종로에서 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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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환기를 좀 시키고자, 밖에서 하루 자기로 했어요. 

 

요즘 호텔들 가격도 이벤트 하면서 많이 저렴해졌고, 어디 여행 가기도 어려우니까 그냥 하루 밖에서 자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힐링이 되고 좋더라고요. 

 

그래서 고른 호텔은 종로5가에 있는 호텔 아트리움이라는 곳이에요. 

 

평일이기도 하고 이벤트가로 약 5만원 정도에 예약했어요. 

 

수영장이나 헬스장 같은 편의시설이 있지는 않은, 평범한 비지니스 호텔인데 위치도 좋고 깔끔해서 하루 혼자 쉬기에 좋은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이곳을 예약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광장시장이 코 앞이라는거! ㅎㅎ 

 

호텔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광장 시장이 있어요. 

 

다들 광장시장에 음식 넘쳐나는거 아시죠? 빈대떡에 회에 순대에.. 뭐 없는 음식이 없잖아요. 

 

외국인들도 오면 꼭 들리는 명소고. 

 

저도 광장시장 음식 좋아하는데 서울러가 아닌지가 그닥 자주 오지는 못 해요. 

 

근데 광장시장 육회가 너무 먹고 싶더라고요. 

 

특히 몇 년째 계속 미슐랭에 이름을 올리는 육회집이 있는데 이왕이면 광장시장 바로 옆에 묵으면서 이 육회집에 가보고 싶었어요. 

 

그러니 이 호텔 위치가 아주 딱이었죠. 

 

3시 좀 넘어서 체크인 했어요. 

 

종로 5가역 12번 출구 바로 옆에 있어요. 

이 호텔에는 지하에 스파도 딸려있었는데, 예약하려고 전화를 해봐도 받질 않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운영을 중단한건지 결국 스파 이용은 못 했습니다. 

요로코롬 평범한 방이에요. 

 

혼자쓰기에는 넓직하니 꽤 좋았어요. 

 

특히 샤워기가 수압이 세고 물줄기가 엄청 부드러워요. 

 

근데 샤워기 고정이 잘 안 되서 그게 흠이지만 ㅎㅎ 

 

웃겼던게, 원래 체크인 하고 종묘같은 주변 좀 걸어다니다가 광장시장으로 가려고 했는데, 딱 이 날 비자 인터뷰 날짜가 잡혔다는 연락이 온 거에요. 

 

물론 인터뷰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뭐가 필요한지 알아보고 조사하느라 결국 저녁 시간까지 호텔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 했어요 ㅋㅋㅋㅋ 

 

노트북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호텔에서 종일 노트북만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녁 8시까지 한 발자국도 안 나가다가, 그 때 퇴근하고 친구가 와서 같이 광장시장으로 육회 먹으러 고고. 

부촌육회가 본점이 있고 별관이 있더라고요.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그런 듯 해요. 

 

별관은 도로변에 있고, 본점은 골목길 살짝만 꺽어 돌아가면 나와요. 

 

처음 가보는거라 본점에 가보고 싶었어요. 

 

역시 미슐랭 입간판이 세워져있더라고요. 

 

유명한 집인데도 가게 내부는 작고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좀 시끄러웠어요.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편이라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하기 어려운 상황. 

 

그 점이 약간 걸리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죠. 

 

제가 들어갔을 때 딱 테이블이 2개 남아 있어서 그 중 하나에 앉아 육회와 막걸리를 시켰어요. 

 

미리 육회를 다져놓고 있는지, 시킨지 30초만에 모든게 다 세팅됐어요 ㅎㅎㅎㅎ 

 

스피드 대박. 

 

이름만 미슐랭인거 아닌가, 왜 여기 있는 수많은 육회집 중 여기가 미슐랭을 받았는가 궁금했는데, 먹어보면 알아요. 

 

소고기 뭇국은 간이 딱 맞고 고기가 정말 부드러워요. 

 

육회도 별 양념 안 한거 같은데 정말 집에 착착 붙어서 함께 시킨 지평막걸리가 쭉쭉 들어갔어요. 

 

저는 처음에 잘 모르고 한 접시만 시켜서 친구랑 먹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거의 1인 1육회 하고 있더라고요. 

 

각자 앞에 하나씩 시켜두고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여기 오면 저렇게 시켜야 되는구나를 늦게 알았죠. 

 

순식간에 육회 한 접시 비우고 막걸리도 클리어. 

 

맛나게 먹고 친구랑 광장 시장 돌아다니면서 다른거 먹자고 다녔는데, 계속 육회가 땡기는거에요. 

 

육회 먹으러 이쪽으로 호텔 잡은 이유도 있고, 둘이 먹기에 한 접시가 부족하기도 했고. 

 

결국 2차도 육회를 먹으러 이동했어요 ㅎㅎㅎ 

 

다른 곳 아니고 부촌육회 바로 옆에 있는 자매육회라는 가게로. 

 

거기도 꽤나 유명한 곳이라, 친구는 여러번 가봤다고 하더라고요. 

 

자매육회에서는 육사시미를 먹으려다 다 떨어졌다고 해서 육회와 육전을 시켰습니다. 

 

부촌육회와 자매육회를 비교하자면, 자매육회는 약간 얼큰한 소고기 뭇국이 나와요. 

 

육회 위에 깨도 예쁘게 뿌려주고요. 

 

근데 솔직히 맛은 제 취향인지는 몰라도 미묘하게 부촌육회가 더 맛있었어요. 

 

사실 큰 차이 없는데 미묘한 맛의 차이가 있더라고요. 

 

부촌육회가 미슐랭을 받은 이유가 있긴 있는 것 같아요. 

 

여기서 육회는 살짝 남길 뻔했어요.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육전은 정말 좋았어요. 

 

함께 나오는 파절임이 설탕이 많이 들어갔나 아주 달달해서 육전이랑 잘 어울렸어요. 

 

여기서도 당연히 막걸리 한 병. 

 

고기들과 함께 하니 막걸리가 순삭이더군요. 

 

피부 때문에 술 끊어야 되는데 그걸 못 하겠어요 ㅎㅎ 

 

아쉬운 건 요즘에 가게들이 문을 일찍 닫더라고요. 

 

10시~10:30쯤 문을 닫기 때문에 후에 친구랑 호텔 와서 수다 좀 떨다가 친구는 집으로 갔어요. 

 

호텔 침대가 편안했는데도 늦게 자서 그런지 아침에 좀 피곤하긴 했지만, 원하던 부촌육회도 먹고 혼자 조용히 시간 보내면서 힐링해서 그런가 나름 만족스러웠기에 또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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