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0. 7. 4. 22:43

철학 박사학위자가 운영하는 송도 사주 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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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랑 정말 오랜만에 송도 나들이를 했습니다. 

 

송도는 인천 끝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거리가 좀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힘든데, 친구가 운전을 하고 가서 너무 편하게 갔어요. 

 

둘이 대낮부터 송도로 내달렸던 이유는, 사주를 보기 위해서인데요 ㅎㅎ 

 

오래 알고 지낸 송도 친구의 아버님이 약 10년 가까이 대학에서 철학 공부를 하시고, 얼마 전 드디어 철학 박사 학위까지 받으신 후에, 철학관을 차리셨기 때문입니다. 

 

송도 사는 친구도 약 9년 가까이 알고 지낸 친군데, 예전부터 아버지가 일 하시면서 철학 공부를 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학위를 따기 위해서는 논문도 써야 하는데 그게 일하면서 하기 쉽지 않아 생각보다 꽤 길게 공부를 하셨더라고요. 

 

은퇴 후에는 논문에 몰두할 수가 있어서 드디어 박사 학위까지 받으셨습니다. 

 

친구 아버님이 취미가 공부하시는 거라고 할 만큼 배움과 지식에 대한 열정이 깊으셔서, 철학도 취미로 하시는 건 줄 알았는데, 실제 이렇게 박사 학위까지 따실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그걸 살려 은퇴 후에 송도에서 철학관도 시작하실 줄은 더욱 몰랐지요. 

 

이미 예전부터 준비하고 계셨던 건지 마음 먹고 착착착 준비하셔서 올 4월에 오픈을 하셨습니다.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거리 때문에 미루다가 드디어 고등학교 친구랑 같이 다녀왔네요. 

 

이쪽이 신축 건물들이라 그런지 길이 좀 어렵게 꼬여있어서 주차 후에는 친구가 직접 데릴러 왔어요. 

 

가기 전에 미리 말을 해둔터라 저희를 위해서 시간을 빼두셨더라고요. 

제가 갔을 때는 경황이 없어 사진을 못 찍어서 미리 갖고 있는 사진을 받았습니다. 

 

테이블과 소파가 있어 대기자 분들이 미리 기다릴 수 있고, 파티션이 쳐져 있는 쪽에서 상담을 받습니다. 

 

친구랑 알고 지낸지 10년 가까이 됐는데 부모님을 이제야 뵀네요 ㅎㅎㅎ 

얘기 많이 들었다며 반갑게 맞아주시고 커피 대접을 받은 후에 바로 상담에 들어갔어요. 

 

차 운전해준 고등학교 친구한테 먼저 상담받으라고 하고 저는 옆에 앉아서 같이 들었습니다. 

 

생년월일로만 사주를 봐주세요. 

 

태어난 년. 월. 일. 시간을 정확히 알아야되는데, 친구는 분까지도 정확히 알고 있어서 굉장히 정확하게 사주가 나왔어요. 

 

이름으로 사주를 보는 건 아니라 외국인들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외국은 시차가 있으니까 그걸 잘 계산해야 한다고요. 

 

생년월일 말씀드리면 컴퓨터로 입력 후 인쇄해서 그걸 보시면서 풀이해주시고, 직접 적고 싶은 게 있으면 적으라고 메모장도 같이 주셨어요. 

 

친구는 최근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걸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조언을 얻으려고 간 거였어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인쇄된 표를 보시더니 "지금은...직업에 대한 고민을 좀 하고 있을 것 같네. 혹시 그 질문 하러 왔어?" 라고 하셨어요. 

 

이 친구가 올 해 사업 준비를 하는게 사주에 다 나와있나 싶어 신기하면서 재밌더라고요. 

 

사주 상에서는 올해와 내년에는 좀 그렇게 2년 후에 사람들이 친구를 찾으며 사업이 굉장히 잘 될거라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동업하는 사람도 사주가 그렇게 나왔대요. 

 

2년 뒤에 사업이 엄청 잘 될거라고. 

 

신기 신기~

 

친구의 과거 이력, 성격 같은 것도 전부 사주에 나와있어서, 지금까지 이렇게 살와있을 것이다, 현재 이럴 것이다, 라고 말씀해주시는 대부분의 것들이 맞아서 정말 재미있어 하면서 들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만나온 친구라 왠만한 건 저도 다 알고 있으니, 들으면 뭐가 맞는지 바로 알잖아요. 

 

그래서 듣는 것 자체가 엄청 재미있더라고요. 

 

신점이 아닌 사주인데도, 상당 부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게 참 신기하기도 했고요. 

 

저의 경우는, 제가 태어난 시와 분을 정확하게 몰라요. 

 

어머니가 1시~2시라고 하셨는데, 명리학 쪽에서는 1시 반 이전인지 이후인지에 따라서 또 다르게 나올 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1시 반으로하고 제 사주에 대해 물어봤어요. 

 

들은 얘기 중 제일 재미있는게 "나름 본인을 갈고 닦기 위해 늘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나, 지식이 안 쌓인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맙소사... 좀 안타까운 이야기. 

 

뭔가를 늘 하려고는 하는데 그 지식이 쌓이지를 않는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정확한 사주 아닌가 이거 -_- 

 

중년 사주가 좋은 편인데, 그것도 본인의 기술이나 능력으로 잘되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의해 좋은 편이라고 ㅋㅋㅋㅋㅋ

 

그래도 좋다고 하는 얘길 들은 거는 다행이지만, 내 능력으로 빛을 보는 거라고 나온 사주는 아니라며 ㅋㅋㅋㅋ

 

젠장 ㅠㅠ ㅋㅋㅋㅋ 

 

인생의 굴곡도 좀 있고, 생년월일에 '물'이 없어서, 이런 사주는 예전에 물을 가까이 하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수영장 있는 집으로 이사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ㅎㅎㅎㅎ 

 

그런 집 사려면 빚을 많이 내야 하는데 -0- ;; ㅋㅋㅋ 

 

개인적인 것들이라 사주 본 모든 내용을 다 공개할 순 없지만, 저의 많은 성향들이 사주에 들어있고, 그걸 짚어가며 앞으로의 계획에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게 좋았어요. 

 

이제 막 철학관을 차리신 분이라 말을 재미있게 하시거나 쉬운 말로 설명해주시지는 않는데, 왜 이렇게 얘기하는지, 이게 어떤 의미인지 꼼꼼하게 얘기해주세요. 

 

거의 철학 연구자에 가까운 분이라 괜히 혹하게 하는 말들은 하지 않으시고, 정말 풀이한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는 게 좋았습니다. 

 

사주풀이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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