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정보 블로그 / / 2020. 3. 21. 01:01

차에서 검은연기, 이동식 동물 화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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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20살 이전까지 계속 키웠었고 지금도 동물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는데도 현재 키우지 않는 이유는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무슨 말이냐면 저와 함께 하는 반려동물을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기에, 혹여나 저와 살다 불행해질 것 같아서 미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애초에 키우질 않고 있습니다. 

아직 한 장소에 오래 정착할 계획이 없기에 그렇지만,  언젠가 반려동물을 위해 준비가 되면 함께 하려구요. 

 

제일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반려동물은 17살까지 살다가 하늘로 떠난 친척언니의 코카스파니엘인데요. 

제 개는 아니지만 저도 언니네서 3년을 함께 살았기 때문에 반려동물도 가족처럼 지냈어요. 

하늘로 간지 아직 1년밖에 안 되서 그런지 지금도 그 털과 만질 때 촉감이 생생하네요. 

언니네 개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나서 장례를 치뤄주기 위해 반려동물 장례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현재 등록된 반려동물만 해도 890만마리가 넘는데 전국에 있는 동물 장례시설은 27곳이었나.. 

너무나 턱없이 부족하더군요. 

제가 알기로 국내 법상, 동물의 사체를 매립하는 건 불법이고 화장을 하거나 쓰레기 봉투에 넣어버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누가 가족처럼 키우던 동물을 죽었다고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겠어요?

사이코패스가 되라는건지, 무슨 법이 이런지 모르겠어요. 

법이 이렇다면 동물 화장터를 많이 만들어주면 좋은데, 자신의 동네에 동물 화장터가 건립되는 걸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말처럼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친척언니는 성당을 다녀서 천주교식으로 강아지 장례를 치뤄지고, 다행히 강아지 화장후에 구슬로 만들어주는 곳이 있어서 현재는 그 구슬을 항상 지니고 다닙니다. 

그래도 언니는 도심에 살고 차도 있고 해서 동물 화장터를 오가는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이런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시골에 사는 분들이나, 교통이 불편한 곳에 사시는 분들은 먼저 간 반려동물 사체를 안고 동물 장례식장에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나온 게 동물 전용 '이동식 화장터'입니다. 

제가 알기론 일본에도 이 이동식 화장터가 있다고 하던데, 일본에서 먼저 시작해서 한국으로 넘어온 건지도 모르겠네요. 

차량에 고온의 소각로를 싣고 다니면서 수명이 다한 동물을 위해 대신해서 장례를 치르고 화장도 해줍니다. 

차량에 전기 소각로가 있는데, 사체를 넣은 후에는 연기 흡입기를 가동시킨 후 온도를 올립니다. 

뜨거운 열기가 나오기 때문에 차량 지붕에는 구멍을 뚫었구요. 

아이들 사체는 백자 항아리에 담은 뒤 나무상자에 넣어줍니다. 

일반 화장터 이용 금액이 2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이동식 화장차는 이보다 20~30% 저렴하다고 하니 약 15만원 가량 하겠네요. 

처음에 이 화장차를 보고 아이디어도 좋고, 동물 장례시설도 부족한데 잘됐다 싶었어요. 

사람들이 멀리 가지 않고 집근처에서 장례를 치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이 이동식 화장차는 아직 한국에서 불법입니다. 

차량에 고온의 소각로가 있어 사고우려도 있고, 화장시 나오는 연기 때문에 대기오염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식 화장업체는 이런 대기오염없이 잘 처리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정식 업체로 허가가 난 것이겠죠. 

물론 불법적인 화장차를 운영하는 걸 두둔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식 동물 화장터가 부족하니 이런 것들이 생겨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동물 장례식장이 부족한 근본적인 이유는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로 낙인찍혀 건립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구요. 

동물 장례식장이 그렇게까지 혐오시설로 낙인찍힐 곳인가 싶기도 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진 시대인 지금, 반려동물을 먼저 보낸 사람의 마음과 편히갈 동물 권리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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