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0. 6. 1. 23:50

홍루이젠 갓군샌 통까스 리뷰 (연남동 지점), ps: 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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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볼일이 있어 연남동에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좀 남아 뭘 할까 하다가 홍루이젠 연남동이 지도에 보이더라고요. 

 

얼마 전 홍루이젠에서 신제품이 나왔다는 홍보 사진과 글을 봤는데 전부 엄청 맛있어보였거든요. 

 

저희 동네에도 홍루이젠 지점이 있지만 웃긴게 신상품이 나왔다고 전 지점에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몇 몇 지점에서만 팔고, 안 파는 지점도 많아요. 

 

이렇거면 왜 홍보를 많이 하는지... 홍보해서 먹고 싶게 만들고 막상 가면 없다고 하고.. 

 

그래서 아쉽지만 못 먹고 있었는데, 홍루이젠 연남동 지점에는 신상품을 왠지 팔고 있을 것 같았어요. 

 

보통 그런건 사람 많이 다니는 번화가 지점에 제일 먼저 들여놓고 시험해보기 마련이니까. 

 

지도로 찾아보고 열심히 걸어갔어요. 

 

홍루이젠 신제품이 '갓군샌'이라고 하는 이름이로 세 가지 나왔는데, 갓 구운 샌드위치를 줄여서 붙인 이름이에요. 

트리플 샌드위치랑 갈릭버터, 그리고 통까스 이렇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제가 이중에서 먹고 싶었던 건 통까스예요. 

 

통으로 튀긴 돈까스를 샌드위치 사이에 넣어 만든 음식으로 보였고, 이게 가츠산도라고 불리는 일본식 돈까스 샌드위치랑 너무 흡사했지요. 

 

그 돈까스 샌드위치를 따라했나보다 싶었고, 평소 홍루이젠 샌드위치를 좋아해서 꽤나 맛있게 만들었겠구나 기대하며 간거였어요. 

 

통까스 되냐고 물어보니 다행이 연남동에서는 바로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대신 주문 즉시 하기 때문에 약 8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셨어요. 

 

나오자마자 바로 먹어야 맛있으니까 먹고 가라고 하시며. 

 

사실 홍루이젠이 샌드위치 가게고, 게다가 연남동 지점은 작은 곳이라 앉아 먹을 곳이 제대로 있지 않아요. 

 

테이블도 없고, 그냥 테이크 아웃 기다리는 손님들 잠시 앉기 좋은 네모 박스 의자가 3개 정도 유리창 앞에 놓여있어요. 

 

저도 걸어가면서 먹는 것보다 시간도 있는데 그냥 저기라도 앉아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여기서 먹겠다고 하고 기다렸습니다. 

 

8분 정도 걸린다길래, 저는 8분간 돈까스를 튀기는 줄 알았어요. 

 

엉겁의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저에게 뜨끈뜨끈한 통까스가 쥐어졌지요. 

그런데 이게 전체가 다 튀겨진 것 같더라고요. 

 

빵도 양쪽다 기름을 가득 머금고 있고, 튀겨져서 그런지 바삭한 느낌. 

 

고기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두께가 얇고 쪼그라든 것 같았는데....

 

위에 올린 광고 사진이랑 두께가 너무 차이나지 않나요?

 

아무리 광고랑 실제랑 다르다지만 광고에선 고기 두께가 무슨 3센치는 되보이는냥 보이고, 실제는 1센치처럼 바짝 오그라들은 고기... 

 

처음엔 손으로 쥐고 있는 부분이 너무 뜨거워서 들고 있기도 힘들었어요. 

 

열심히 들고 먹는데, 홍보할 때는 여기에 뭔가 특별한 소스를 넣어 만든 것처럼 말하더니 사실 소스는 그냥 단 맛이 다였고, 튀긴 돼지고기에 튀긴 빵 껴서 먹는 느낌이었어요. 

 

생각보다 맛이 그렇게 있진 않구나.. 가츠산도에 비할바가 못되는구나.. 하긴 3500원짜린데.. 생각하며 먹었습니다. 

 

근데 그정도까지였으면 괜찮았을텐데... 맙소사. 

 

이게 뜨거운 부분이 있고 아예 데워지지 않아서 차가운 부분이 있었어요. 

 

식은 고기 먹는 느낌이 확 드는데,, 입맛도 떨어지고 기분도 떨어지고... 

 

아.. 진짜 이거 말할까 말까 하다가 골고루 안 데워졌나보다 하고 그냥 참고 먹는데, 먹으면 먹을 수록 찬 고기가 계속 들어왔어요. 

 

도대체 얼마나 안 데워진건지 반은 뜨겁고 반은 차갑고. 

 

뭘로 익힌건지 이건... 

 

결국 다 먹지 못하고 3분의 1정도는 남겨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주인아주머니께 말을 하려는데 그 때 손님 두 분이 들어와서 제가 먹은 통까스를 시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말 안 하고 있다가 아주머니가 저한테 물어봤어요. 

 

"맛있게 드셨어요?"

 

질문을 받으니 결국 말을 안 할수가 없더라고요. 

 

"괜찮았는데, 어딘 뜨겁고 어딘 차갑더라고요"

 

"그럴리가요. 이거 다 익혀져 나온거라 안 익은 고기가 아닌데요."

 

"안 익었다는게 아니라 제대로 안 데워져서 차가운 부분이 있었어요."

 

하필이면 본인이 통까스를 시킨 직후 제가 그렇게 말을 해서 다른 손님들은 좀 당황스러워하더라고요. 

 

그렇겠죠.  저처럼 기대하며 와서 시켰는데, 방금 그걸 먹은 손님이 이런 얘길 하니... 

 

근데 전 너무 기본 조차 안 되어 있는 음식을 먹어서 기분이 안 좋았고, 또 주인한테 얘길 하니 제가 무슨 거짓말이라도 말 하고 있는 냥의 반응을 보이셔서 더 기분 나빴어요. 

 

제가 무슨 손해를 끼치려고 거짓말을 하려고 했으면 손님들이 주문 하기 전에 얘기했겠죠. 

 

도통 이해가 안 되는게, 주문 즉시 고기를 튀기는 것도 아니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걸 데우기만 하는데 왜 8분이나 걸리며, 또 그  8분동안 제대로 데워지지도 않았는지... 

 

주인분은 본인 가게에서 파는 걸 맛 보기는 하는지...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맛 없는 걸 먹으면 기분이 안 좋아요. 

 

근데 이건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절대 여러분이 기대하는 그런 비쥬얼과 맛이 아닙니다. 

 

그냥 본사에서 만들어져 나온거 대충 어딘가에 데워져 나오는거에요. 

 

홍루이젠 본래의 메뉴 샌드위치들이 훨씬 맛있습니다. 

 

왜 쓸 때 없이 대만 샌드위치랑 관계도 없는 신메뉴를 만들어서 이렇게 실망시키는지 모르겠네요. 

 

맛있는 샌드위치라 가게라는 좋은 이미지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신메뉴의 실망으로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가게가 됐어요. 

 

값을 조금 비싸게 하더라도, 음식으로 하는 거니까, 하나를 해도 제대로 된 걸 만들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오랜만에 기본도 안 되어 있는 음식을 먹으니 화가 나기도 하고 매우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네요. 

 

홍루이젠 갓군샌 통까스.... 진짜 비추입니다. 

 

다른 갓군샌 샌드위치들도 다 이렇게 걍 만들어져 나온거 어디에 대충 데워나오는거라 퀄리티는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드실거면 오리지날 샌드위치들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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