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0. 7. 7. 21:12

인사동 미슐랭 유기농 식당 '꽃 밥에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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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다녀왔어요~

 

너무 심심해서 아는 언니한테 "언니, 너무 심심해요. 뭐 할 거 없을까요?" 라고 메세지 보냈더니, 쌈지길을 가자며 ㅎㅎ 

 

오랜 외국 생활을 하다가 얼마 전에 한국으로 들어온 언니는 쌈지길 가본 지가 너무나 오래되어 전부터 여길 가고 싶다고 했었죠. 

 

인사동에 가면 그 근처에 익선동 한옥 마을도 있고, 을지로도 가까워서 걸어서 좋은 동네들 많이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서 당장 가자고 했습니다. 

 

실은 쌈지길도 좋지만 익선동의 핫한 카페와 식당들, 그리고 을지로의 낡은 건물 안 숨겨져 있는 술집들이 그리웠거든요. 

 

만나기로 한 시간이 딱 점심 때여서 인사동에서 만나자마자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저한텐 간만에 하는 외식이라 뭘 먹을까가 너무 중요했고, 미리 찾아봤죠 ㅎㅎ 

 

제가 알기로 인사동에 두 군데 미슐랭 별점을 받은 곳이 있는데, 하나는 만두집이고 하나는 유기농 한식집이에요. 

 

만두집은 예전에 거너씨네 식구들이 왔을 때 가봐서 이번에는 한식집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네이버로 미리 예약하고 갔어요. 

 

한옥이 예쁘게 늘어서 있는 곳에 있어요. 

 

식당 이름은 '꽃 밥에 피다'

 

특이하죠? 밥에 어떤 꽃을 피워 담았을지 궁금합니다. 

가게 앞에는 미슐랭에 선정을 축하하는 입간판도 걸려있습니다. 

 

받기 쉽지 않은 별점이니 저라면 이런 입간판 여기 저기 다 걸어놓을 것 같아요 ㅎㅎ 

이 식당이 유명한 이유는 미슐랭에 선정된 것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식재료가 유기농과 친환경이고, 고기들도 무항생제 고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약과 항생제에 찌든 음식들 보다는, 보다 건강하게 나온 식재료로 만들어진 음식들이라 건강에도 좋습니다. 

가게에서 쓰는 장아찌나 효소 그릇들도 손님들이 그대로 볼 수 있게 해놨구요. 

 

아이스크림도 화학물질 없는 건강한 식재료로 만들어진 특별한 겁니다. 

 

궁금했지만 디저트는 먹지 않았어요. 

여기 오면 술도 꼭 마셔보셨으면 하는게, 막걸리도 맛난 종류가 너무나 많고, 맥주도 진짜 특이한 거 많아요. 

 

유기농 식당에 술 종류가 이렇게 많은 것도 특이하더라고요. 

 

지방 특산 전통주와 맥주들도 있는데 술 마시러 한 번 더 가야 할 것 같아요. 

식당 내부는 나무 원탁 테이블이 놓여 있고 전체적으로 모노톤으로 꾸며져있어, 단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점심 시간이지만 도저히 막걸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유기농 막걸리만 시켰습니다. 

 

낮이라 딱 한 병만 ㅎㅎㅎ 

 

너무 맛있어요 ㅠㅠㅠㅠ 

 

점심에는 샐러드와 국, 죽이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가 있어서 그걸 시켰어요. 

 

죽이 넘 부드럽고 맛있어서, 세 숟가락만에 순삭. 

 

그리고 저 샐러드가 대박인데, 샐러드가 이 집에 메인 메뉴인 것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샐러드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어요. 

 

드레싱이 익숙한 맛이 나면서 낯선 맛이 나고, 두부와 콩도 씹히고 상큼한 맛도 나고.. 무튼 너무 맛있어요. 

 

샐러드는 여기서 꼭 드셔보세요. 진짜 최고입니다. 끝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곳의 베스트 메뉴인 '보자기 비빔밥'

 

우리 흔히 보던 비빔밥과 모양이 굉장히 다르죠? 

 

비빔밥을 보자기로 쌌습니다. 

 

이 안에 비빔밥이 숨어 있어요. 

이건 무항생제 돼지고기로 만든 제육이에요. 

 

양념이 너무 세지도 않고 달지도 않아서 먹고 나서 찝찝함이 안 남는 참 깔끔한 맛이었어요. 

 

먹을 때는 막상 몰랐는데, 먹고 나니 양념의 담백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처음이 음식이 나오면 사진 찍고 싶으면 찍어라, 찍은 후에 비빔밥 해체를 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아래 동영상을 확인해보세요. 

 

KakaoTalk_20200707_085150279.mp4
8.14MB

종업원이 안 해주셨으면 이런 비밀이 숨어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맘대로 막 헤집은 후에 먹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예쁘게 해서 골고루 비벼 먹는 방법이 있었군요. 

 

별 거 아니여도 이렇게 비빔밥을 곱게 담아내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습니다. 

 

멀리서 손님이 왔을 때도 대접하기에 참 고급스러운 식당이에요. 

 

전 평일 낮에 갔는데도 혹시 몰라서 예약하고 갔어요. 

 

주말에 가신다면 이왕이면 예약하고 가심이.. 

 

네이버 예약으로 간편하게 가고 갔습니다. 

 

결국 점심을 제대로 먹었더니, 저녁은 패쓰해버렸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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