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상 / / 2019. 10. 7. 07:00

서울-취히리 일렉 뮤직 파티, 홍대 야키토리 토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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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인 9월, 10월에는 약속이 있든 없든 밖으로 나가줘야죠. 


이 시기가 지나면 미친듯한 한파가 몰려 올테니까요 ㅠㅠ 


그래서인지 9월, 10월에는 여러가지 각종 행사도 많이 열리더라고요. 


지난 토요일에 약속잡으려하니, 그날 또 한강 불꽃 놀이 축제도 있고, 


해외 가수 내한 콘서트에, 국내 가수 콘서트에 


다들 가을을 만끽하느라 너무들 바쁘더군욥~ 


그래서 저는 혼자 나가 놀았어요 ㅎㅎ 


서울러가 아니기에 서울 가는게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지만, 저도 가보고 싶었던 공연이 있었기에 


평소 안 꺼내 입던 옷을 입고 기분 좀 내고 홍대로 나갔습니다. 


내가 혼자서라도 나가게 했던 공연은, 홍대 한 쪽의 작은 옥탑 공연장에서 있던 일렉 뮤직 파티였어요. 



취히리, 서울의 일렉 음악을 하는 분들이 와서 서로 즐기는 그런 작은 공연이었는데, 


18시부터 시작하고, 에프터 파티는 10시 부터 시작이었어요. 


입장료는 2만원, 에프터파티만은 만 5천원인 곳. 


취리에 관심이 있어서 갔던 건 아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일렉음악이라서 


어떤 음악들을 들려줄 지 그게 너무 기대가 되서 갔습니다. 


전 저녁 7시 좀 넘어서 도착했어요. 


건물이 낡아서 엘레베이터가 올라가질 않고 닫혔다 열렸다를 반복하길래 무서워서 5층까지 걸어올라갔어요 ㅎㅎ 


일렉 음악 듣기에 이른 시간이고, 워낙 작은 곳이라 사람이 많진 않을거라 생각하긴 했는데 


실제로 제가 갔을 땐 그닥 많은 사람이 있진 않았어요. 


일단 신분증 검사하고 도장 찍고 들어갔어요 



요로케 도장을 찍고, 옥상 가생이에 있는 의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운데에 카펫이 깔려있어서 바닥에도 앉을 수 있었지만, 의자가 더 편하기에 



이렇게 옥상 한쪽에 테이블을 놓고 장비를 가져다가 음악을 틀고 계신 분이 있었고, 


그 분 주위로 몇몇의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이 서서 앉아서 보고 있었어요. 


사람이 적어 그런가 살짝 어색한 분위기도 감돌았던 



입장권을 내면 음료권을 2장 줬는데, 그걸로는 진토닉만 마실 수 있더라고요. 


저기 보이는 바에서 진토닉을 받아 마셨는데, 다 마시긴 했지만 저한테는 진이 좀 진해서 


약간 힘들게 마셨어요. 


그래도 약간의 술기운이 들어간게 좋죠 :) 



시간대별로 다른 DJ들이 음악을 틀었고, 관객들 중에는 


그걸 열심히 왔다갔다하며 영상으로 담는 사람도 있었어요. 


옥상이라서 위에서 홍대의 분주한 밤거리를 내려다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멀리 보이는 빌딩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는데


결론만 얘기하자면 전 여기에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았어요. 한 20~30분 정도 있다가 내려갔는데, 


이유는 일단 지금 날씨가 낮에는 덥지만 밤되면 급 추워지잖아요. 


옥상에 있어서 낭만있었지만 급 밀려오는 추위가 좀 힘들었고, 


음악 스타일도 제가 기대했던 거랑 조금 달랐는데요. 


저는 좀 더 흥나는 일렉 음악을 기대하고 간건데, 


제가 갔던 시간대에는 약간 하우스 음악 같은 구간 반복 같은 음악만 나와서 


흥이 나려다 말려다 하는 그런 상태? 


