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안녕 (다낭살이 마무리)

반응형

갑작스럽지만 저와 거너씨의 1년이 좀 넘는 베트남 다낭살이를 정리하게 됐습니다. 


처음 베트남 생활을 시작할 때 1년 거주 비자를 받아서 온 거였고, 


다른 나라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현재 베트남 규정상 한국인인 제가 


다낭에서 또 다시 1년 비자를 받을 수는 없었어요. 


연장할 수 있지만 3개월짜리 밖에 안 되고, 무기한 연장이 아니라 딱 3개월씩 2회만 연장할 수 있었어요. 


2회 째 연장시에는 가격이 더 비싸지고요. 


그래서 총, 거주 비자로는 2019년 10월까지만 머무를 수 있었고 


그 이후에 더 오래 머물고 싶다면 여행비자를 쓰거나 


취업 비자등 다른 대체 비자를 찾아야했어요. 


물론 베트남에 더 오래 있어도 괜찮았지만 복잡한 하노이와 호치민은 마음이 가질 않았고, 


여전히 다낭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작은 도시라 사실 6개월 정도면 어느정도 다 파악이 되는 곳이기에 


더 크게 새로울 것도 없었죠. 


애초에 1년 생각하고 간거였고, 그 1년동안 생각보다 다양한 사건들을 겪으며 충분히 다낭생활을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간 상태였는데 이 시간동안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구요. 


그래서 결국 베트남 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연히 아쉽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한편으론 후련한 마음도 있네요. 


1년 비자가 만료되던 날 한국에 가서 3개월짜리 여행 비자를 들고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한 달 좀 넘는 시간을 더 지내면서 베트남 생활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거너씨와 저의 직장, 그리고 베트남 친구들을 만나 이별을 고했고, 좋아했던 식당이나 장소를 다시 흝어봤고요. 


베트남에 와서 열심히 업로드하던 제 인스타를 보니 


참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여러 사람을 만났다는게 확 와 닿았고, 


베트남에 와서 이 블로그도 시작하게 된거니 이 블로그가 저의 1년 살이의 역사이기도 하죠 ㅋㅋㅋ 


여기 와서 굳이 겪지 않아도 될 해충 공격과 정신과 상담, 우기로 인한 집 물샘, 잦은 정전과 단수까지... 


별 말도 안 되는 고생을 했지만 이상하게도 한 번도 진심으로 단 한 번도


무작정 베트남 살이를 시작한 걸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이상하죠 ㅎㅎㅎㅎ 


어찌보면 거너씨와 둘이 베트남 살이를 시작한게 도박이기도 했어요. 


2년 넘게 연애한 사이지만 6개월의 시간을 제외하곤 주말에만 데이트를 했었고, 


저희 둘 모두에게 너무나 낯선 베트남에 가서 함께 살면 


사이가 멀어지거나 더 돈독해지거나 정말 50대 50의 확률이었으니까요. 


다행이도 더 돈독해지는 좋은 쪽으로 발전됐지만 


베트남 가서 처음 두 달까지는 전 속으로 헤어지네 마네도 생각했었어요 ㅋㅋㅋㅋ 


저희의 베트남 생활을 핑크빛보단 회색빛이 더 많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외국인과 전혀 모르는 외국에 가서 그냥 살아보는 건 미친 짓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결말이 좋으니 커버가 되네요 ㅎㅎㅎ



송별회는 어디 장소를 하나 빌려서 할까 하다가 오바하지 말자 생각하고 집에서 가까운 친구 딱 네명만 불렀습니다. 


집이 작아서 많이들 부를 수 없었어요. 


다른 친구들은 다 따로따로 만나서 작별 인사를 했네요. 


이 날 집에서 제일 가까워서 자주 애용했던 한국 분식집과 멕시코 음식점에 가서, 김밥, 퀘사디아 등을 사고 


집에 있던 카야잼으로 토스트를 만들었어요. 


베트남 생활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 중 한 명인 짱과 제 베트남 선생님 히엔, 일본인 친구와 미국인 친구. 


이렇게 불러서 같이 음식을 나눠먹고 술도 한 잔 하면서 보냈네요.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짐 정리를 하면서 갖고 가지 못할 물건들은 전부 이 친구들한테 나눠줬어요 ㅋㅋㅋ 


정들었던 아파트를 떠나는 것도 많이 아쉬웠고, 여기서 사서 잘 타고 다녔던 제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팔 때는 


마음이 아팠어요 ㅎㅎㅎㅎ 


이 아파트가 작긴 하지만 저한텐 참 아늑한 저만의 공간이었고, 너무나 살기 편리했거든요. 


다른 좋은 세입자가 또 이 집에 들어가서 많은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네요. 


현재는 한국에 돌아와 있는 상태고, 한국에 와서 다시 삶을 재정비하느라 너무 분주해서 


블로그 포스팅도 많이 미뤄졌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 대한 관심은 계속 두고 베트남 관련 뉴스와 정보들은 꾸준히 포스팅할 생각이에요. 


또, 한국에서의 제 일상과 관심사도 새로 업로드 할게요. 


감사하게도 제 블로그를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계속 하게 되네요 ㅎㅎ 


적어도 올 해 까지는 한국에서 있을 것 같아요. 


왜냐면 저는 현재 또 다른 나라로 갈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ㅋㅋㅋㅋ 


어디로 가게 될까요 저는. 


어찌보면 예상되기 쉬운 곳이기도 하네요 ㅎㅎ 


어디 있든 공유할 만한 좋은 것이 있으면 블로그를 통해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선 저의 또다른 새 뉴스와 다음 목적지를 밝힐게요 :) 

반응형

'다낭살이 > 베트남보고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노출  (0) 2019.06.12
베트남 단오  (0) 2019.06.08
이제 베트남서 해피벌룬은 그만  (2) 2019.06.04
뱀부 항공 한국 런칭  (2) 2019.05.30
응우옌의 나라  (0) 2019.05.04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