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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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도 한국처럼 단오가 있습니다. 


매년 음력 5월 5일을 단오로 정하는데, 올 해는 양력 6월 7일 한국과 같지요. 

한국에서는 단오를 챙기는 풍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지만 

명절이 적은 베트남에서는 단오가 설날 다음으로 큰 명절입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 여행가면 안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부분의 식당과 관광지들이 문을 닫거든요. 

물론 여는 곳도 일부 있겠지만 드물기 때문에 이 시기에 베트남 여행을 간다면 꼭 가고자하는 곳이 영업을 하는지 

알아보고 가야 허탕을 안 칩니다. 

호이안의 경우, 단오날 올드 타운 전체가 다 쉬기도 해요. 

그러면 안방비치로 가면 어떠냐, 안방비치에 가도 되는데 

그랩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이 날은 적기 때문에 이동하기도 참 쉽지 않을거에요. 

그래서 여행 전 가장 기본 조건은 날씨와 연휴 알아보기인 것 같습니다. 

베트남 단오에서는 뭘 할까요? 

일단 베트남어로 Tết Đoan ngọ이라고 해요. 

한국은 아직 여름이 시작될랑말랑하는 시기이지만, 베트남에서 6월은 태양이 가장 높게 뜨는 시기로 알려져있어요. 

그만큼 온도가 높아서 버레들이 엄청 기승을 부립니다. 

으으....징그러운 벌레들..

벌레가 많아지면 베트남 사람들한테도 문제가 생기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랑 살짝 다릅니다. 

저 같은 경우 벌레가 많아지면 일단 징그럽다는 문제가 가장 심각할 거 같은데, 

베트남 분들은 징그럽다는 문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대신 밭과 논때문에 아주 골치가 아픕니다. 

벌레들이 밭과 논에도 많아져서 농작물을 다 망치기 때문에 수확할 음식들이 적어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람들한테도 병균이 옮는 일이 많아서 베트남에서 단오는 

아주 특별한 날이라기 보다 '벌레 퇴치에 힘쓰는 날'이라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그래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오리고기를 먹거나 자극적이고 신 맛이 나는 자두, 매실, 리치 같은 과일을 챙겨먹고 

찹쌀로 빚은 술밥을 먹습니다. 
오늘은(음5.5일 단오) 베트남에서 벌레를 죽이는 날

이렇게 신 음식과 술을 먹는 이유는 베트남사람들이 이 시기에는 몸 속에 벌레와 병균이 있다고 생각해서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 그들을 죽이기 위해서예요. 

실제로 술과 신 음식이 몸 속 세균을 죽이는데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옛 베트남 사람들은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한국에서도 구충제 먹는 것과 비슷한 생각이겠지요. 

적어도 이들이 먹는 술밥은 소화와 갈증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있어요. 

재미있는 건 한국도 단오때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이는 풍습이 있었던 것 처럼 베트남도 똑같은 풍습이 있는데요. 

꽃을 빻고 레몬주스를 넣어서 손톱에 밤새 얹어 물들입니다. 

저는 딱 한 번 어릴 때 엄마가 해준 적이 있어요. 

제 시대때보다는 저희 어머니 시대 때 봉숭아물이 더 흔했던 것 같네요. 

요즘에도 봉숭아물을 들이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꽃에서 나온 천연 분홍색이 참 예뻤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의 명절을 베트남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더듬어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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