그래서 진토닉 한 잔을 마시고 저녁을 먹고 다시 와야겠다 싶어서 내려갔습니다. 


제가 저녁으로 먹고 싶었던 건 닭꼬치를 비롯한 꼬치요리였는데요. 


지도에 나오는 꽤 괜찮은 듯한 꼬치집에 찾아가니 문을 아예 안 열었어서, 


그냥 정처없이 걷다가 길에서 또다른 꼬치집을 발견하고 들어갔어요. 


지하에 자리 잡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토리키'라는 꼬치집입니다. 



일본식 꼬치요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게 내부에 일본 술과 그림 인테리어가 많았고, 


살짝 오래되어 보이는 그런 정취를 풍기는 집이었어요. 



유리막으러 쳐져 있는 공간이 주방이고 요리하시는 분 1분, 


서빙 보시는 분 1분 이렇게 젊은 남자 두 분이서 운영하시는 곳입니다. 



메뉴는 꼬치요리집답게 주로 닭고기를 메뉴로한 꼬치요리와 삼겹살과 야채 꼬치가 있고, 


튀김요리, 볶음요리와 한국식 탕요리가 있었어요. 


술은 한국과 일본 소주류만. 


종류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가격들이 굉장히 괜찮은 편이에요. 


꼬치는 2PCS씩 전부 4400원이고, 튀김류도 3,900원, 맥주도 3500원이구요. 


이정도면 너무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나중엔 단체손님도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저는 주문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지만 혼자 간지라 다 먹을 순 없어서 3접시와 생맥주만 시켰어요.



오징징어 튀김인데, 잘게 자르고 바삭하게 튀겨서 너무 맛있어요. 


마요네즈는 더 리필 받아서 찍어먹었고, 역시 오징어 튀김엔 마요네즈가 제일 잘 어울리는 소스인 듯. 



그리고, 닭껍질구이와 닭다리 살과 파를 같이 꽂아 구운 꼬치. 


닭껍질은 기름기가 많아서 다이어터들이 기피하는 부위기도 하지만 그만큼 너무 맛있죠 ㅠㅠㅠ 


그 기름기때문에 입에서 바삭하고 달콤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껍질이라 씹는데도 부담이 전혀 없고 진짜 아껴가며 먹었어요. 


'네기마'라는 이름의 닭다리살 꼬치는 고기도 아주 두툼하고 파도 두툼학하게 꽂아줘요. 


다 좋은데, 파가 저한테는 두꺼운 편이라 그거 씹는게 좀 힘들었네요 ㅎㅎ 


오징어 튀김은 다시 한 번 더 시키고 싶을 정도로 맛나게 먹었지만, 


먹을거에 너무 집중에서 씹어댄 통에 턱뼈가 좀 아파서 한 접시밖에 비우지 못했어요. 


생맥주 한 잔이랑 이것들을 먹으니 배가 엄청 부르더라고요. 


살짝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배도 두둑하니 채우고 다시 일렉 클럽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술기운 때문인지 시간이 더 지나서 그런지 


너무 추운거에요. 


온도가 더 떨어져서 몸에서 닭살 돋는게 느껴졌어요. 


가게가 홍대보다는 합정역 쪽에 더 가까운 곳이어서 저도 모르게 합정역으로 걸어갔어요 ㅋㅋㅋㅋ 


술기운이 좀 있다보니 빨리 제일 가까운 따뜻한 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나봐요 


그래서 결국 그 길로 다시 집으로 돌아온 ;;;;;;;;;;;; 


음악 들으러 갔다가 음악은 30분 듣고 꼬치로 배만 채우고 왔네요 ㅎㅎ 


집에 왔을 땐 어이없어서 약간 우울한 상태였다가 지금 써보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웃겨요. 


그래도 나름 혼자만의 토요일 밤을 잘 즐겼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 들으러가고, 맛난거 저렴한 가격에 즐기면서 잘 먹었으면 그걸로 된거죠 :) 


가끔은 이렇게 혼자 노는 시간도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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