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너무 쉬는 날 없이 일해서 오늘은 아예 통으로 하루동안 쉬었어요.
원래 이렇게 많이 일하는 사람이 아닌데, 코로나 때문에 달리 나갈 일도 많지 않고 갈 곳도 마땅치 않아 놀면 뭐하나 싶어서, 들어오는대로 일만 하다보니 과부하가 걸렸지요.
오늘 하루 쉰 게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그래도 아침에 그리 늦게는 안 일어났는데, 장마 기간이라 비가 부슬부슬 내리길래 뭘 할까 하다가 친구랑 고양시에 있는 스포츠 몬스터에 갔어요.
스포츠 몬스터는 각종 레저와 스포츠를 실내에서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인데, 하남시랑 고양시에 하나씩, 전국에 두 개 있더라고요.
예전에 이 존재를 알아서 가고 싶었지만 집에서 고양시나 하남시나 둘 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기에 미루고 미뤘었죠.
그런데 이렇게 비도 오고, 간만에 쉬는 날인데 이럴 때 가야지 언제 가보나 싶어서 친구랑 같이 고고.
근데 미적 미적 준비하다가 약속 시간에 늦어져서 택시타고 갔는데, 차로 약 40분 정도 거리거든요.
톨비도 내야 하고.. 택시비만 26000원 정도 썼어요;;;
게으른자는 돈을 낭비합니다 -0-;
스타필드 건물 4층에 있는데, 11시 5분 전이었어요.
고양시는 오전 10시에 오픈합니다.
10시에 맞춰 들어가려다 30분 미루고, 지각까지 해서 11시에 가까워져서야 들어갔네요 ㅎㅎ
평일이고 오전시간이다보니 저희가 들어갔을 때 사람이 정말 없었어요.
들어가자마자 사물함에 핸드폰을 포함한 모든 짐을 다 넣었어요.
100원 동전이 필요합니다. 찾을 땐 반환도 되고요.
핸드폰이랑 각종 짐은 들고 다닐 수 있지만 스포츠 센터다 보니 뛰댕기다가 괜히 망가뜨리거나 잃어버릴 것 같아서 폰까지 넣어버렸어요.
그래서 처음엔 사진을 안 찍다가 나중에 다시 찾아서 찍었다는 ㅎㅎ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시간 밖에 이용 못하고 이용료도 25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사람만 밀리지 않으면 무제한으로 스포츠 시설 전부 이용할 수 있어요.
총 5개 테마로 되어 있는데, 일반적인 야구. 축구. 스쿼시. 미식축구. 런닝. 자전거.농구도 즐길 수 있고, VR을 접목시킨 운동게임에, 사격.양궁.다트.태권도도 있어요.
실내 짚라인과 로프코스. 미끄럼틀. 트램블린. 암벽타기, 심지어 발당구와 소리지르는 곳도 있어요.
즐길거리 정말 많고 재밌습니다.
그 중 제가 해 본 것 중 가면 꼭 해야되는거, 뽕 뽑을 만한 것과 비추 기구 알려드릴게요.
비추 먼저.
이카루스라는 이름을 붙인 이 기구는 특이하게 생겨서 다들 타보고 싶어하는데 비추입니다.
VR과 플랭크 운동 동작을 결합시켜서 만든건데, 플랭크 동작 상태로 VR로 롤러코스터를 타는거에요.
팔은 좀 아픈데 그렇게 운동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전문 VR게임에 비해 영상 퀄리티도 떨어지기 때문에 재미도 하나 없어요.
그래서 이건 패스하셔도 하나도 아쉽지 않습니다.
농구경기장은 여러명이서 와야 재미있을거에요.
저는 친구랑 딱 둘이 갔고, 둘 다 농구를 체육시간에 배울 때 말고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패스했어요.
그리고 술집에서 볼 수 있는 손으로 하는 축구게임이랑, 게임장에서 보는 '미는 탁구'게임 같은 게 있는데, 이것도 무제한 이용이지만 뒤에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때는 좀 눈치보이죠.
그리고 게임장의 기구와 달리 소리가 나거나 불이 들어오거나 하는 건 아니라서 재미가 조금 떨어졌어요.
런닝 게임도 그냥 뛰는 거 외에는 사실 큰 재미는 없어요 ㅎㅎ
화면 속에서 동물이 얼음 속 큐브들을 깨는데 제가 열심히 스텝을 밟아야 깰 수 있거든요.
한 마디로 이것 그냥 런닝 외에는 다른 게 없기 때문에 뛰러 오신게 아니면 조금 노잼일 수 있어요.
자전거도 진짜 자전거 운동이에요 ㅎㅎㅎ
화면을 보면서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돌아다니는건데, 정말 신기한게 비포장 도로를 갈 때는 자전거가 엄청 무거워지면서 패달이 제대로 안 밟히더라고요.
포장도로로 나오면 다시 시원하게 밟히고요.
그런 디테일함까지 살린 게 신기했어요.
나름 열심히 자전거 타다 왔습니다 ㅎㅎ
미식축구도 화면을 보면서 저를 향해 달려드는 상대편 선수들을 피해 움직이면 되는데요.
화살표가 나오는 방향으로 몸을 빠르게 움직여서 피하는거에요.
재미는 있는데 게임이 생각보다 좀 길어서 쉽게 지루해질 수는 있어요.
정말 재미있게 했던거는,
트램블린 ㅎㅎㅎㅎ
트램블린이 작은 거 하나, 큰 거 하나 있어요.
어릴 땐 트램블린 정말 많이 탔었어요.
집집 마다 있는 게 아니라서 동네에 트램블린 장사를 하시는 할아버지한테 동전을 주고 10분씩 탔던 기억이 있네요.
그 때는 그게 왜 이렇게 재미있던지.
커서도 하고 싶은데 어른이 되고 나선 트램블린을 탈 기회가 뭐 있나요.
근데 여기서는 눈치 안 보고 큰 방, 작은 방 다니면서 마음 껏 방방 뛸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뜀박질 하니까 운동도 되고 ㅋㅋㅋㅋ
어릴 땐 10분을 뛰어도 부족했는데 지금은 조금만 뛰어도 숨차서 쉬어야 하는게 다르지만 ㅋㅋㅋ
이게 스포츠 몬스터의 가장 핵심 기구들인데요.
여기가시면 이 세가지 전부 타 보시길 바래요.
하나는 미끄럼틀, 그리고 짚코스터, 로프 코스예요.
미끄럼틀은 하네스 안 입으셔도 되는데, 반바지나 치마 입어서 다리 쓸릴 것 같은 분들은 위에서 보호 바지를 주기 때문에 그거 입고 내려오시면 되요.
내려올 때 너무 빨라서 깜짝 놀라긴 하는데 엄청 금방 끝나서 살짝 허무 ㅎㅎ
두 번째로 한 게 로프 코스인데요.
총 1단계부터 6단계까지 장애물 코스를 공중에서 통과하는거에요.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줄 하나에 의지해서 널판지나 통나무, 그냥 줄 같은 걸 통과해야 하니까 무서우실 수 있어요.
실제로 5단계엔 통나무 건너기에서는 많이들 떨어지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엄청 덜덜거리며 통과했습니다.
그걸 하고 어차피 공중에서 하는 거 짚라인은 안 하려고 했는데, 짚라인도 하네스를 입고 하는거라 편하게 탈 수 있고,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서 엄청 재미있었어요.
공중에서 하는 것들은 소지품을 전부 두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사진이 못 찍었어요 ㅠ
마지막으로 또 추천하고 싶은 건, 아래 동영상으로 보여드릴게요.
우주복을 입고 막대기에 딸려 올라간 채 손을 놓으면 그래도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거에요.
높이가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있는데, 그냥 밖에서 봤을 땐 2~3단계는 그렇게 안 높아보여요.
그런데 막상 끌려 올라가면 각도가 90도 직각이라 2단계인데도 엄청 높아보여서 놀랐어요.
순간 무서워보여서 손을 놔야되는데 못 놓겠는거에요.
놓으면 그냥 아래로 추락할 것 같은 느낌.
밖에서 지켜보던 친구는 높아보이지 않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손을 놓으니까 추락 없이 부드럽게 미끄럼틀 타고 내려왔는데, 왜 그리 위에서는 무서운지.
너무 짧게 끝나서 한 번 더 탔는데, 더 높게를 못 타고 2단계만 두 번 탔어요 ㅎㅎㅎ
그래도 이거 정말 재미있었어요.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게, 공중 시설이랑 트램블린, 그리고 이 직각 미끄럼틀이에요.
그 외에 사격이랑 야구 게임 정도를 제일 즐겼던 것 같네요.
2시간으로 저희는 할 거 다 하고 놀긴 했지만, 사람이 많은 주말에 2시간은 좀 짧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안에는 정수기가 없기 때문에 물 하나도 다 사먹어야되요.
물 싸가면 좋으실 듯.
스포츠 몬스터가 스타필드 건물 안에 있기 때문에, 끝나고 먹을 만한 곳이 너무 많아요.
전 터키음식이랑 초밥까지 점심을 두 번 먹고,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장도 봤습니다.
비 오는 날은 하루종일 있기에 참 좋은 곳이네요.
안에 찜질방도 있고 볼링장도 있다고 하는데 그거는 다음에 이용해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갈 의향있습니다! ㅎㅎ
'여행, 해외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 박사학위자가 운영하는 송도 사주 1번가 (13) | 2020.07.04 |
---|---|
우리집 비둘기 퇴치법 (11) | 2020.06.30 |
부천 해리포터 카페 (10) | 2020.06.13 |
종이책 세상에 있는 듯한 2D CAFE (15) | 2020.06.08 |
코리아 요리 아트 아카데미, 원데이 클래스 수강 썰 (퓨전 일식) (12) | 2020.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